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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대신증권 ‘전방위 제동’

김희일 기자

heuyil@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3-23 11:26 최종수정 : 2026-03-24 10:46

이사·보수·자사주 안건 줄줄이 반대
지배구조 전반 ‘경고’…스튜어드십 영향 확대

국민연금은 오는 24일 열리는 대신증권 정기 주주총회 안건 가운데 양홍석 부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에 반대하기로 했다.  사진=국민연금공단

국민연금은 오는 24일 열리는 대신증권 정기 주주총회 안건 가운데 양홍석 부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에 반대하기로 했다. 사진=국민연금공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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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김희일 기자] 국민연금이 대신증권 정기 주총을 앞두고 이사 선임을 비롯해 보수 한도, 자사주 처분 계획까지 주요 안건 전반에 걸쳐 반대 의사를 밝히며 ‘전방위 제동’에 나섰다. 특정 인사에 대한 찬반을 넘어 보수 체계와 자본 배분 정책까지 문제 삼으면서, 지배구조 전반에 대한 경고 메시지를 던졌다는 평가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오는 24일 열리는 대신증권 정기 주주총회 안건 가운데 양홍석 부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에 반대하기로 했다. 국민연금은 반대 근거로 ‘기업가치 훼손 또는 주주 권익 침해 행위에 대한 감시 의무 소홀’을 제시했다. 국민연금의 대신증권 지분율은 약 6% 내외 수준으로, 단독으로 의결 결과를 좌우하기는 어렵다. 다만 주요 기관투자가로서 영향력은 적지 않다.

시장에선 이번 판단이 과거 라임자산운용 펀드 불완전판매 사태 당시 내부통제 미흡 책임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한다. 양 부회장은 해당 시기 대신증권 대표이사를 맡았다. 이후 금융당국으로부터 주의적 경고를 받은 바 있다. 다만 업계에선 이번 반대가 특정 개인을 겨냥했다기보다 회사 전반의 내부통제와 이사회 감시 기능에 대한 문제 제기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국민연금은 이사 보수 한도 안건에도 제동을 걸었다. 대신증권은 올해 이사 보수 한도를 전년과 동일한 수준으로 제시했다. 하지만, 국민연금은 보수 규모와 성과 간 연계성이 충분히 설명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특히 보수 지급이 일부 임원에게 집중된 점과 함께, 총주주수익률(TSR) 등 주주가 체감하는 성과 지표와의 연동이 미흡하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이는 금융당국이 최근 임원 보수 공시에 성과 지표를 병기하도록 유도하는 정책 기조와도 맞닿아 있다.

자사주 처분 계획에 대한 반대 역시 핵심 쟁점으로 부상했다. 대신증권은 보유 자사주 가운데 상당 부분을 소각하는 한편, 일부는 임직원 성과급과 우리사주 재원으로 활용할 계획을 내놨다. 이에 대해 국민연금은 자사주 취득 목적이 ‘주주가치 제고’였던 만큼, 이를 임직원 보상 재원으로 사용하는 것은 목적과 배치된다고 판단했다. 자사주 활용을 둘러싼 ‘주주환원’과 ‘보상정책’ 간 충돌을 드러낸 사례로, 향후 다른 상장사에도 유사한 기준이 적용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번 국민연금의 행보는 최근 스튜어드십 코드 강화와 맞물려 기관투자가의 감시 범위가 확대되는 흐름 속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특히, 의결권 행사를 넘어 보수 체계와 자본 정책까지 겨냥했다는 점에서, 향후 기업 지배구조 전반에 대한 압박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이번 반대에도 불구하고 안건이 실제 부결될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국민연금 지분율만으로 의결 결과를 좌우하기 어려운 데다, 일부 글로벌 투자자 및 의결권 자문사들이 찬성 의견을 낼 가능성도 거론된다.

대신증권은 이와 관련해 “주주총회 안건은 관련 법령과 절차에 따라 적법하게 상정된 사안”이라며 “주주가치 제고와 건전한 지배구조 확립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시장은 이번 사안을 단순한 표 대결이 아닌 ‘신호’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특히 의안별 찬반 비율이 공시되는 환경에서 기관투자가의 반대 규모가 수치로 드러날 경우, 기업 지배구조에 대한 시장 평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결국 이번 결정은 인사 문제를 넘어 보수 체계와 자본 정책까지 포함한 경영 전반에 대한 점검 요구로 해석된다. 기관투자가의 감시 범위가 확대되면서, 상장사 전반의 지배구조 개선 압박이 자본시장 전반으로 확산될 전망이다.

김희일 한국금융신문 기자 heuyil@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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