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 공인중개업소 전경./사진=주현태 기자
이미지 확대보기29일 부동산 정보업체 아실에 따르면, 27일 기준 서울 임대차 시장의 전세 물량은 3만8925건이다. 이는 지난달 3만4498건보다 12.8%(4427건) 늘었고, 1년 전(2만3159건)과 비교하면 무려 71.8% 증가했다.
경기도의 경우 5만4862건으로 지난달 4만6711건보다 17.4%가량 늘었고, 1년 전인 2만2485건과 비교하면 143.9% 증가했다. 공급이 늘어난 주요 배경은 매매의 전세 전환으로 분석된다. 이번 통계로 내놓은 집이 팔리지 않으면서, 전세로 돌리는 집주인이 늘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서울 아파트 전세수급지수가 3년 7개월 만에 수요자 우위로 돌아섰다. KB부동산에 따르면, 9월 서울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93.3을 기록, 8월(108.9)보다 15.7포인트(p) 급락했다. 서울 모든 지역이 100 미만으로 떨어졌고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역시 전월 대비 12.2p 하락한 91.3을 기록했다.
전세수급지수는 0~200 사이로 지수가 100을 초과할수록 공급 부족 비중이 높은 것을 뜻한다. 서울의 전세수급지수가 100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2019년 2월(87.6) 이후 3년7개월 만에 처음이다. 임대차법 시행 후인 2020년 11월에는 192.3까지 치솟기도 했다. 전세 수요가 감소한 것도 수급지수 하락의 한 요인이다. 기준금리 상승으로 전세대출금리가 상승하면서 세입자가 자발적으로 전세 대신 월세를 선택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세시장이 수요자 우위로 돌아서면서 전셋값 하락하고 있다. 9월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8월 대비 0.19% 줄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금리상승으로 대출이자 부담이 커지자 월세 수요가 늘었고, 매매시장이 약해지면서 일부 매물이 전세시장으로 유입되며 하락세가 전국으로 확산됐다고 입을 모은다.
강북구 한 부동산 대표는 “매매도 안 되는 상황에서 싸게 팔기 싫은 집주인들이 전세로 전환하고 있는 것”이라며 “다만 전세 역시 수요도 이전보다 줄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부동산 관계자는 “금리인상이 이어지면서 집을 구하기 위한 대출과 더불어 전세대출 이자마저 부담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며 “아파트 반전세나 월세를 수요자들이 늘고 있다. 또 아파트보다는 빌라전세 선호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현태 기자 gun1313@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