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영업만으로는 당국 요구하는 기업가치 제고가 어려워진 상태에서, 시중은행들은 글로벌 시장에서 지점확대·특화채널 확보 등 다양한 노력으로 이익 증대를 꾀하고 있다.

핵심계열사인 신한베트남은행의 순이익이 지난해 1412억원에서 1279억원으로 다소 줄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아메리카신한은행이 환율 안정 및 건전성 관리를 통한 실적 개선을 통해 지난해 2억원여의 손실에서 올해 104억원의 이익을 내며 양수 전환했다. 또 다른 핵심 해외법인인 일본 SBJ은행도 지난해 상반기 714억원에서 올해 854억원으로 이익이 개선됐다.
신한은행의 베트남과 일본 법인은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이 해외 핵심 법인으로 각별히 강조하고 있는 곳들이기도 하다. 현지인 인력 중심 고용은 물론이고, 현지 사정에 맞는 맞춤형 전략으로 시장에 안착한 상태다.
대표적으로 신한베트남은행은 ▲전자세금 서비스 ▲기업 전용 뱅킹 서비스 ▲SWIFT 네트워크 기반 금융 서비스 ▲자금 관리 서비스 활성화로 현지은행 및 다른 한국계 은행과의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또 SBJ은행은 일본 시장에서 외국계 은행 중 유일하게 현지 법인인가를 받아 리테일 영업을 영위 중이다.
진옥동 회장은 올해 초 주주들에게 보낸 서신에서도 “충실한 현지화를 바탕으로 다각적인 성장동력을 보유한 것은 신한만의 차별화된 해외 사업 전략”이라며, “베트남, 일본에서의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다른 국가로까지 사업모델을 확장해 갈 예정”이라고 전한 바 있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KB국민은행의 해외영업 손익은 약 371억원의 적자였다. 부코핀은행에서만 1000억원대의 손실이 발생하면서, 캄보디아 프라삭은행 등이 안정적인 흑자를 낸 것이 가려졌다.
부코핀은행은 올해 상반기에도 적자를 면치는 못했지만, 그 규모가 ?508억원 규모로 크게 줄었다. 같은 기간 프라삭은행이 1118억원, 중국 법인에서 115억원의 순익이 발생한 덕분에 전체 해외순익은 756억원 규모로 흑자 전환했다. 인니 법인은 우량대출 증대와 부실자산 감축을 통한 수익 창출력 회복, 채널 및 인력 구조조정을 통해 전반적인 생산성·효율성 지표 개선 등 경영정상화 기반을 다지는 성과가 나타나고 있는 단계다.
러시아KEB하나은행은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90억원의 흑자를 냈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368억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영업수익이 같은 기간 408억원에서 233억원 규모로 들어드는 와중에, 환율 변동 여파로 보유 중인 외화자산의 평가손이 하락한 것도 영향을 줬다.
우리은행은 기존 효자 해외법인이었던 인도네시아 우리소다라은행의 부진이 뼈아팠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308억원의 순익이 났던 것이 올해 상반기 ?603억원 규모로 급감했다. 이는 지난 6월, 우리소다라은행에서 발생한 외부인에 의한 금융사기 여파를 반영한 결과다.
장호성 한국금융신문 기자 hs6776@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