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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증권가, 대형사 중심 시장 구도 타파 방안은 없나

김희일 기자

heuyil@

기사입력 : 2025-08-20 08:19 최종수정 : 2025-08-21 11:08

실적 양극화 심화…중소형사 경쟁력 제고 위한 제도적·전략적 대안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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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 증권업계에서 실적 양극화가 점차 심화되면서, 대형사 중심의 시장 구도가 더욱 공고해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여의도증권가 정경. 사진=한국금융신문DB.

최근, 국내 증권업계에서 실적 양극화가 점차 심화되면서, 대형사 중심의 시장 구도가 더욱 공고해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여의도증권가 정경. 사진=한국금융신문DB.

[한국금융신문 김희일 기자] 최근, 국내 증권업계에서 실적 양극화가 점차 심화되면서, 대형사 중심의 시장 구도가 더욱 공고해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한국기업평가가 발표한 2025년 2분기 실적 분석에 따르면,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인 대형 증권사 8곳의 합산 영업순이익만 약 4조4,856억원으로, 중소형사 8곳(4,704억원)의 약 9.5배에 달했다. 영업이익 기준으로 그 격차가 무려 21.2배에 이른다. 이는 단지 실적 차원을 넘어 증권 산업 구조 자체가 대형사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는 방증이다.

대형사, ‘규모의 경제’로 압도적 우위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형 증권사들은 탄탄한 자본력과 영업망을 기반으로 위탁매매 수익은 물론, 인수금융·프로젝트파이낸싱(PF)·트레이딩 등 전방위적으로 수익원을 확대해왔다.

국내외 증시 거래대금이 늘고,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 출범으로 거래 시간이 확대되면서 브로커리지 수익이 급증한 것도 대형사에 유리하게 작용했다.

특히 투자자들이 익숙한 플랫폼을 선호하는 경향상, 기존 고객 기반이 탄탄한 대형사에 거래량이 몰리는 것은 어쩌면, 자연스러운흐름이란 말도 나오는 실정이다.

중소형사, PF 부진에 실적 악화…출구는?

반면, 중소형사들은 부동산 PF 시장 위축의 직격탄을 맞았다. 대형사들이 비교적 양질의 PF 자산을 보유하고 선제적으로 대손 비용을 반영한 데 비해, 중소형사들은 아직까지 부담을 온전히 해소하지 못한 상황이다.

운용 수익에 지나치게 의존하면서 수익의 변동성도 커졌고, 이에 따라 신용도 부담까지 가중되고 있다. 실제, 일부 신용평가사들은 “영업순수익 점유율이 낮아질 경우 신용등급 하향 압박이 현실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대형사 쏠림 구도 타파 위한 과제

증권업계의 양극화가 심화되며, 업계 안팎에선 대형사 쏠림 현상을 완화할 제도적·구조적 방안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가장 우선적 대안으로는 ‘중소형사의 디지털 플랫폼 경쟁력 강화’가 거론된다. 기존, 오프라인 영업망이 약한 만큼, 모바일 및 온라인 채널을 활용해 MZ세대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신규 수요를 창출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또한, 정책적 차원의 ‘유동성 및 PF 구조조정 지원’도 검토될 수 있다. 중소형사가 과거의 PF 리스크를 털고, 신사업으로 나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금융당국이 PF 관련 자산 건전성 점검을 유예하거나, 일부 고위험 자산에 대한 정책 금융 개입을 고려할 수 있다는 제안도 있다.

이와 함께, 금융투자업 라이선스 체계 개편을 통해 일부 사업 부문에서 중소형사에 유리한 ‘차등 규제’나 ‘특화 사업자 지위’를 부여하는 방안도 대안으로 제시된다. 예컨대 ESG 투자, 지역 기반 벤처 투자, 중소기업 IPO 등 특정 분야에 한해 중소형사에 인센티브를 부여할 수 있다.

경쟁력은 결국 자생력에서

그럼에도 일각에서는 과도한 정책 개입보다 중소형사의 자생적 경쟁력 제고가 더욱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차별화된 고객 서비스, 틈새 시장 공략, 해외 투자 플랫폼 제휴 등 민첩하고 유연한 전략이 요구된다는 것이다.

윤소정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시장 구조 자체가 자본 중심으로 재편된 탓에 단기적 구조 역전은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다만, 중소형사들이 고유의 전문성과 속도감을 무기로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발굴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희일 한국금융신문 기자 heuyil@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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