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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올해 이사회 “반도체 전선 이상무” [이사회 톺아보기]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3-23 05:00

‘테슬라칩’ 수주 김용관 사장 합류
사외이사 기술 전문성 대폭 보강

▲ 김용관 삼성전자 경영전략총괄 사장

▲ 김용관 삼성전자 경영전략총괄 사장

[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삼성전자가 반도체 전략 전문가를 이사회 전면에 배치했다. ‘메모리 기술 경쟁력’ 회복이라는 1차 목표를 일정 궤도에 올린 만큼, 비메모리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고 실질적 성과를 극대화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지난 18일 삼성전자는 경기도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제57기 주주총회를 열고 김용관 삼성전자 DS부문 경영전략총괄 사장을 임기 3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김용관 사장은 반도체 분야 전략·기획 전문가다. 1963년생으로 연세대 독어독문학과를 나와 1988년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기획팀으로 입사했다. 2007년 임원으로 승진해 미래전략실 전략1팀·경영진단팀, 메모리사업부 지원팀장, DS부문 경영지원실 기획팀장, 의료기기사업부장 등을 거쳤다. 지난 2024년 11월 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해 DS부문에서 사업 방향성을 책임지는 경영전략총괄을 맡고 있다.

김용관 사장 이사회 입성과 동시에 송재혁 DS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 사장은 사내이사직에서 물러난다. 사내이사가 송재혁→김용관 사장으로 교체된 셈이다.

이로써 삼성전자 사내이사는 전영현닫기전영현기사 모아보기 DS부문장 부회장, 노태문닫기노태문기사 모아보기 DX부문장 사장, 김용관 DS부문 경영전략총괄 사장 등 3인으로 구성된다.

테슬라 ‘23조 장기계약’ 수주 주역

김용관 사장이 새로운 사내이사에 선임된 배경은 반도체 분야에서 뛰어난 성과가 꼽힌다. 삼성전자가 강점이 있는 메모리뿐만 아니라 적자를 기록중인 비메모리에서 반전을 이끌어내고 있다는 평가다.

그는 지난해 7월 삼성전자 파운드리의 테슬라 차세대 자율주행·로봇칩(AI6) 수주 협상을 주도해 성사시켰다. 총 23조 원 규모 장기 계약으로, 미국 테일러 팹 내 최선단 2나노 공정에서 생산해 2028년부터 공급한다는 목표다. 삼성전자 파운드리가 향후 대만 TSMC를 추격하는 변곡점으로 평가받을 만한 중요한 계약이었다.

전영현 부회장은 “김용관 사장은 반도체 사업 이해도가 높고, 삼성 반도체 신뢰 구축을 위해 국내외 주요 투자자들과 직접 소통해 긍정적인 영향을 발휘해왔다”고 말했다.

‘전략 전문가’ 전면 배치

삼성전자 사내이사는 DS·DX 양대 부문 대표이사를 제외하면 다양한 직급 인사가 선임되고 있다. 이를 통해 회사가 역점을 두고 있는 사업과 전략을 가늠할 수 있다.

이재용닫기이재용기사 모아보기 회장 리더십 공백이 생겼던 2020~2021년에는 미래전략실 출신 ‘재무·전략통’ 최윤닫기최윤기사 모아보기호 사장이 빈자리를 채웠다.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을 맡고 있었던 고 한종희닫기한종희기사 모아보기 부회장도 선임돼 기존 세트 부문 통합 작업을 맡아 초대 DX부문장에 올랐다.

2022~2023년에는 경영지원실장(CFO) 박학규 사장과 함께 메모리사업부장 이정배 전 사장, MX사업부장 노태문 사장 등 현장 최전선에서 핵심 사업을 이끄는 사업부장들이 이사회에 직접 참여한 점이 특징이다.

당시 삼성전자는 갤럭시 게임최적화서비스(GOS) 성능 논란, 엑시노스 수율 문제 등 주력 제품 신뢰도와 경쟁력 약화라는 위기에 직면해 있었다. 실질적 성과를 책임지는 사업부장들을 이사회 전면에 배치해 현장 목소리를 즉각 반영하고 경영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기 위한 조치였다.

사내이사 규모를 3명으로 축소한 2025년에는 반도체 설계와 공정 전문가인 CTO 송재혁 사장을 이사회에 투입했다.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비롯한 메모리 반도체 ‘본원 기술력’ 회복이 목적이었다. 사내이사 전원을 엔지니어 출신으로 구성한 시기이기도 했다.

한편 삼성전자 사외이사는 5인으로 구성된다. 유명희 사외이사가 사임하면서 지난해보다 1명 줄었다.

그간 삼성전자 사외이사진은 관료나 재무 전문가 비중이 높아 ‘반도체 실무 전문가가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하지만 2024년 AI·로봇 전문가 조혜경 교수에 이어 2025년 반도체 설계 권위자 이혁재 서울대 교수를 영입하며 이사회 기술적 전문성을 대폭 보강하고 있다.

곽호룡 한국금융신문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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