이영호 삼성물산 건설부문 사장(사진 왼쪽)과 박동욱 현대건설 사장(사진 오른쪽).
◇ 반포 3주구, 5월 30일 재건축 시공사 선정
반포 3주구 재건축 조합은 지난달 3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시공사 선정 총회를 열고 삼성물산을 시공사로 선정했다. 총 조합원 1625명 중 1316명이 투표한 결과, 삼성물산이 686표를 받아 52%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이 사업장은 서울시 서초구 반포동 1109번지 일대 반포 3주구 1490가구를 지하3층~지상35층, 17개동 2091가구 규모로 탈바꿈한다. 총공사비는 8087억원이다. 단지명은 ‘래미안 프레스티지’다. 삼성물산은 반포 3주구 재건축 시공권을 확보하기 위해 ‘래미안이 지으면 다르다’고 강조했다. 경쟁사였던 대우건설이 조합원과의 네트워크에 우위, 차별화 전략을 펼쳤다. 이는 약 600억원의 사업비를 더 써내 ‘실리’를 강조한 대우건설의 수주전략과 대비를 이뤘다. 수주전 결과 반포 3주구 조합은 래미안을 선택, 미래가치에 중점을 뒀다.
반포 주공 1단지 3주구 재건축 '래미안 프레스티지' 투시도. 사진=삼성물산.
이영호닫기이영호기사 모아보기 사장은 이날 총회에 참석해 “삼성물산의 상품, 기술력, 서비스 역량을 총동원하여 래미안 20년 역사에 길이 남을 기념비적인 작품을 만들겠다”며 “삼성은 고객만족과 신뢰를 가장 우선시하는 회사로, 그동안 준비하고 약속드린 사항은 반드시 지켜 시간이 지날수록 가치가 돋보이는 아파트를 건설하겠다”고 말했다.
반포 3주구는 삼성물산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다. 2015년 9월 이후 재건축 수주 성과가 없던 삼성물산은 지난 4월 ‘신반포 15차 아파트’ 재건축 시공권을 확보, 이 시장에 재등장했다. 반포 3주구 수주로 삼성물산은 성공적인 강남 재건축 시장 복귀 행보를 걷고 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물산은 지난 5년간 ‘수익성이 떨어진다’라는 이유로 국내 재건축 시장에 뛰어들지 않았다”며 “신반포 15차를 통해 이런 기조가 변화됐다는 것을 해당 사업장 조합원들이 알게 됐다”고 말했다.
◇ 반포 1단지, 2017년 9월 시공사 선정
반포 1단지는 2017년 9월 현대건설 ‘디에이치’를 시공사로 선정했다. 총 공사비 2조원이 넘었던 이 단지는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가장 주목을 받았던 재건축 수주전이었다. 해당 수주전은 현대건설과 GS건설이 붙었다.
현대건설은 디에이치를 앞세워 해당 사업장 시공권을 확보했다. 이를 통해 현대건설 디에이치는 론칭 약 3년 만에 업계 TOP티어 브랜드로 부상했다.
반포 주공 1단지 1·2·4주구 재건축 반포디에이치클래스트 투시도. 사진=현대건설.
반포 1단지 수주 이후 현대건설 ‘디에이치’는 한남 3구역까지 굵직한 서울 강남권 재건축·재개발 시공권을 연이어 수주했다. 현재는 ‘대치 쌍용 1차’, ‘대치 우성아파트’ 수주에 총력을 기울여 ‘대치 디에이치 타운’ 조성에 시동을 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삼호가든 3차, 디에이치아너힐즈, 방배 5구역, 반포 주공 1단지 1·2·4 주구(이하 반포 1단지) 등 강남 재건축 시장에서 디에이치를 통해 시공권 확보에 나서고 있다”며 “디에이치는 강남 재개발 수주전에서 현대건설만의 고품격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