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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마켓 흑전’ 11번가 박현수, ‘中 징둥’ 손잡고 재도약 시동

박슬기 기자

seulgi@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3-05 13:53

지난해 오픈마켓 연간 흑자 전환
영업손실 축소 추세…'수익성 개선'
中 징둥닷컴 맞손…셀러 경쟁력 제고

박현수 11번가 대표./사진제공=11번가

박현수 11번가 대표./사진제공=11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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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박슬기 기자] 박현수 대표가 이끄는 11번가가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지난해 주력사업인 오픈마켓이 흑자 전환에 성공한 데 이어 중국 징둥닷컴과의 협업을 이끌어내며 경쟁력도 강화했다. 수익성 개선 흐름이 가시화되고 경영체제 역시 안정화되면서 재도약 기대를 키우는 모습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11번가는 지난해 영업손실이 396억 원으로 전년보다 47% 줄었다. 같은 기간 매출은 22% 감소한 4376억 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오픈마켓 사업은 지난해 3월부터 지난 1월까지 23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내실경영을 기반으로 11번가가 적자폭을 줄여나가고 있다.

5년여 적자 늪..‘박현수 체제’로 반등 기반

11번가는 2020년 이후 줄곧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 2019년 효율 중심의 마케팅 전략으로 연간 14억 원의 영업익을 기록했지만 코로나19 이후 이커머스 경쟁이 심화되면서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됐다. 영업손실이 ▲2020년 210억 원 ▲2021년 694억 원 ▲2022년 1515억 원으로 확대된 것. 그러다 2023년 1258억 원으로 손실 규모를 줄인 이후 2024년 754억 원에 이어 2025년 396억 원으로 적자폭이 점차 축소되는 흐름을 지켜가는 중이다.

이 기간 경영진 교체도 잦았다. 이상호 대표 이후 하형일, 안정은 대표 등으로 경영진이 여러 차례 바뀌었다. 잦은 수장 교체로 부침을 겪던 11번가는 지난해 박현수 단독대표 체제를 가동하며 조직 안정화와 수익성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5월 지휘봉을 잡은 박현수 대표는 2018년 11번가 경영관리실장을 시작으로 코퍼레이트센터장, CBO(최고사업책임자) 등을 역임한 ‘재무·전략통’이다. 오랜 기간 11번가의 재무구조를 들여다본 만큼, 현재 추진 중인 수익성 중심 경영의 적임자라는 평가다. 그런 그가 주력 사업인 오픈마켓의 흑자 전환을 이끌어내며 스스로 경영능력을 입증했다.

박 대표 체제에서 추진된 사업구조 개선 역시 실적 반전에 영향을 미쳤다. 11번가는 직매입 기반 리테일 사업의 물류 운영 효율화 등이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지난해 5월 론칭한 통합 장보기 전문관 ‘마트플러스’ 등 고수익 상품군 강화 전략도 성과를 냈다. 11번가가 전개하는 무료 멤버십 ‘11번가플러스’는 지난해 연말까지 누적 가입 고객을 130만 명 이상을 확보했다.

징둥닷컴과 맞손…글로벌 확장으로 ‘수익 다각화’

11번가는 올해 상반기 중국 거대 이커머스 기업 징둥닷컴(JD.com)과 협력, 본격적인 ‘역직구’ 서비스를 선보인다. 국내 판매자의 해외 판로 개척을 지원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복안이다. G마켓이 알리바바와 손잡고 역직구 사업을 확대하는 등 이커머스업계의 ‘셀러 확보전’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11번가 역시 승부수를 던진 것으로 풀이된다.

징둥닷컴과의 협력 소식이 특히 주목받는 이유는 수년간 부침을 겪으며 경영 효율화에 집중해온 11번가가 오랜만에 내놓은 굵직한 ‘전략적 외부 협업’이기 때문이다. 이는 단순한 비용 절감을 넘어,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해 본격적인 반등을 꾀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11번가는 징둥닷컴의 크로스보더 전담 부문인 ‘징둥크로스보더(JD Cross-border)’, 물류 자회사 ‘징둥로지스틱스(JD Logistics)’와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3사의 강점을 결합해 상품 소싱부터 물류, 배송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시너지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협약으로 11번가 입점 셀러들은 징둥닷컴의 글로벌 플랫폼인 ‘징둥월드와이드(JD Worldwide)’를 통해 중국 소비자들에게 상품을 직접 판매할 수 있게 된다. 징둥월드와이드는 전 세계 100여 개국의 2만여 개 브랜드를 보유한 거대 채널로, 국내 중소 셀러들의 해외 판로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물류 프로세스는 홍콩 증시 상장사인 징둥로지스틱스가 전담한다. 대규모 주문 처리부터 최종 배송 단계인 ‘라스트마일’까지 직접 관리하는 징둥의 선진 물류시스템을 활용, 국경을 넘는 배송 과정에서도 빠르고 안정적인 서비스를 구현할 예정이다.

나아가 11번가는 징둥닷컴의 경쟁력 있는 상품들을 국내에 선보이는 ‘직구 사업’을 병행하는 등 협업 범위를 다각도로 넓힌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오픈마켓 사업이 흑자 전환하면서 11번가가 최소한의 수익 기반을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며 “여기에 해외 플랫폼 협력을 통해 경쟁력 제고에도 힘을 쓰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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