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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차 전문가 이정환이 보낸 SK렌터카 1년

김재훈 기자

rlqm93@

기사입력 : 2025-08-19 15:21

지난해 사모펀드 어피니티 인수 후 대표 취임
직전 중고차 플랫폼 ‘오토플러스’ 성장 이력
취임 초기 내실 다지기 재무 안정화 집중
중고차 본격화 “고객 신뢰부터 차근차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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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환 SK렌터카 대표이사. / 사진=SK렌터카

이정환 SK렌터카 대표이사. / 사진=SK렌터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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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김재훈 기자] SK렌터카가 사모펀드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이하 어피니티)에 인수된 지 1년 차를 맞이했다. 인수 초기 신용등급 하락 등 불확실성 위기에 놓였던 SK렌터카는 이정환 대표를 필두로 내실 다지기와 재무 관리에 집중하며 안정 궤도에 들어섰다는 평가다.

이정환 대표의 다음 스텝은 새로운 동력 ‘중고차’ 사업으로 향하고 있다. 이정환 대표가 앞서 중고차 플랫폼 ‘오토플러스’ 성장을 이끌어 낸 인물인 만큼 SK렌터카에서도 능력을 입증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72년생인 이정환 대표는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기업가치 제고 전문가다. 특히 경영전략 수립과 운영뿐만 아니라 재무 관리 능력까지 갖춘 인물이다.

실제 그의 과거 경력을 살펴보면 대우정보시스템㈜ 경영관리총괄(CFO, 2012~2013년), ㈜써머스플랫폼 경영지원총괄(CFO, CTO), 오토플러스㈜ 대표이사(2019~2023년) 등 사업, 재무 등 경영 전반에 걸쳐 다양한 경력을 쌓았다.

특히 이정환 대표는 SK렌터카 대표 취임 직전 몸담은 오토플러스에서 확실한 능력을 입증했다. 이정환 대표 재임 4년 간 오토플러스는 적자탈출은 물론 2022년 중고차 업계 규모 2위, 영업이익률 1위 기업으로 성장했다.

이러한 능력을 인정받은 이정환 대표는 어피니티가 지난해 8월 인수를 마무리한 SK렌터카 대표로 선임됐다. SK렌터카가 SK그룹 품에서 완전히 벗어나 자생 능력을 갖춰야 하는 만큼 이정환 대표가 적임자라는 평가였다.

SK렌터카는 어피니티에 인수된 직후 기대감보단 우려가 더 높았다. 특히 대출을 통해 차량을 조달하는 렌트카 업종 특성상 든든한 그룹사 지원 없이는 재무 불안이 더 가중 될 수 밖에 없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중고차 전문가 이정환이 보낸 SK렌터카 1년이미지 확대보기
실제 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평가, NICE신용평가 등 신용평가사(신평사) 3사는 어피니티가 SK네트웍스에 SK렌터카 매각 대금 지불한 지난해 8월 SK렌터카 신용등급을 일제히 한 단계씩 낮췄다. 신평사 3사 모두 SK그룹이라는 든든한 뒷배가 사라졌다는 이유에서였다.

이정환 대표는 취임 이후 회사 체질 개선과 구조 개편을 통한 내실 다지기에 집중했다. 특히 추가 수입원인 중고차 판매 원가를 낮춰 고정비와 매출원가를 낮추는 등 외형 성장보다 수익성 강화에 집중했다.

SK렌터카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3613억원, 영업이익 33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소폭 감소했다. 다만 영업이익률은 약 11%로 지난해 2분기 영업이익률 9.5%보다 상승했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률도 약 11.1%로 전년 영업이익률 9.5% 대비 성장했다.

재무 상태도 양호한 흐름이다. SK렌터카 총자산은 2023년 3조5346억원에서 피인수 직후인 2024년 3조9462억원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부채 비율은 574%에서 559%로 줄었다. 올해 상반기 SK렌터카의 부채비율은 557% 수준이다.

