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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값 1800원 돌파...정유주 '어닝 서프라이즈' 기대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3-05 13:23

[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중동발 지정학적 위기 고조가 국내 정유사들에게 기록적인 정제마진을 안겨줄 것으로 전망된다.

휘발유 1800원 돌파...공급 불안 여전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5일 오전 11시 기준 전국 주유소의 보통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은 1리터(ℓ)당 1807.12원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2022년 8월 이후 3년 7개월 만에 다시 1800원대를 넘었다. 지난달 28일(1692.89원)과 비교하면 불과 5일 만에 114.23원(6.7%) 올랐다. 전국에서 휘발유 가격이 가장 높은 서울의 경우 이날 평균 1874.36원에 판매되고 있다.

물류·운송비와 직결되는 자동차용 경유 가격 상승세는 더욱 가파르다. 지난 5일간 전국 경유 판매가는 1597.86원에서 1785.31원으로 187.45원(11.7%) 상승했다.

기름값이 치솟은 배경에는 미국·이스라엘의 공습을 받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해 원유선 등 선박 통행을 차단한 데 있다. 한국해양진흥공사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서계 원유 교역량의 약 34%가 이 구간을 통과하는 세계 에너지 핵심 해상 통로다. 특히 한국은 원유 70% 이상을 중동에 의존하고 있어 우려가 크다는 설명이다.

자료=오피넷

자료=오피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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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국제유가도 요동치고 있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서부텍사스유(WTI) 선물 가격은 지난 26일 ℓ당 65.21달러에서 5일 현재 77.24달러로 18.4% 급등했다.

지난 4일 도널드 트럼프닫기트럼프기사 모아보기 미국 대통령이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필요시 미 해군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 호송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히며 국제유가 급등세는 잠시 진정되는 듯했으나, 이란 사태로 인한 지정학적 위협이 실질적으로 해소되지 않으면서 다시 상승 추세를 타고 있다.

다만 국내 주유소 가격이 지나치게 빨리 상승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일반적으로 국제유가는 2~3주 시차를 두고 동네 주유소 가격에 반영된다. 정유사가 해외에서 원유를 들여와 정제해 최종 제품을 만드는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재명 대통령도 5일 청와대에서 임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유류 공급에 객관적으로 심각한 차질이 발생한 것도 아닌데 갑자기 휘발유 가격이 폭등했다"며 "어려운 시장 환경을 악용해 불합리한 폭리를 취하려는 시도를 강력하게 단속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하락장 속 홀로 웃는 정유주

국내 증시가 이란 사태 악재를 강하게 반영하는 가운데, 정유 기업 주가는 선방하고 있다.

특히 지난 3일 정유 사업 비중이 높은 에쓰오일(S-OIL) 주가는 전일 대비 28.5% 오른 14만1300원에 장을 마치는 등 강세를 보였다. 5일 현재 상승분을 절반 가량 반납했지만 코스피지수가 10% 가까이 하락한 것과 대조적으로 여전히 15% 정도 상승률로 시장 수익률을 압도하고 있다.

기름값 1800원 돌파...정유주 '어닝 서프라이즈' 기대이미지 확대보기
삼성증권은 지난 3일 에쓰오일 목표주가를 12만5000원에서 14만원으로 12% 상향 조정했다. 또 회사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이 평균 추정치 3868억원을 54% 상회하는 5958억원으로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증권 조현렬 연구원은 "중동 전쟁이 지속될 경우 정제 설비를 전쟁 위험이 없는 아시아에서 생산하는 회사에 지정학 관점에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곽호룡 한국금융신문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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