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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컴 김연수, 오른손엔 ‘AI’ 왼손엔 ‘스테이블코인’

정채윤 기자

cy@fntimes.com

기사입력 : 2025-08-18 05:00

‘국대' AI 선정 LG 컨소시엄서 활약
금 기반 스테이블코인에도 ‘도전장'

▲ 김연수 한컴 대표

▲ 김연수 한컴 대표

[한국금융신문 정채윤 기자] 한글과컴퓨터(이하 한컴)가 김연수닫기김연수기사 모아보기 대표 체제에서 인공지능(AI)과 스테이블코인 사업 기반을 탄탄히 다지고 있다.

AI, 스테이블코인 모두 정부가 주목하는 차세대 핵심 사업들이다. 이를 통해 한컴은 전통적 오피스 소프트웨어 기업에서 미래 테크 기업으로 본격 성장한다는 방침이다.

김연수 대표는 오너 2세 경영자로 김상철 한컴그룹 회장이 아버지다. 미국 보스턴대에서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2012년 한컴 이사로 입사했다. 이후 해외사업총괄, 전략기획실장, 성장전략부문 대표 등을 거쳐 2021년 변성준 운영총괄과 함께 한컴 공동대표에 올랐다.

김 대표 체제 한컴은 AI 전환에 매진했다. 한컴은 지난해 12월 AI 기반 솔루션 ‘한컴어시스턴트’와 ‘한컴피디아’를 잇따라 출시했다. 이후 문서작성과 데이터 관리 효율성을 높이며 사용자 중심 업무 환경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김 대표 이후 한컴은 국내 공공 AI 시장에서 안정적 입지를 다져왔다. 올해 상반기에는 국회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행정안전부 지능형 업무관리 시스템, 범정부 AI 공통 기반 사업체에 연이어 참여했다.

이를 바탕으로 한컴은 최근 정부가 추진하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에 LG AI연구원 컨소시엄 참여사로 이름을 올렸다. 한컴은 35년간 축적한 전자문서 기술과 AI 융합 역량을 기반으로 이번 컨소시엄에 합류했다.

특히 전자문서에서 텍스트·표·이미지 등 정보를 추출하고, 이를 AI 학습용 데이터로 가공하는 ‘한컴 데이터 로더’와 자연어 기반 질의응답 시스템 한컴피디아가 데이터 처리와 응용 기술 측면에서 핵심 기술로 활용될 전망이다.

또 한컴은 컨소시엄 내 기업간거래(B2B) 및 기업·정부간거래(B2G) 분야에서 AI 생태계 구축과 확산을 담당한다. AI 문서 작성 도구 한컴어시스턴트와 한컴피디아 등 자사 제품으로 공공 및 기업 고객 AI 기반 업무 전환을 지원한다.

김 대표는 “이번 선정은 한컴 문서 기술력과 AI 융합 역량이 국가적으로 인정받은 결과”라며 “소버린(주권형) AI 시대를 맞아 공공·기업 시장 AI 전환을 가속화하고, 국산 AI 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AI와 데이터 분야 주도권 확보를 위해 최근 한컴이 한컴인스페이스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하도록 했다. 한컴인스페이스는 AI 기반 다매체·다채널 데이터를 융합·분석하는 한컴 그룹 계열사다.

업계 관계자는 “한컴인스페이스는 재난·농업·분쟁 지역 등 다양한 분야에서 위성 데이터를 수집·활용하는 기술력을 갖춘 회사”라며 “한컴 AI 기반 사업 확장을 위한 핵심 자산”이라고 말했다.

한컴인스페이스는 2022년 국내 민간기업 최초로 지구 관측용 위성 ‘세종 1호’를 성공적으로 발사했다. 올 6월에는 ‘세종 2호’까지 궤도에 안착시켜 자체 위성 데이터 수집 인프라를 구축했다.

한컴은 이를 기반으로 한컴인스페이스 기업공개(IPO)도 추진 중이다. AI 기반 복합 데이터 융합·분석 기술력을 인정받아 기술성 평가를 통과했으며, 한 달여 만에 125억원 규모 프리 IPO(상장 전 투자 유치)를 완료했다.

김 대표는 AI 이외에 미래 먹거리로 스테이블코인을 낙점했다. 김 대표는 디지털 자산과 보안 기술을 갖춘 지주사 한컴위드를 통해 최근 글로벌 금융 시장 화두로 떠오른 스테이블코인 분야에서 신성장동력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김 대표의 이런 움직임은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국내에서도 스테이블코인 법제화 논의가 활발히 진행 중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스테이블코인은 미국 달러 같은 법정화폐나, 금·원자재 같은 실물자산에 연동해 안정적 가치를 유지하도록 설계된 암호화폐를 말한다. 비트코인 등 기존 암호화폐와 달리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크지 않아 실제 결제나 송금 등 실생활에서 디지털 화폐로 사용할 수 있다.

김 대표는 지난 2021년 가상자산 사업 확대를 위해 설립한 한컴위드 관계사 아로와나허브를 통해 스테이블코인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아로와나허브는 금 기반 스테이블코인 ‘아로와나골드토큰(AGT)’ 발행과 이를 중심으로 하는 실물연계자산 사업에 집중한다.

한컴위드 관계자는 “AGT는 실물 금에 일대일로 연동되는 스테이블코인으로, 금 투자에 특화된 토큰”이라며 “아로와나허브는 AGT 금 시세 연동과 준비금 증명을 위해 이 토큰에 체인링크 오라클과 제3자 감사 시스템을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달 초 아로와나허브는 글로벌 8위 가상자산거래소 ‘게이트아이오’에 ‘아로와나토큰(ARW)’을 상장했다.

ARW 핵심 가치는 AGT와 같이 다양한 실물 자산을 토큰화하는 ‘토큰화 프로토콜’과 ‘탈중앙화 금융 서비스’에 있다. ARW는 향후 AGT와 함께 실물연계자산 생태계 핵심으로 기능할 예정이다.

한컴위드는 통합결제 기업 다날과 협업해 안정성 있는 결제 인프라를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양사는 ▲글로벌 금융 서비스 모델 공동 발굴 ▲국내 체류 외국인 대상 키오스크 기반 금융 서비스 사업 ▲양자내성암호(PQC) 및 AI 안면인식 솔루션을 접목한 글로벌 보안 사업 등을 공동 추진할 방침이다.

한컴위드 관계자는 “금은 전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대표적 안전자산이지만 실물 투자는 수수료와 복잡한 절차로 인해 진입 장벽이 높다”며 “이를 스테이블코인화함으로써 거래와 투자에 있어 편의성과 접근성을 높이려 한다”고 설명했다.

정채윤 한국금융신문 기자 chaeyu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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