회사의 현금성자산은 피인수된 직후 지난해 말 기준 전년 동기보다 341.1% 늘어난 4299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차입금 상환과 자체 공장 확대를 위한 투자 확대로 상반기 말 기준 1479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다만 어피니티에 인수 직후 배당을 중단하는 등 추가 현금 유출을 최대한 줄이면서 이익잉여금은 2982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2782억원보다 약 200억원 증가하는 등 오히려 나아지는 모습이다.
1년 동안 내실 다지기에 집중했던 이정환 대표는 조심스럽게 사업 확대를 노리고 있다. 대표적으로 중고차 사업 진출이다. 이를 위해 지난달 충남 천안시에 ‘SK렌터카 오토옥션’을 개소했다.
SK렌터카가 지난달 개소한 '오토옥션'. / 사진=SK렌터카

SK렌터카가 지난달 개소한 '오토옥션'. / 사진=SK렌터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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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옥션은 국내 최초로 중고차 경매부터 낙찰된 차량의 상품화 서비스까지 한 번에 제공하는 ‘원스톱 옥션 플랫폼’이다. SK렌터카가 지난 2월 현대엘리베이터로부터 중고차 매매 시설인 ‘천안 오토아레나’를 매입해 약 5개월 간 경매장, 물류 인프라, 최첨단 상품화 시설 구축을 위한 대대적인 리모델링을 진행했다.

SK렌터카는 그동안 자체 경매장을 보유하지 않고 외부 경매장을 통해 자사가 보유한 차량을 매각해왔다. 이번 SK렌터카 오토옥션 개장으로 중고차 매각 사업을 본격적으로 진행할 수 있게 됐다.

다만 이정환 대표는 외형 확대 위주 급진적인 중고차 사업 전개는 지양하고 있다. 장기적으로 조금씩 단계를 밝아가며 내실 있는 사업 전개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특히 본업인 렌탈과 도매업을 기반으로 기본을 탄탄히 하겠다는 구상이다.

이정환 대표는 “렌트 기업은 렌트 자체에 충실해야 하며, 보유한 기반을 최대한 활용 해야 한다는 게 개인적인 신념”이라며 “앞으로는 상태가 좋은 차량은 중고 렌터로 전환하고 시장 상황에 따라 바로 경매에 출품하는 등 자산 운용의 유연성과 전문성을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고차 시장 진출을 위한 선결과제로 고객 신뢰 강화를 꼽았다. 중고차 시장은 대표적인 레몬마켓(판매자와 소비자 간 정보 불균형인 시장 형태)으로 소비자들에게 불신이 높다. 이정환 대표가 오토옥션을 앞세운 것도 올인원 서비스를 통해 고객 신뢰를 강화해 가겠다는 의지다.

특히 오토옥션은 출품 차량의 상태를 온라인 라이브 방송을 통해 보여주는 ‘인스펙션 스튜디오(Inspection Studio)’를 도입했다. 이 공간에서는 경매 회원사를 대상으로 전문 진행자가 차량 외관·내관 상태는 물론 주요 옵션과 이상 유무까지 실시간으로 설명하고 쌍방향으로 소통하는 라이브 방송이 진행된다.

이를 통해 회원사나 소비자는 현장에 직접 오지 않고도 차량의 상태를 직관적으로 확인하고 신뢰도 높은 정보를 바탕으로 입찰 여부를 결정할 수 있으므로, 보다 효율적이고 편리하게 경매에 참여할 수 있다.

이정환 대표는 “중고차 가장 큰 약점이 레몬마켓이라고 하는 신뢰의 문제다. SK렌터카는 이 부분에서 초점을 맞춰 인프라를 개발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우선 SK렌터카의 본업인 렌트카 집중하고, 소매는 오토옥션이 활성화된 다음 향후 적절한 때가 되면 진출하는 부분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김재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rlqm9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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