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신문 강은영 기자] 작년 순익, 직원 성과급이 역대 최대였던 DB손해보험 직원 1인당 생산성도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장기보험 영업을 적극적으로 확대했던 DB손해보험·KB손해보험·삼성화재는 지난해 직원 1명이 창출한 신계약 CSM이 6억원을 넘기며 각축전을 보였다.
30일 한국금융신문이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 및 사업보고서 자료를 취합해 분석한 내용에 따르면, 국내 주요 10개 손해보험사의 지난해 말 기준 직원 1인당 생산성(신계약 CSM÷직원 수)은 평균 4억57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은행, 카드, 캐피탈사 직원 1인당 생산성은 충당금적립전이익을 직원수로 나눠서 계산하지만 보험사는 장기 산업인 만큼 당기순이익에 현 직원의 기여도를 반영하기에는 어렵다는 의견이 다수였다. 보험사 CFO와 보험업계 의견을 종합한 결과, 순익보다는 신계약 보험계약마진(CSM)을 직원수로 나누는 편이 보험사 직원 생산성을 살피기에는 적합하다는 의견이 다수였다.
보험계약마진(CSM)은 보험 계약 시 미래에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익 현재 가치를 의미하며, 보유계약은 과거부터 진행해온 CSM이 포함되므로 1년치 1인당 생산성을 살펴보기 위해 신계약 CSM을 직원수로 나눈 값을 1인당 생산성 지표로 활용했다.

자료=금융감독원 금융통계시스템, 각 사 사업보고서

[DQN] DB손보, 작년 1인당 생산성 1위…삼성화재·KB손보 각축 [금융권 생산성 랭킹-손해보험]
이미지 확대보기지난해 말 기준 손해보험사 중 1인당 생산성이 가장 높은 곳은 6억5500만원으로 DB손해보험이 차지했다. DB손보는 지난 2022년 1인당 생산성이 2억7000만원으로 중하위권에 속해있었지만, 2023년부터 1인당 생산성이 6억200만원까지 상승한 뒤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DB손보는 상품 포트폴리오 개선을 통해 간편보험 등 수익성 높은 상품 비중을 늘리며 신계약 CSM 성장을 위한 노력을 지속해 왔다.
이어 KB손해보험이 직원 1인당 생산성 6억4300만원을 기록해 손해보험사 중 두 번째로 높았다. 2022년 1인당 생산성 3억1800만원을 시작으로 2023년 6억500만원까지 꾸준히 성장을 지속하며 2년 연속 상위권에 랭크됐다.
KB손보는 GA채널을 중심으로 영업을 강화한 결과, ‘오텐텐’ 상품이 인기를 끌며 높은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기준 신계약 CSM 규모가 가장 큰 삼성화재가 6억2200만원의 1인당 생산성으로 상위권에 들었다. 삼성화재는 지난 2022년 3억8200만원의 1인당 생산성을 보였다가 2023년 6억3300만원까지 전체 손해보험사 중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지만, 지난해에는 소폭 하락했다.
메리츠화재는 IFRS17이 적용되던 2022년 6억2600만원의 높은 1인당 생산성을 보였지만, 2023년 5억5500만원, 2024년 4억8500만원을 기록하며 하락하는 모습이다. 반면, 현대해상은 2022년 2억6100만원에서 2023년 4억2000만원, 2024년 4억6900만원으로 우상향을 기록했다.
코리안리는 2022년 7억2000만원의 1인당 생산성으로 손보사 중 가장 높은 수준이었으나, 2023년 5억6700만원, 2024년 4억3100만원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롯데손해보험은 꾸준히 중위권의 1인당 생산성을 보였다. 2022년 3억100만원, 2023년 4억3500만원으로 성장을 기록하다가 2024년에는 4억원으로 하락했다.
농협손보도 2022년 4억6900만원의 1인당 생산성을 기록하며 손보사 상위권에 들었으나, 2023년 4억3000만원, 2024년 3억300만원으로 내림세를 보였다.
흥국화재와 한화손보는 손보사 중 하위권에 머물러 있다. 한화손보는 ▲2022년 2억4900만원 ▲2023년 2억2200만원 ▲2024년 2억3500만원으로 2억 중반대의 1인당 생산성을 보였다. 같은 기간 흥국화재도 2억3800만원, 2억9900만원, 3억2500만원으로 하위권에 있음에도 꾸준한 성장세를 기록했다.

자료=금융감독원 금융통계시스템, 각 사 사업보고서

[DQN] DB손보, 작년 1인당 생산성 1위…삼성화재·KB손보 각축 [금융권 생산성 랭킹-손해보험]
이미지 확대보기지난해 연봉 대비 1인당 생산성이 가장 높은 곳은 7.36배를 기록한 DB손보였다. 같은 기간 전체 손보사의 1인 평균 급여액은 1억1460만원이다.
DB손보의 평균 급여액은 8900만원으로, 전체 손보사 평균 대비 낮은 연봉이지만 1인당 생산성이 6억원을 넘어 연봉 대비 높은 배수를 기록했다. 지난 2022년 DB손보의 연봉 대비 1인당 생산성 배수는 3.18배로 중위권에 머물렀지만, 2023년 1인당 생산성 상승과 함께 배수도 6.54배로 늘어 상위권에 들었다.
이어 1인당 생산성에서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을 기록한 KB손보가 연봉 대비 1인당 생산성에서도 6.07배로 상위권에 들었다. KB손보도 연봉 대비 1인당 생산성 배수가 2022년 2.94배에서 2023년 7.12배로 상승한 뒤 2024년에는 소폭 하락했다.
롯데손보는 연봉 대비 1인당 생산성 배수에서 꾸준히 상위권에 머물러 있다. 2022년 4.36배를 시작으로 2023년 5.58배, 2024년 5.06배를 기록했다. 1인당 생산성은 손보업계에서 중위권 수준이지만, 임직원수는 1000명대 수준인 점과 평균 급여액이 업계 대비 낮아 배수가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해상은 1인 평균 급여액이 최근 3년간 1억원을 기록하는 와중에 연봉 대비 1인당 생산성은 꾸준히 상승했다. 2022년 2.35배로 손보업계에서 최하위에 위치했으나, 2023년 3.93배, 2024년 4.26배로 성장했다.
삼성화재도 2022년 2.81배로 현대해상 다음으로 연봉 대비 1인당 생산성이 가장 낮았지만, 2023년 4.43배, 2024년 4.17배를 기록하며 중위권에 머물고 있다. 흥국화재는 낮은 1인당 생산성을 보였지만, 연봉 대비 배수는 ▲2022년 2.98배 ▲2023년 3.44배 ▲2024년 3.82배로 지속 상승해 중위권 수준이다.
메리츠화재는 연봉 대비 1인당 생산성 배수가 2022년 5.17배로 손보업계 1위에 위치했으나 2023년 4.24배, 2024년 3.51배로 하락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농협손보(4.64배→3.91배→2.59배)와 코리안리(4.59배→3.46배→2.58배)도 지속적으로 배수가 떨어졌다.
한화손보는 2022년 2.90배를 시작으로 2023년 2.29배, 2024년 2.22배로 연봉 대비 1인당 생산성 배수가 3년 연속 2배수에 머물며 하위권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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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영 한국금융신문 기자 eyk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