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한국금융신문이 생명보험사 18개사 사업보고서와 지배구조 및 연차보고서를 통해 신계약CSM을 임직원수로 나눠 1인당 생산성을 산출해 분석한 결과 18개 생명보험사 중 하나생명 1인당 생산성이 14억8600만원으로 1위를 기록했다.
은행, 카드, 캐피탈사 직원 1인당 생산성은 충당금적립전이익을 직원수로 나눠서 계산하지만 보험사는 장기 산업인 만큼 당기순이익에 현 직원의 기여도를 반영하기에는 어렵다는 의견이 다수였다. 보험사 CFO와 보험업계 의견을 종합한 결과, 순익보다는 신계약 보험계약마진(CSM)을 직원수로 나누는 편이 보험사 직원 생산성을 살피기에는 적합하다는 의견이 다수였다.
보험계약마진(CSM)은 보험 계약 시 미래에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익 현재 가치를 의미하며, 보유계약은 과거부터 진행해온 CSM이 포함되므로 1년치 1인당 생산성을 살펴보기 위해 신계약 CSM을 직원수로 나눈 값을 1인당 생산성 지표로 활용했다.
하나생명은 18개 보험사 중 유일하게 1인당 생산성이 10억원을 넘었다. 임직원수가 218명으로 iM라이프(214명) 다음으로 임직원수가 적지만 작년 신계약CSM이 GA 채널 제휴 확대, 영업 드라이브 정책으로 늘어나면서 1인당 생산성이 높게 나타났다.
하나생명은 2022년 임직원수는 200명으로 낮은 수준 이었으나 신계약CSM이 565억원으로 1000억원이 되지 않아 생산성이 2억8000만원으로 18개사 중 16위를 기록했으나 2023년 신계약CSM이 2092억원으로 2022년 대비 4배 가량 증가하면서 10억4600만원으로 2위로 올랐다.
급여 수준, 임직원수, CSM규모가 타 생보사 대비 월등히 높은 생보 빅3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은 한화생명 외에 교보생명, 삼성생명은 모두 10위권 밖이었다.
한화생명은 1인당 생산성이 7억6100만원으로 4위를 기록했다. 한화생명은 제판분리 이후 한화생명금융서비스를 필두로 규모의 경제로 매출을 확대해 신계약CSM 규모를 늘려왔다. 한화생명은 2023년에도 9억1900만원으로 4위를 기록했다. 2023년 제판분리 초반 매출에 드라이브를 걸면서 신계약 CSM이 2조5412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생명은 1인당 생산성이 5억9700만원으로 12위를 기록했다. 삼성생명은 2022년 6억1100만원으로 1인당 생산성이 5위였으나 2023년 6억6200만원으로 생산성이 올랐지만 다른 생보사가 오르면서 10위로 순위가 떨어졌다.
교보생명이 3억5700만원으로 빅3 중에서 생산성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교보생명은 2022년 3억3500만원으로 12번째로 1인당 생산성이 높았으나 2023년 3억6000만원으로 올랐지만 IFRS17 첫 해인 2023년 생보사들이 영업에 드라이브를 걸면서 상대적으로는 성장성이 낮았다.
신한라이프가 8억1900만원으로 두번째로 높았다. 신한라이프는 오렌지라이프와 신한생명 통합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희망퇴직 등을 시행해 인력 효율화를 진행했다. 2022년에는 4억6700만원, 2023년에는 작년 단기납 종신보험, 건강보험 등으로 GA채널 매출 상위권을 차지하며 신계약CSM도 늘었다.
DB생명이 3위, 흥국생명이 5위로 중소형 생보사 중에서 생산성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DB생명은 8억원으로 3위, 흥국생명은 7억4500만원을 기록했다. IFRS17에 맞춰 수익성이 높은 상품 중심 영업을 진행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DB생명 신계약CSM은 4694억원으로 흥국생명(3883억원) 보다 높았다.
외국계 보험사 동양생명, 라이나생명이 각각 6위와 7위를 차지했다. 라이나생명은 2022년 1인당 생산성 9억300만원으로 1위였으나 2023년 9억9900만원으로 올랐지만 타 생보사 대비 낮게 나타나면서 3위, 2024년에는 7억원대로 낮아지면서 7위로 하락했다.
임직원 평균 보수대비 생산성도 하나생명이 18.58배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하나생명 임직원 평균보수는 8000만원으로 두번째로 평균 보수가 낮았지만 1인당 생산성은 14억8600만원으로 연봉 대비 높은 배수가 나왔다.
DB생명이 8.89배로 두번째로 평균보수 대비 생산성이 높았다. DB생명 임직원 평균보수는 9000만원으로 세번째로 보수가 낮았다.
KDB생명이 신계약CSM 대비 직원 1인당 생산성은 11위로 낮았으나 평균 보수 대비해서는 8.41배로 세번째로 높게 나타났다. KDB생명은 매각을 진행하면서 지속적으로 임직원과 보수를 감축해왔다. KDB생명 임직원 평균보수는 7500만원으로 18개 생보사 중 가장 낮았다. KDB생명은 2024년 단기납 종신보험, 치매간병보험 등을 적극적으로 판매하면서 CSM을 높여왔다.
한화생명과 신한라이프가 각각 7.18배로 동일했다. 신한라이프 평균보수는 1억140만원, 한화생명은 1억600만원으로 나타났다.
삼성생명, 교보생명은 각각 4.17배, 3.31배로 15위, 16위에 올랐다. 삼성생명 임직원 평균보수는 1억4300만원으로 18개 생보사 중 가장 높았다. 교보생명은 1억800만원으로 교보생명은 다섯번째고 평균보수가 높았다.
ABL생명과 푸본현대생명은 1인당 생산성, 평균보수대비 생산성 모두 최하위권을 기록했다. ABL생명 평균보수 대비 생산성은 3.19배로 17위, 푸본현대생명은 1.12배로 18위를 기록했다. 1인당 생산성은 ABL생명은 2억9000만원, 푸본현대생명은 1억1400만원을 기록했다.
ABL생명은 2022년 3억600만원으로 15위, 2023년에는 4억700만원으로 14위였으나 작년 2억9000만원으로 생산성이 하락해 17위를 기록했다. 푸본현대생명은 수익성이 낮은 퇴직연금 자산이 대부분을 차지하 CSM이 낮은 반면 임직원 보수가 1억200만원으로 높아 1인당 생산성이 낮게 나타날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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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하경 한국금융신문 기자 ceciplus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