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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그룹 오너 2세 곽정현 소액주주들 요구로 해임되나?

김재훈 기자

rlqm93@fntimes.com

기사입력 : 2025-08-14 10:54 최종수정 : 2025-08-14 11:09

KG케미칼, 소액주주 제안 수용 28일 임시 주총
소액주주 "곽재선, 곽정현 부자 편법 승계" 주장
KG그룹 “주주가치 제고, 소통 더욱 강화하겠다”

곽재선 KG그룹 회장의 장남이자 KG그룹 승계 1순위 곽정현 사장. / 사진=KG모빌리티

곽재선 KG그룹 회장의 장남이자 KG그룹 승계 1순위 곽정현 사장. / 사진=KG모빌리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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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김재훈 기자] 곽재선닫기곽재선기사 모아보기 KG그룹 회장 아들 곽정현 KG케미칼 대표이사(사장)에 대한 해임 안건이 소액주주들로부터 상정됐다. 소액주주들은 KG그룹이 계열사 간 합병을 통해 곽정현 사장에게 경영권을 부당 승계한다고 주장한다. 다만 KG케미칼 지배구조상 이번 해임 안건은 부결 확률이 높다.

KG그룹은 소액주주들 주장이 오해라는 입장이다. 특히 모든 경영활동은 법과 원칙에 따라 수행 중이며, 주주 신뢰 강화를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강조했다.

KG케미칼은 오는 28일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하고 곽정현 사장 해임 안건을 다룬다고 공시했다.

앞서 KG케미칼 3% 이상 지분을 모은 소액주주들은 상법 366조, 363조 2항에 따라 곽정현 사장 해임을 요구하는 주주제안을 제시했다. 이를 주주제안을 KG케미칼 이사회가 받아들이며 임시 주주총회가 결정됐다.

소액주주들은 KG케미칼이 13일 공시한 약 60억원 규모 자사주 135만9003주 소각 계획을 두고 곽정현 사장 승계를 위한 밑그림이라고 주장한다. KG그룹 지배구조는 지주사격인 KG제로인을 중심으로 ‘KG제로인-KG케미칼-KG이니시스-이데일리-KG제로인’, ‘KG제로인-KG케미칼-이데일리-KG제로인’ 등 2개 순환 출자 구조를 띄고 있다.

곽정현 사장은 KG제로인 지분 34.84%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아버지 곽재선 회장이 15.40%로 2대 주주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자사주 소각을 발표한 KG케미칼 지분은 KG제로인이 20.91%로 최대주주지만, 곽재선 회장과 곽정현 사장 등 특수관계자 지분율이 52.04% 과반수가 넘는다.

KG케미칼 자사주 소각 계획 완료 시 소액주주들의 지분율은 약 2% 줄어들고, 곽재선 회장, 곽정현 사장 등 특수관계자 의결권 지분율은 66%를 넘게 된다. 이는 참석 주주 3분의 2이상이 찬성해야 하는 상법상 특별결의 사항 요구에 충족하는 수치다. 특별결의 사항으로는 기업 매각 및 청산, 합병 등이 있다.

소액주주들은 KG케미칼 자사주 소각으로 오너가 의결권이 강화되는 ‘KG제로인-KG케미칼’ 합병을 통해 곽정현 사장 그룹 지배력을 높이기 위한 편법이라고 주장한다. KG제로인과 KG케미칼 합병 시 곽정현 사장의 그룹 지배력은 물론 2개의 순환출자 구조도 해소할 수 있다.

다만 이번 해임 안건이 통과될 확률은 높지 않다. KG케미칼에 따르면 이사 해임 안건은 주주총회 특별 결의가 필요하다. 발행 주식 총수의 3분의 1 이상 출석하고 출석 주주의 3분의 2 이상 찬성을 얻어야 한다.

곽재선 KG그룹 회장(왼쪽)과 장남 곽정현 사장. / 사진=한국금융신문DB

곽재선 KG그룹 회장(왼쪽)과 장남 곽정현 사장. / 사진=한국금융신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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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그룹은 소액주주들의 편법 승계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KG케미칼 자사주 소각 계획은 합병을 위한 방안이 아닌 순수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방안이라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 KG그룹은 최근 주주신뢰 강화를 내세우며 주요 계열사에 대한 주주가치 제고 계획을 소개했다.

이에 따르면 KG이니시스는 2024년부터 2026년까지 별도 당기순이익의 25% 규모를 배당하고, 5% 상당의 자사주를 소각해 총주주환원율 30%를 달성할 계획이다. KG에코솔루션은 지난해 11월과 올해 4월, 두차례에 걸쳐 자사주 200만주를 소각했다.

KG모빌리언스는 지난 1월 5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했으며, 2월 25일 발행주식의 2.1%에 해당하는 자사주 81만4766주를 소각했다. KG케미칼도 향후 시장 상황에 따라 추가적인 소각 또는 배당 등 다양한 방식의 주주환원을 검토 중이다.

KG그룹 관계자는 “일부 소액주주연대가 제기한 주장과 관련해, 사실과 동떨어진 내용에 아쉬움을 표한다”며 “KG그룹은 그동안 모든 경영활동을 법과 원칙에 따라 수행해왔으며 앞으로도 지속가능한 성장을 바탕으로 주주 가치를 높이기 위한 전략을 성실히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KG그룹은 모든 계열사의 합병, 투자, 지배구조 관련 의사결정을 법적 절차와 공시 기준에 따라 투명하게 진행하고 있다”며 “외부 감사 및 이사회, 주주총회 절차를 통해 공정성을 확보하고자 노력해왔다. 이번 KG케미칼이 소액주주 주주제안을 받아들인 것도 주주 목소리에 귀 기울이려는 조치”라고 설명했다.

한편 소액주주들은 곽정현 사장의 경영 행보를 두고 과거부터 비판을 이어왔다. 대표적으로 KG그룹 주요 계열사 실적 악화와 주가 부진이 곽정현 사장의 과도한 계열사 겸임이라고 주장한다.

지난 2013년 31세 나이에 KG그룹에 입사한 곽정현 사장은 KG모빌리언스, KG이니시스, KG케미칼, KG스틸 등을 거치며 경영 수업을 받았다. 그가 상근직 등기이사로 이름을 올린 계열사만 지난해 말 기준 10곳으로 그룹 총 계열사(31곳) 중 약 30% 수준이었다.

이 때문에 주주들은 “곽정현 사장이 너무 많은 계열사에 등기이사로 이름을 올렸다”며 “정상적 경영이 맞느냐”는 의구심을 표출하기도 했다. 특히 국민연금은 올해 곽정현 사장이 대표를 맡은 KG스틸 주주총회에서 ‘과도한 겸임’을 이유로 재선임 안건에 반대표를 던지기도 했다.

결국 곽정현 사장은 주주들의 요구를 의식한 듯 올해 주총 시즌 이후 대표 연임에 성공한 KG스틸, KG케미칼, KG제로인 등 핵심 계열사를 제외한 모든 계열사 등기이사에서 사퇴했다.

KG그룹 관계자는 “대표이사의 계열사 겸직은 그룹 시너지와 효율적 전략 수행을 위한 구조였다”며 “동시에 각 사의 전문경영인 체제를 강화하고 이사회 중심의 경영을 통해 책임경영을 실현하고자 지속적으로 제도적 보완을 병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재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rlqm9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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