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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CM] SK, 계열 지원 ‘무거워진 어깨’…계산기 두드리는 채권자들

이성규 기자

lsk0603@

기사입력 : 2025-08-20 10:46 최종수정 : 2025-08-20 11:31

배당 수익 축소, 주주환원 압박…현금흐름 악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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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주) 자회사 배당 내역./출처=나이스신용평가

SK(주) 자회사 배당 내역./출처=나이스신용평가

[한국금융신문 이성규 기자] SK㈜가 배당 수익이 축소된 가운데 계열 지원도 고려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자회사 지배구조 개편으로 신용도 우려는 일부 완화됐지만 자사주 소각, 배당확대 등 주주환원은 또 다른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우량등급’ SK㈜에 대해 채권자들이 다소 고심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날 SK그룹 지주사인 SK㈜는 2500억원 규모 공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만기는 3년물(1500억원)과 5년물(1000억원)으로 구성됐으며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4500억원까지 증액 발행한다.

희망금리밴드는 만기별 개별민평금리 평균에 각각 -30~+30bp(1bp=0.01%포인트)를 가산해 제시했다. 대표주관 업무는 NH투자증권과 SK증권이 공동으로 담당한다.

SK㈜는 회사채 발행을 통해 조달한 자금을 전액 차환에 계획이다. 지난 6월에 발행한 기업어음(CP, 3개월물)을 상환해 차입만기를 늘리는 전략이다. 이전부터 꾸준히 부채부담을 줄여가는 가운데 유동성 문제 등을 선제적으로 차단하는 모습이다.

이러한 움직임은 주수익원인 배당규모가 전반적으로 축소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주력 자회사인 SK이노베이션은 2021년 이후 실적 부진과 투자 등으로 지난해까지 배당을 하지 못했다.

올해 상반기 SK㈜ 배당금수익은 전년동기 대비 46% 줄어든 3707억원에 그쳤다. SK이노베이션이 배당을 재개했지만 이는 SK E&S와 합병에 따른 결과다. 향후 자회사인 SK온 지원 등을 고려하면 SK이노베이션 배당에 대한 큰 기대는 어려운 상황이다.

SK그룹 지배구조 개편…신용도 방어 중점
올해 상반기 별도기준 SK㈜의 순차입금은 8조1170억원으로 작년말(10조5260억원) 대비 크게 낮아졌다. 지난 3월 SK스페셜티 지분 매각(85%)으로 2조6000억원 규모 현금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한편, SK이노베이션은 최근 자회사인 SK온과 SK엔무브 합병을 결정했다. SK온은 적자가 지속되면서 외부조달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자금 문제 발생 시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물론 SK㈜ 신용도까지 흔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알짜 기업인 SK엔무브를 SK온과 합병해 크레딧 불확실성을 축소하는 전략으로 볼 수 있다.

지배구조 개편에 영향을 미친 요인 중 하나로 SK텔레콤이 꼽힌다. SK텔레콤은 SK이노베이션과 함께 SK㈜ 신용등급을 지탱하는 핵심 계열사다. 하지만 신용등급 ‘철옹성’이자 SK그룹 캐시카우인 SK텔레콤이 해킹 사태로 단기 수익성 하락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통신 사업마저 문제가 생기면 SK그룹은 최악의 시나리오에 직면할 수 있다. 석유화학 사업 중심 지배구조 개편은 이러한 상황 전개를 완충하는 역할을 한다.

우위에 선 채권투자자…결정금리에 쏠리는 눈
현재 국내 시장은 주주가치 제고 측면 ‘쪼개기 상장’과 ‘자사주 소각’ 여부에 민감하다. 이는 SK그룹이 SK엔무브 등 기업공개(IPO)를 철회한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SK온을 중심으로 한 크레딧 불안 차단(합병)도 한 몫 했다.

SK그룹은 주력 사업에 사모펀드 등 외부투자자를 끌어들이고 추후 IPO를 통해 이들의 엑시트 통로를 마련하는 방식을 주로 사용했다. 하지만 향후에는 중복상장 논란이 더욱 확대될 수 있어 쉽지 않는 방법이다.

SK그룹 입장에서 보면 주력 자금조달 통로 중 하나가 막히는 셈이다. 상대적으로 자본성 자금 대비 부채성 자금 의존도가 더욱 높아질 수 있다. 따라서 각 계열사들의 자체 현금흐름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회사채를 포함한 채권 전반 투자자 우위 시장이 형성된다.

SK그룹 계열사들은 매년 회사채 시장을 찾는다. 관련 네트워크 등이 건재하고 SK㈜ 신용등급(AA+) 또한 우량등급에 속하기 때문에 발행 자체는 큰 무리가 없을 전망이다. 다만, 지배구조 개편과 채권투자자 우위 시장이 결정금리에 일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거론된다.

투자은행(IB) 관계자는 “자본성 자금조달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SK㈜는 자사주 소각, 배당 확대 등 주주환원 정책도 부담이 될 수 있다”며 “배당 수익 축소와 계열사 지원 등으로 현금흐름도 악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수요예측에서 미매각 가능성은 거의 없지만 이전과 비교했을 때, 경쟁률이 낮아지거나 오버금리 결정 여부가 관전 포인트”라고 지목했다.

이성규 한국금융신문 기자 lsk060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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