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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엔지니어링, ‘에너지 밸류체인 핵심 역할자’ 도약 나선다

조범형 기자

chobh06@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3-05 17:53

현대엔지니어링 사옥./사진제공=현대엔지니어링

현대엔지니어링 사옥./사진제공=현대엔지니어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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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조범형 기자] 현대엔지니어링이 2026년을 ‘에너지 전환 전략’의 원년으로 삼고 사업 포트폴리오 대전환에 나선다. 기존 화공·발전 플랜트 중심 EPC(설계·조달·시공) 기업에서 벗어나, 에너지 밸류체인 전 단계에 참여하는 기술 기반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구상이다.

글로벌 에너지 시장은 탄소중립, 에너지 안보, AI 산업 확산이라는 세 축을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데이터센터와 첨단 제조시설 확대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는 한편, 각국은 원전과 LNG, 재생에너지, 수소 등 에너지원 다변화를 병행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이러한 흐름 속에서 원전·LNG·태양광·수소·탄소포집(CCUS)까지 아우르는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중장기 안정성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 원전·LNG·태양광 ‘3축’ 확장…에너지 사업 체질 전환

우선 원자력 분야에서는 연구용 원자로 설계 경험을 기반으로 참여 범위를 넓힌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한국원자력연구원(KAERI)과 함께 미주리 대학교의 20MWth급 연구용 원자로 사업에 참여해 핵심 계통 초기설계를 수행하고 있다. 향후 후속 단계 수주까지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의료용 방사성 동위원소 수요 증가에 대응하는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기술 축적과 시장 확장이라는 두 가지 효과를 동시에 노린다.
LNG 분야에서는 기존 가스처리·수입터미널 수행 경험을 토대로 액화 플랜트 시장에 진입한다. 최근에는 호주의 에너지 기업 Woodside Energy와 협약을 맺고 LNG 액화 사업 개발을 추진 중이다. 라이선서와의 협업을 통해 핵심 공정 기술을 확보하고, 중·소형에서 대형 EPC로 단계적으로 확장하는 전략이다.

재생에너지 부문에서는 200MW 규모의 ‘힐스보로 태양광 발전소’ 사업권을 확보해 2027년 상업운전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또한 ‘새만금 육상 태양광 1구역 발전사업’ 등 국내외 실적을 기반으로 개발·EPC·운영(O&M)을 아우르는 통합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세르비아 1GW급 태양광 및 ESS 프로젝트도 신규 시장 개척 사례로 꼽힌다.

이 같은 다각화는 특정 에너지원 의존도를 낮추고, 글로벌 정책 변화에 대한 대응력을 높이기 위한 포석으로 읽힌다.

◇ SMR·수소·탄소포집…‘기술기업’ 전환 시험대

현대엔지니어링 전략의 핵심은 단순 시공을 넘어 ‘원천기술 확보’에 있다. 소형모듈원자로(SMR) 분야에서는 글로벌 기술기업과의 공동개발 및 전략적 투자 협력을 검토하고 있다. EPC 수행사에 머무르지 않고 기술 지분을 보유한 고부가가치 사업자로 변모하겠다는 구상이다.

수소 분야에서는 충남 보령 수전해 기반 수소생산기지 구축을 시작으로 실증 데이터를 확보하고, 향후 표준화 모델을 통해 중대형 사업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탄소포집(DAC) 및 CO₂ 액화 기술 역시 파트너십을 통해 단계적 실증을 추진한다.

다만 이들 신기술은 상용화 속도와 경제성 확보가 관건이다. 기술 성숙도(TRL)와 정책 지원 수준에 따라 사업화 일정이 지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SMR과 수소는 각국의 규제 체계와 인허가 제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분야로, 정권 교체나 에너지 정책 기조 변화가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

◇ 산업건축·데이터센터로 수익구조 다변화

에너지와 함께 산업건축 부문도 확대한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제조기지 다변화 흐름 속에서 완성차·배터리·물류·조선 등 기존 실적 산업과 연계 수주를 강화한다. 프리콘(Pre-construction) 기반 영업으로 발주처 맞춤형 솔루션을 선제 제안해 후속 수주로 연결하는 전략이다.

특히 AI 전환 가속화에 따라 데이터센터 시장 진입도 본격화한다. 에너지 효율 설계와 친환경 전력 도입을 결합한 차별화 모델을 구축해 중장기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전기차 충전(EVC) 사업 역시 밸류체인 확장의 일환이다. 2022년 전담 조직 신설 이후 설치·운영·유지보수까지 영역을 넓혔으며, 지난해 약 9000기 수준이던 충전기를 올해 3만2000기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다. 전기차 누적 등록 100만대 돌파가 예상되는 국내 시장에서 인프라 확충 수요를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 성장 해법과 내재된 불안요인

현대엔지니어링의 2026년 전략은 에너지원 다변화, 원천기술 확보, 산업건축 확장이라는 세 축으로 요약된다. LNG·수소·원전·SMR 등 신에너지 사업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면서 수익 구조를 다각화하려는 시도다. 기술 내재화와 친환경 설비 역량 강화를 통해 단순 EPC(설계·조달·시공)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고부가 기술 중심 기업으로 전환하겠다는 의지도 뚜렷하다.

다만 해외 프로젝트 리스크, 에너지 정책 변화, 대규모 투자에 따른 재무 부담 등 구조적 불확실성이 상존한다. 결국 관건은 EPC 수주와 기술 투자 간의 균형을 얼마나 세밀하게 조정하느냐에 달려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이 2026년을 기점으로 에너지 밸류체인 중심 기업으로 도약할지, 혹은 다각화 과정에서 새로운 리스크를 떠안을지는 향후 2~3년간의 수주 성과와 기술 상용화 속도가 그 답을 제시할 것이다.

조범형 한국금융신문 기자 chobh0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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