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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선행상 대상에 상록야학...47년째 만학도 배움터

곽호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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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3-09-20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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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사업이 부침을 겪으면서 야학 운영이 어려울 때도 많았지만 단 한 번도 학교 문을 닫아야겠다고 생각해본 적은 없습니다. 배움이 필요한 사람들은 늘 있으니까요. 학생들이 성장해가는 모습을 볼 때마다 내가 성장하는 것처럼 마음이 좋았어요." (상록야학 설립자 박학선 교장)

늦깎이 학생들의 배움터가 되어온 상록야학이 지난 19일 서울 마곡 코오롱 원앤온리타워에서 열린 제23회 우정선행상 시상식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이웅열 오운문화재단 이사장(코오롱 명예회장)은 시상식에 직접 참석해 "타인을 위해 자신이 가진 것으로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을 통해 사랑을 실천했다"며 "우정선행상이 새로운 원동력이 될 수 있기를 기원한다"고 축하인사를 건냈다.

(왼쪽부터) 상록야학 황기연 교무부장, 이웅열 오운문화재단 이사장, 상록야학 한윤자 교장. 사진제공=코오롱.

(왼쪽부터) 상록야학 황기연 교무부장, 이웅열 오운문화재단 이사장, 상록야학 한윤자 교장. 사진제공=코오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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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록야학은 고 박학선 교장이 1976년 사재를 털어 서울 이문동사무소 회의실에 교실을 마련한 것으로 시작됐다. 빈농 가정에 자라 제때 배우지 못한 그는 기성양복 사업으로 성공하자 본인처럼 일찍 학업을 포기해야 했던 이들에게 시선을 돌렸다. 박 교장은 지난해 10월 자신이 입원한 대학병원에 3억원을 기부하고 영면에 들었다. 미망인 한윤자(80)씨는 남편의 빈소에 찾은 늦깎이 졸업생들이 추억을 늘어놓는 걸 보고 상록야학 2대 교장으로서 명맥을 이어가고자 결심했다.

한 교장은 "남편이 그토록 상록야학을 지키고 싶어했던 이유를 장례식 때 제대로 알았다"며 "그 뒤를 이어가는 게 옳은 길이라고 용기를 내보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우정선행상에는 무연고 사망자나 기초생활수급자의 마지막을 지켜주는 장례지도사 강봉희(70)씨, 42년간 미용봉사를 하고 있는 김정심(77)씨, 코로나19 때 청각장애인 온라인 화상 수업을 조력한 수어봉사 동아리 '손으로 하나되어'(이상 본상) 등이 선정됐다.

우정선행상은 고 이동찬 코오롱 명예회장의 호를 따 2001년 제정됐다. '살맛나는 세상 캠페인'이는 구호 아래 우리 사회의 선행·미담사례를 알리고 있다. 대상 5000만원, 본상 3000만원 등 총 1억5000만원을 상금으로 지원한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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