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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파트 2030 매입 다시 늘어…매수자 "영혼 팔 각오된 자에게 추천"

주현태 기자

gun1313@

기사입력 : 2022-11-03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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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도심./사진=주현태 기자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도심./사진=주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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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주현태 기자] 최근 감소세를 보이던 2030세대의 서울 아파트 구입 비중이 다시 늘어나고 있다.

3일 한국부동산원 조사에 따르면 지난 9월 20·30대의 서울 아파트 매입 건수는 총 297건으로 전체 거래량 856건의 34.7%를 기록했다. 지난달 28.6%와 비교해 증가했다.

2030 비중이 다시 높아진 것은 금리 인상과 집값 하락으로 인한 극심한 거래 침체 속에 생애최초 주택구입자를 대상으로 금융규제를 일부 완화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나온다.

앞서 정부는 지난 8월부터 생애최초 주택 구매자에 대해 주택 소재지나 주택가격에 상관없이 LTV(주택담보대출비율) 상한을 80%까지 상향했다. 또 대출한도는 기존 4억원에서 6억원으로 확대했다.

최근 아파트값 하락 폭이 큰 노원·도봉·강북구 지역에서 2030세대 매입 비율이 크게 증가했다. 노원구·도봉구 매입 비율이 지난 8월 각각 24.%. 38.2%와 비교해 9월 46.7%, 57.5%로 확대됐다. 강북구는 지난 9월 2030매입 비율이 44.4%로 2020년 10월(54.1%) 이후 가장 높았다.

일각에선 2030 매수건수 증가를 전체 거래량 감소로 인한 일시적 현상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임병철 부동산R114 리서치팀 팀장은 “통계로 살폈을 때 정부의 금융규제 완화가 일부 영향을 미쳤을 수도 있지만, 전체거래량이 천건을 넘기지 못한 상황에서 통계로 2030세대 매수건수가 늘어났다고 단정하기는 아직 애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존 영끌족이 현재 빈곤하게 살아가고 있다는 사례를 심심치 않게 확인할 수 있다”며 “금리인상이 또 예고되고 있고,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가 적용되는 상황에서 2030세대의 아파트 매매가 과연 적기인지 조금 더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착실하게 돈을 모아서 대출을 안고 내 집 마련에 성공했지만, 소득 대부분을 이자 갚는데 쓰게 되면서 빈곤한 생활을 하고 있는 2030세대의 사례가 목격되고 있다.

지난해 6월 은평구의 한 아파트를 매입한 신 모씨(34세)는 “월급의 절반 이상을 대출 이자·원금 내는데 쓰고 있다”며 “대출 당시 와이프가 일을 했지만, 첫째 아이를 낳으면서 부득이하게 외벌이가 되면서, 부담이 극대화됐다”고 귀띔했다.

그는 “이렇게 빈곤하게 살 줄 알았다면, 절대 영끌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영혼을 끌어모은다는 각오가 아닌, 영혼을 팔아야 될 각오가 된 2030세대에게 매입을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주현태 기자 gun131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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