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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맘 타깃’ 컬리와 오아시스, ‘회심의 미소’

박슬기 기자

seulgi@

기사입력 : 2025-08-20 15:46

'신선식품' 강점 컬리·오아시스 실적 '방긋'
부진한 이커머스들 가운데 두각 나타내
'강남맘' 타깃, 프리미엄·유기농 '차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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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리와 오아시스가 올해 이커머스 업계에서 견조한 실적을 보였다. /사진제공=컬리, 오아시스마켓

컬리와 오아시스가 올해 이커머스 업계에서 견조한 실적을 보였다. /사진제공=컬리, 오아시스마켓

[한국금융신문 박슬기 기자] 사업 초기부터 ‘강남맘’들을 노렸던 컬리와 오아시스가 각박한 이커머스 시장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올 상반기 컬리는 첫 흑자를 달성했고, 오아시스는 최대 매출을 냈다. 공통된 타깃층을 대상으로 성장해온 양 사는 전통 유통기업들의 이커머스를 제치고 마침내 ‘회심의 미소’를 짓는 모습이다. 이를 기반으로 컬리와 오아시스는 기업공개(IPO) 재도전이라는 공통된 과제를 안고 또 다시 투자자들의 평가대에 오를 예정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컬리는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이 1조159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15억 원 개선된 31억 원으로 창사 이래 처음 반기 흑자를 달성했다. 2분기 기준으로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7.4% 증가한 5787억 원과 13억 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오아시스마켓 매출은 2839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9.2% 성장하며 반기 기준 최대치를 경신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27.5% 감소한 97억 원을 기록했다. 2분기 매출액은 13.6% 증가한 1489억 원으로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고, 영업이익은 51.5% 감소한 35억 원을 나타냈다.

컬리는 매출과 수익성 ‘두 마리 토끼’ 모두 다 잡았고, 오아시스마켓은 흑자를 유지하며 외형성장에 성공했다. 국내 온라인 쇼핑 시장 성장세가 둔화되고, 강자 중심으로 재편된 체제에서 이 같은 성과는 눈여겨볼 만하다. 신세계그룹의 SSG닷컴과 G마켓, 롯데쇼핑의 롯데온 등이 여전히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과는 상반된다.

컬리와 오아시스가 치열한 온라인 시장에서 성과를 낼 수 있었던 데는 사업 초기부터 뚜렷한 고객층을 타깃으로 공략한 이유가 크게 작용했다. 컬리는 ‘프리미엄 신선식품’이라는 콘셉트로, 오아시스는 합리적인 가격에 유기농 신선식품을 판매하는 전략을 내세워 강남권 주부들을 공략했다. 론칭 초기 모델을 토대로 꾸준히 사업을 전개해온 것이 두터운 충성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으로 분석된다.

두 기업 모두 공통된 타깃을 내세웠지만 사실 세부적으로는 다른 사업 전략을 펼쳤다. 컬리는 신선식품에서 뷰티로 확대한 데 이어 ‘투트랙 전략’을 활용하며 가전과 생활용품 등으로 카테고리를 다시 확장했다. ‘프리미엄’이라는 콘셉트를 지켜가며 SKU(상품 가짓수)를 대폭 늘렸고, 동시에 샛별배송(새벽배송) 권역 확장으로 배송 서비스 품질도 높였다.

오아시스는 꾸준히 ‘신선식품’ 한우물만 팠다. 창사 이래 단 한 번도 적자를 낸 적 없는데 그 이유가 온·오프라인 전략을 통해 재고관리가 수월했기 때문이다. 다른 이커머스 기업들이 거래액을 늘리기 위해 카테고리를 확장한 것과 달리 오아시스는 신선식품에 집중해 전문성과 신뢰도를 높이는 전략을 취했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 플랫폼들이 마케팅 경쟁을 줄이며 고전한 것과 달리, 컬리와 오아시스는 각자 확실한 타깃과 차별화된 포지셔닝으로 소비자 지지를 얻었다”며 “향후 이커머스 시장 내 ‘틈새 강자’로 입지를 더 강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처럼 치열한 경쟁을 통해 강자 중심의 시장에서 살아남은 두 기업은 향후 ‘상장 재도전’이라는 목표를 향해 달려갈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컬리가 글로벌 진출 등 공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서는 점과 오아시스가 티몬 인수를 통해 외형 확장을 하려는 점이 상장 재도전을 위한 포석이라 보고 있다.

앞서 컬리와 오아시스는 2023년 상장을 추진했다가 철회한 적이 있다. 컬리는 당시 시장 상황이 여의치 않아 제대로 된 기업가치를 받기 힘들다는 이유로 잠정 연기했고, 오아시스는 수요예측 부진으로 철회했다. 하지만 올해 두 기업은 수익성 개선과 외형 확장을 통해 성장성을 증명해내면서 상장을 다시 추진할 거란 관측이 나온다.

다만 변수는 있다. 현재 미국에서 ‘컬리 USA’ 베타서비스를 진행하는 컬리는 현지에서 새벽배송을 도입한다. 하지만 이런 배송 서비스는 현지까지 가는 운송비용 등이 만만치 않은 만큼 수익성이 다시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인다.

오아시스는 지난해 ‘대규모 미정산 사태’를 일으킨 티몬을 인수한 게 리스크라는 시각이다. 외형은 확장할 수 있겠지만 누적 적자가 3000억 원에 달하는 티몬을 정상화하기 위해선 대규모 자금 투입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IPO 시장은 전체적으로 온기를 회복 중이지만 투자심리가 완전히 돌아오진 않았다”면서 “컬리의 글로벌 사업 성과와 오아시스의 티몬 인수 시너지가 특히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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