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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수 금융연수원장 “AML 핵심은 전문인력”…TPAC 인사이트 확대 추진

장호성 기자

hs6776@

기사입력 : 2026-03-05 18:10

연수원, TPAC 합격자 대상 전문교육·정기포럼 등 제공 예정
가상자산 관련 금융범죄 환경 변화 속 AML 중요성 커져
AI 활용한 자금세탁방지 체계 마련 필요성 제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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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수 한국연수원장이 4일 열린 '2026 자금세탁방지 전문가 포럼'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 사진제공=금융연수원

이준수 한국연수원장이 4일 열린 '2026 자금세탁방지 전문가 포럼'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 사진제공=금융연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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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이준수 한국금융연수원장이 가상자산 확산과 인공지능(AI) 기술 발전으로 금융범죄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며 금융권의 자금세탁방지(AML) 대응 역량 강화를 강조했다.

이를 위해 연수원은 TPAC(Test of Proficiency in AML/CFT) 자격을 중심으로 금융권 AML 전문인력 양성 체계를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 TPAC 자격취득자를 위한 정기 포럼 등 커뮤니티 형성과 우수사례 공유를 통한 인사이트 확산 등이 제시됐다.

한국금융연수원은 4일 서울 삼청동 본관에서 ‘TPAC Honors 자금세탁방지 전문가 포럼’을 개최하고 금융당국과 금융회사 AML 실무자, 전문가 등 약 110명이 참석한 가운데 최신 자금세탁 대응 전략과 규제 동향을 공유했다.

AML 전문가 네트워크 첫 출범, 구성원 역량 제고 목적

이번 포럼은 자금세탁방지 전문 자격인 TPAC의 운영 성과를 공유하고 금융권 실무자 간 정보 교류와 협력 기반을 확대하기 위해 처음 마련된 행사다.

TPAC는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FIU)의 정책 방향에 맞춰 자금세탁방지 전문인력을 체계적으로 양성하기 위해 2024년 도입된 자격시험이다. 도입 이후 2년간 누적 6853명의 응시자 중 2764명의 자격 취득자를 배출했다. TPAC을 이수하면 각 은행들은 연수 마일리지와 지원금 등을 지급하고 있다.

이준수 원장은 “최근 금융환경의 디지털 전환과 가상자산 거래 확산으로 자금세탁 위험이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며 “금융권이 새로운 유형의 금융범죄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현장 전문가들의 전문성과 협력 네트워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주식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 제도운영기획관 역시 축사를 통해 “자금세탁방지는 단순한 규제 준수의 차원을 넘어 국가 금융시스템의 신뢰와 투명성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자리잡고 있다”며 “제도가 아무리 정교하더라도 이를 현장에서 구현하는 전문가들의 역량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실효성을 확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하 기획관은 “참석자들이 지속적인 전문성 강화와 긴밀한 협력을 통해 우리나라 자금세탁방지 체계의 발전을 함께 이끌어달라”고 당부했다.

가상자산 통한 자금세탁 급증, AML 중요성 커져

4일 진행된 한국금융연수원의 2026 자금세탁방지 전문가 포럼 현장 / 사진제공=한국금융연수원

4일 진행된 한국금융연수원의 2026 자금세탁방지 전문가 포럼 현장 / 사진제공=한국금융연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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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기조강연을 맡은 정영기 김앤장 법률사무소 변호사는 기조 강연에서 최근 가상자산을 이용한 자금세탁 범죄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5년 기준 불법 주소로 유입된 가상자산 규모는 약 1540억 달러(약 200조 원)로 전년대비 무려 162% 증가했다. 이들 중 상당 부분이 러시아·북한·이란 등 제재 국가와 연계된 활동과 관련된 것으로 나타났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에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는 가상자산 서비스 제공자(VASP)에 대한 규제와 감독을 강화하고 있으며, 특히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한 자금세탁 위험을 주하고 있는 것으로 소개됐다. 미국은 지니어스법(GENIUS ACT) 통과 이후 연방 규제 체계를 수립하고 기존에 있던 ‘은행비밀법’의 금융기관 적용범위를 확장하는 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국내의 경우 투자자 보호 중심의 1단계 입법을 넘어 산업 전반을 규율하는 ‘디지털자산 기본법’ 도입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정 변호사는 향후 스테이블코인을 중심으로 한 자금세탁 위험 관리와 금융당국 감독 체계 구축이 향후 규제의 핵심 쟁점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AI 기반 거래 패턴 분석으로 AML 시스템 정확도 개선해야”

정지열 한국자금세탁방지연구소 소장은 두 번째 기조강연을 통해 기존 룰 기반(rule-based) AML 시스템의 한계를 지적하며 “금융권이 보다 지능화된 모니터링 체계로 전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대부분 금융기관의 AML 시스템은 사전에 설정된 규칙에 따라 의심 거래를 탐지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예를 들어 일정 금액 이상 현금 거래가 발생하거나 특정 국가로 자금이 이동하는 경우 자동으로 경보가 발생하는 구조다.

그러나 이런 시스템의 경우 전체 경보의 95% 이상이 실제 위험과 무관한 ‘무의미한 오탐(false positive)’으로 나타나 분석 인력의 상당 부분이 불필요한 경보 처리에 소모되는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AML을 AI로 대체하면 거래 패턴·계좌 네트워크·행동 변화 등 평소와 다른 패턴을 훨씬 빠르고 정교하게 잡아낼 수 있어 업무 효율과 정확도가 오를 수 있다는 게 강연의 골자다.

정 소장은 “머신러닝 기반 이상 거래 탐지, 네트워크 분석, 행동 패턴 기반 리스크 스코어링 등을 활용하면 숨겨진 자금 흐름을 보다 효과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고 설명하는 한편, “다만 최종 의사결정은 인간 전문가가 담당하는 ‘Human-in-the-loop’ 방식이 유지돼야 한다”고 부연했다.

금융연수원, 포럼 정례화·뉴스레터·마이크로러닝 교육 추진

TPAC 합격자를 대상으로 금융연수원이 제공하는 AML 관련 인사이트 / 자료제공=한국금융연수원

TPAC 합격자를 대상으로 금융연수원이 제공하는 AML 관련 인사이트 / 자료제공=한국금융연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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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연수원은 TPAC 자격을 중심으로 금융권 AML 전문인력 양성 체계를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현재까지 TPAC 자격시험을 통해 총 2764명의 자금세탁방지 전문가가 인증을 받았으며, 이 가운데 1+등급 취득자는 3명, 1등급은 119명, 2등급은 753명, 3등급은 1889명으로 집계됐다.

연수원은 앞으로 AML 전문가 간 교류를 위한 ‘자금세탁방지 전문가 포럼’을 정례화하고, TPAC 자격 취득자를 대상으로 최신 AML 동향과 글로벌 규제 흐름을 공유하는 뉴스레터를 발간할 계획이다. 또한 짧은 영상 중심의 마이크로러닝 콘텐츠를 제공해 금융권 실무자들이 현장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교육 체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금융당국과 현장 전문가로 구성된 ‘자금세탁방지 교육 자문단’을 통해 교육 과정과 자격제도의 품질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금융권 AML 대응 역량을 한층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이준수 원장은 “금융산업의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자금세탁 위험 역시 더욱 복잡해지고 있다”며 “금융연수원은 자격제도와 교육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해 금융권이 새로운 금융범죄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장호성 한국금융신문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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