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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그룹, ‘안정ʼ에 방점…사내이사 전원 재선임 [이사회 톺아보기]

양현우 기자

yhw@

기사입력 : 2026-03-23 05:00

사외이사 전면 교체…세무 대신 경제전문가 선임
글로벌 사업 확대 가속…일본 시장 공략 본격화
임상민 부사장 최대주주 체제…후계 구도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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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창욱 대상 명예회장

▲ 임창욱 대상 명예회장

[한국금융신문 양현우 기자] 대상그룹 지주사 대상홀딩스가 이달 이사회 임기 만료를 앞두고 사내이사를 전원 재선임하고, 사외이사를 교체하는 안정 속 변화를 택했다. 기존 세무 전문가 대신 경제 전문가를 사외이사 후보로 올린 점이 눈에 띈다.

이는 대내외 환경 변화에 대응하고 중장기 사업 전략 수립 역량을 강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사내이사는 그대로, 사외이사 전원 교체

22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대상홀딩스는 오는 26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이사 선임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사내이사 3명과 기타비상무이사 1명을 재선임하며 사외이사 2명은 신규 선임한다.

현재 대상홀딩스 이사회는 총 8명으로 구성돼 있으며 이 중 6명의 임기가 오는 24일 만료된다. 임기가 끝나는 사내이사는 임창욱 명예회장, 박현주닫기박현주기사 모아보기 부회장, 최성수 대표이사다.

이와 함께 오연택 기타비상무이사, 임창규, 양동운 사외이사도 이번에 임기를 마친다.

대상홀딩스는 임기 만료 예정인 사내이사를 전원 재선임하고, 사외이사는 전원 교체한다. 사외이사 후보로는 오철 상명대학교 글로벌경영학과 교수, 이창 법무법인 남산 변호사가 이름을 올렸다.

기존에는 임창규 세무법인 오늘 대표와 양동운 법무법인 남산 변호사가 2020년부터 사외이사를 맡아 왔다.

임창규 세무사는 광주지방국세청장을 지냈고, 양동운 변호사는 기업 인수·합병(M&A) 분야 전문가로 활동하며 이사회에서 각각 세무와 법무 자문 역할을 해왔다.

대상홀딩스는 양동운 변호사의 법률 자문 역할을 이어가기 위해 이창 변호사를 선임할 계획이다.

임창규 세무사를 대신해선 오철 교수를 후보로 낙점했다. 오 교수는 서울대학교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고 기술보증기금(KIBO) 자문위원, 한국 재정정책학회 이사를 지냈다.

현재 상명대학교 글로벌경영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그는 ‘2025·2026 한국경제 대전망’ 대표 저자로 기술경제학 전문가로 꼽힌다.

임창규 세무사가 이사회에서 세무 분야 자문 역할을 맡아온 것과 달리 오 교수는 경제·재정 정책에 전문성이 있는 인물이다.

이는 대상홀딩스가 단순한 세무 자문을 넘어 대내외 경영 환경 변화에 대응하고 중장기 사업 전략 수립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사외이사 후보로 오 교수를 올린 것으로 해석된다.

대상홀딩스 관계자는 “글로벌 경영 분야 교수로서 쌓아온 전문성을 바탕으로 회사의 글로벌 역량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해 사외이사 후보자로 추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일본에 K-푸드 경쟁력 알려

대상은 최근 글로벌 시장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일본에서 K-푸드 경쟁력을 알렸다. 대상은 지난달 일본 지바현에서 열린 일본 최대 규모 식품·유통 전시회 ‘슈퍼마켓 트레이드 쇼 2026(SMTS 2026)’에 참가했다.

SMTS는 현지 유통 산업 트렌드를 확인할 수 있는 전시회다. 대상은 이번 행사에 처음 참가해 김치 브랜드 ‘종가’와 글로벌 식품 브랜드 ‘오푸드’를 중심으로 K-푸드의 경쟁력을 전파했다.

행사 기간 대상 부스에는 약 1만 명의 관람객이 다녀갔으며, 이온·코스트코·미니스톱 등 현지 대형 유통 체인 바이어들과의 구체적인 공급 협의가 진행되기도 했다.

특히 일본 내 김치 소비 트렌드가 비발효 김치에서 발효 김치로 변화함에 따라 한국 정통의 맛을 살린 ‘일품김치’에 대한 입점 문의가 집중됐다. 전통 제조 공법을 계승한 ‘오푸드 고추장’도 현지 유통 관계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올해 창립 70주년을 맞은 대상은 1978년 일본에 현지법인을 설립한 이후 김치, 장류, 간편식 등을 수출해 왔다. 2023년에는 생산법인인 대상푸드재팬을 설립해 현지 생산 역량을 확보하는 등 일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사회에서 빠진 대상홀딩스 최대주주

대상홀딩스는 지주회사로 핵심 자회사 대상의 전략 수립과 신규투자 등을 결정한다. 대상은 청정원, 종가 등 식품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대상홀딩스 사내이사는 오너 일가 3명과 전문경영인 1명으로 구성됐다. 오너 일가로는 임창욱 명예회장, 임창욱 명예회장의 아내 박현주 부회장, 장녀 임세령닫기임세령기사 모아보기 부회장이 있다. 최성수 대상홀딩스 대표가 전문경영인으로 회사를 이끌고 있다.

이들 오너 일가는 모두 대상홀딩스 경영총괄 역을 맡고 있다. 임세령 부회장의 경우에는 대상에서 마케팅담당 중역을 맡고 있기도 하다. 마케팅담당 중역으로 브랜드나 제품 브랜딩, 마케팅 활동 전반에서 활동하고 있다.

대상홀딩스의 최대주주는 임창욱 명예회장의 차녀 임상민 대상 부사장이다. 임상민 부사장은 대상홀딩스 지분 36.7%를 보유하고 있다. 임세령 부회장이 대상홀딩스 지분 20.4%로 임상민 부사장 뒤를 잇는다. 그 뒤로는 임창욱 명예회장(4.09%), 박현주 부회장(3.87%)이 있다. 직급은 임세령 부회장이 높지만 지분은 임상민 부사장이 더 많아 후계구도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한편 대상홀딩스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5조6288억 원으로 전년 대비 5.0%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997억 원으로 8.5% 늘었다. 대상홀딩스의 매출 절반 이상은 대상과 해외법인 등 식품사업에서 나온다.

대상의 지난해 매출은 4조4013억 원으로 전년 대비 3.4% 증가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1692억 원으로 4.3% 감소했다. 영업이익 감소에 대해 대상 관계자는 “미국 상호관세 등 비용 증가 및 경기 둔화에 따른 주류·음료 등 주요 전분당 거래처 수요 감소가 수익성에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양현우 한국금융신문 기자 yhw@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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