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할 점은 순이익뿐만 아니라 건전성과 연체율까지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는 점이다.
정부의 생산적 금융 기조에 따라 기업금융을 확대하면서도, 꾸준한 자산 리밸런싱과 리스크 관리로 RWA(위험가중자산) 상승률을 정교하게 조절한 덕분이다.
다만 이자이익 개선이 점점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일부 계열사의 부진으로 인한 비은행 기여도 하락은 개선해야 할 점으로 꼽힌다.
RWA 성장률 3.3%로 관리, 순익은 '사상 최대'
6일 KB금융지주에 따르면 2025년 KB금융그룹의 RWA는 357조 5,215억원으로 전년 대비 3.3% 증가했다.미국 상호 관세 문제와 무역 분쟁, 고환율 등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에도 면밀한 리스크 관리로 2024년 성장률의 절반 이하 수준으로 관리하는 데 성공했다.
특히 정부가 강력한 생산적 금융 전환 기조를 보이면서 기업대출·투자 등을 늘렸음에도, 뛰어난 자산 리밸런싱 역량으로 RWA 급증을 방어했다.
RWA 증가율 조절로 대표적 밸류업 지표인 CET1(보통주자본)비율은 지난해 13.79%를 기록하며 전년도 대비 0.26%p 상승했다.
BIS비율의 경우 0.27%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16%대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중요한 점은 RWA 성장세 완화에도 순이익 증가율은 더 커졌다는 것이다.
2024년에는 전년도 대비 RWA 성장률이 7.7%로 높은 수준을 기록한 상황에서 11.1%의 순이익 증가율을 보였지만, 2025년에는 3.3%의 RWA 성장으로 당기순이익을 무려 16.3% 끌어올리며 역대 최대 실적을 만들어 냈다.
RWA를 높이던 부동산PF 등 리스크 요인이 해소된 덕분이기도 하지만, KB금융의 자본효율성 관리 능력이 개선되고 있다는 증거로 볼 수 있다.
영업이익도 8조 5321억원으로 6% 증가했고, 실질 영업력을 나타내는 충당금적립 전 영업이익은 8% 늘어나며 10조 8942억원을 기록했다.
수익성 부문의 밸류업 지표인 ROE는 1.12%p 상승하며 10%를 돌파, 10.86%를 기록했다. ROA도 0.75%로 0.07%p 올랐다.
KB금융이 이처럼 높은 순익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은 조달 비용을 대폭 낮추고, 자산 리밸런싱에 공을 들였기 때문이다.
실제로 2025년 이자비용은 전년도에 비해 9% 감소, 16조 830억원까지 떨어졌다. 반면 이자이익은 은행의 기업대출 성장에 힘입어 1.9% 증가했다.
국민은행의 지난해 총기업대출은 전년도 대비 3.9% 증가했는데, 대기업대출 증가율이 6%로 두드러졌고 중소기업대출도 3.2% 성장했다.
NIM은 작년 상반기 금리 인하와 금융당국의 대출금리 인상 억제, 포용금융 기조 등에 0.06% 하락했지만. 1.97%로 양호한 수준을 이어갔다.
비이자익 16% 증가, CIR은 '역대 최저'
비이자이익도 사상 최대 실적 달성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2025년 KB금융의 비이자이익은 4조 8,721억원으로 전년 대비 16% 급증했다.
특히 기타영업손익이 119.9% 증가하며 비이자이익을 끌어올렸는데, 유가증권·파생·외화환산 등 손익이 전년대비 93% 늘어나 예보료·기금출연료 등을 상쇄한 덕분이다.
수수료 부문에서는 자본시장 활황에 증권업수입수수료가 16.7%, 신탁이익이 25.7% 증가했고, 고환율로 외환수수료가 34% 이상 늘었다. 여기에 방카슈랑스 등 대리사무취급수수료도 24.4% 성장하며 전체 수수료 이익이 6.5% 늘었다.
CIR(영업이익경비율)이 39.9%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점도 순이익의 성장에 긍정적인 영항을 미쳤다.
디지털·IT 강화 관련 비용이 커졌고, 4분기 그룹 희망퇴직 등 계절적 요인이 반영 됐음에도 지속적인 인건비 관리로 비용 효율화에 성공했다.
NPL비율 개선, 아쉬운 비은행 기여도 하락
철저한 리스크 관리와 보수적 여신 관리로 건전성 지표 역시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NPL(고정이하여신)비율은 0.63%로 전년 대비 0.02%p 개선됐고, NPL커버리지비율도 0.26%p 하락에 그쳤다.
대손비용률의 경우 0.05%p 상승했지만,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을 늘린 덕분에 2년 연속 0.5% 미만으로 관리됐다.
대부분의 지표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뒀지만, 비은행 순이익 기여도가 36%에서 34%로 하락한 것은 옥의 티다.
국민은행의 순이익이 19% 가까이 증가한 것도 비은행 기여도 하락의 원인 중 하나이지만, KB손해보험·KB국민카드·KB라이프생명의 순이익이 하락한 영향이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이재명 대통령의 '이자 장사' 비판으로 이자수익의 극적인 증가를 기대하기 어려워지는 만큼, 비은행 계열사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성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voice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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