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환주기사 모아보기 행장이 이끄는 KB국민은행이 지난해 대형 리파이낸싱과 인수금융 딜에 잇따라 참여하며 투자금융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웠다. SK쉴더스 리파이낸싱 등 조 단위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인수·투자금융 취급 규모를 크게 늘렸고, 이를 기반으로 수수료 중심의 비이자이익 확대 성과도 거뒀다.국민은행은 올해도 정부가 추진하는 생산적금융 대전환 ‘7대 메가프로젝트’를 비롯한 대형 투자 프로젝트에 적극 참여해 기업금융과 투자금융을 동시에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전통적인 대출 중심 수익 구조에서 벗어나 비이자이익 비중을 점진적으로 높여가겠다는 전략이다.
SK쉴더스 등 대형 리파이낸싱 중심 투자금융 존재감
대형 사모펀드와 전략적 투자자들이 기업 인수에 나설 때 필수적으로 동반되는 금융 구조로, 은행 입장에서는 대출 이자뿐 아니라 주선수수료 등 다양한 비이자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대표적인 투자금융 영역이다.
그 중에서도 리파이낸싱은 기존 인수금융 대출을 새로운 조건의 대출로 다시 갈아타도록 자금을 제공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지난해 국민은행은 조 단위 규모의 SK쉴더스 리파이낸싱 딜을 비롯해 쌍용C&E 리파이낸싱, SK스페셜티 인수금융 등 굵직한 거래에 참여했다. 단독 주선이 아닌 공동 주선 형태가 많았지만 높은 참여 비중을 확보함으로써 리스크를 분산하는 동시에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확보했다.
특히 SK쉴더스 리파이낸싱의 경우 전체 2조9200억원 규모 가운데 약 1조7020억원을 KB국민은행이 담당하며 핵심 금융기관으로 참여했다.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창출하는 기업의 인수금융 리파이낸싱에 대규모 자금을 공급하며 투자금융 부문의 수익 기반을 확대했다는 평가다.
또 한앤코가 주도한 쌍용C&E 리파이낸싱에서도 약 3900억원대의 실적을 담당, 대형 딜 몇 건만으로도 2조원 이상의 취급 실적을 올리며 시장 내 존재감을 키웠다.
이 밖에도 PEF 포트폴리오 기업 차환금융과 구조조정 금융 등 다양한 거래에 참여하면서 국민은행이 인수금융 시장에서 올린 총 취급 규모는 4조원대 중반 수준에 달할 것으로 집계됐다.
수수료이익 중심 비이자이익 강화, RoRWA도 안정화
이 같은 투자금융 성과는 자연스럽게 비이자이익 확대로 이어졌다.
지난해 국민은행의 비이자이익은 전년 대비 52.2% 증가한 7453억원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수수료수익이 1조2035억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기업금융 기반도 꾸준히 확대됐다. 국민은행의 기업대출 잔액은 194조1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9% 증가하며 국내 은행 가운데 최상위 수준을 유지했다. 인수금융 파이를 키우면서 위험가중자산(RWA)이 전년동기 대비 2.4% 늘었는데, 위험자산이익률(RoRWA)은 전년대비 0.22%p 늘어나며 자산관리 효율성도 안정됐다.
특히 KB금융그룹은 KB증권 등 비은행 계열사의 투자금융 역량이 강한 지주로 평가된다. 증권·자산운용 등 계열사가 공동으로 참여하는 PF와 투자금융 프로젝트가 더해질 경우 그룹 차원의 비이자이익 확대 효과는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2조8900억 해상풍력 프로젝트 참여, 생산적금융까지 잡는다
올해도 국민은행은 그룹 차원의 대형 프로젝트에 적극 참여하며 생산적금융 확대와 투자금융 역량 강화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추진할 전망이다.지난해 말 임원인사에서 KB금융그룹은 김성현닫기
김성현기사 모아보기 KB증권 IB부문 대표이사 사장을 지주에 신설된 CIB마켓부문장으로 선임했다. 해당 부문은 기업투융자를 비롯해 생산적금융의 중추적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받는 부분으로, 국민은행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KB금융그룹은 지난달 민관합동 국민성장펀드의 제1호 투자 프로젝트인 ‘신안우이 해상풍력 발전사업’ 금융주선에 성공했다.
이 사업에는 KB국민은행과 한국산업은행이 공동 대표금융주간사로 참여해 총 2조8900억원 규모의 선순위·후순위 대출을 주선했다. 시행법인의 자금조달 의뢰 접수 이후 불과 1개월 만에 모집 목표액의 2.85배가 넘는 투자 수요가 몰리며 금융주선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신안우이 해상풍력 발전사업’은 전남 신안군 도초면 우이도 인근 해상에 390MW 규모의 대형 해상풍력 발전단지를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15MW급 해상풍력발전기 26기가 설치될 예정으로, 이는 현재 국내에서 가동 중인 최대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약 270MW)를 웃도는 규모다. 국가 AI컴퓨팅센터를 비롯한 첨단전략산업에 필요한 전력 인프라를 확보하는 재생에너지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정책적 의미도 크다.
KB금융은 이 같은 프로젝트 참여를 통해 생산적 금융 공급 목표도 확대하고 있다. 그룹은 2030년까지 총 93조원 규모의 생산적 금융을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세부적으로는 투자금융 부문 25조원과 기업대출 부문 68조원으로 나뉜다. 투자금융 부문은 ▲국민성장펀드 10조원 ▲그룹 자체투자 15조원으로 구성되며, 기업대출 부문은 첨단전략산업과 유망 성장기업 등에 집중 공급될 예정이다.
장호성 한국금융신문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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