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컬리에 따르면 회사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2조3671억 원으로 전년보다 7.8%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31억 원을 달성했다. 컬리가 연간 흑자를 달성한 건 2015년 창사 이래 처음이다. 전체 거래액(GMV)은 13.5% 늘어난 3조5340억 원으로 집계됐다.
최근 컬리의 손익 추이를 보면 2021년 영업손실이 2177억 원으로 2000억 원대에 올라선 이후 2022년 2335억 원까지 커졌다. 이후 2023년 영업손실 1436억 원에 이어 2024년 183억 원으로 적자폭을 줄인 컬리는 마침내 지난해 영업이익 131억 원을 내며 흑자 경영을 이뤄냈다. 연간 기준 창사 10년 만의 첫 흑자다.
업계에서는 컬리가 비용 효율화와 사업 구조 재편을 통해 손익 구조를 개선한 점을 흑자 전환의 배경으로 보고 있다. 물류 운영 효율화와 마케팅 비용 절감, 비식품 카테고리 확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컬리의 지난해 거래액 증가율은 통계청이 발표한 국내 온라인 쇼핑 거래액 성장률의 두 배가 넘는 수준이다. 지난해 컬리는 4분기 연속으로 10% 이상의 거래액 성장률을 보였다. 특히 4분기에는 16.2% 성장하며 최근 3년 내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신선식품·뷰티 성장…수익 구조 다변화
컬리의 성과는 주력 사업 안정과 수익구조 다각화가 맞물린 결과다. 신선식품을 중심으로 한 식품 카테고리의 견조한 성장에 럭셔리 및 인디 브랜드를 중심으로 한 뷰티 부문이 가세하며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마켓컬리 거래액이 전년 대비 11% 성장했고, 뷰티컬리 역시 고른 성장세를 유지했다.사업 다각화 측면에서는 풀필먼트서비스(FBK)와 판매자배송상품(3P) 등의 성과가 두드러졌다.
FBK 등을 포함한 3P 거래액은 1년 새 54.9% 늘었다. 패션과 주방용품, 인테리어 등의 상품력과 FBK 서비스 경쟁력 등이 주효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지난해 9월 네이버와 손잡고 선보인 ‘컬리N마트’도 신규 고객 유입과 거래 확대에 기여했다. 출시 이후 월 평균 거래액이 매달 50% 이상 늘며 전체 거래액 증가에 기여했다.
또 수년간 집중해 온 김포·평택·창원 물류센터의 운영 고도화 및 주문 처리 효율 개선은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뒷받침했다. 이를 토대로 매출원가율을 전년보다 1.5%p 낮춘 가운데, 판관비율은 0.2%p 증가에 그치며 수익성 개선에 힘을 보탰다.
쿠팡 반사 효과?…컬리 고객 증가↑
컬리의 흑자 달성은 지난해부터 어느 정도 예견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경쟁 이커머스 기업들이 구조조정이나 수익성 개선에 집중한 것과 달리 컬리는 물류 투자와 인재 채용, 카테고리 확대, 협업 등을 병행하며 성장 전략을 유지해 왔다는 이유에서다.특히, 컬리는 이번 성과의 배경으로 ‘주 장보기 플랫폼’으로 자사를 이용하는 고객이 늘어난 부분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봤다.
지난해 말 기준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30% 이상 증가했고, 컬리멤버스 유효가입자 역시 매월 불어나며 140만여 명에 이르렀다. 특히 작년 4분기에만 20만 명 이상이 순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료 멤버십 서비스인 ‘컬리멤버스’의 2025년 12월 기준 누적 가입자는 전년 동기 대비 94% 늘었다. 컬리 전체 거래액의 약 70%가 멤버십 가입 고객에게서 발생하는 만큼 충성고객 확대가 거래 증가와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지난해 4분기는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고 이후 유료 멤버십 ‘와우 회원’ 이탈이 이어졌던 시기다. 업계에서는 쿠팡 탈퇴 회원 일부가 컬리로 이동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실제로 쿠팡 이용자 지표는 감소 흐름을 보였다. 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지난 2월 쿠팡의 월간 MAU는 3312만3043명으로 집계됐다. 전월(3318만863명) 대비 0.2% 감소한 수치다. 개인정보 유출 사고 이전인 지난해 11월과 비교하면 이용자가 3.7%(127만5364명) 줄었다. 이후 3개월 연속 감소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
컬리의 흑자 전환은 이커머스 경쟁구도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도 해석된다. 가격과 배송 속도 중심의 경쟁에서 벗어나 상품 경쟁력과 고객 충성도를 기반으로 한 이커머스 모델이 다시 평가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컬리 관계자는 첫 연간 영업이익 흑자 달성에 대해 “신선식품 등 주력 사업의 안정적인 성장과 신사업 등 포트폴리오 다각화가 주효했다”며 “수익구조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통해 외연 확장과 질적 성장을 동시에 이뤄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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