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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완號 우리은행, CET1비율 위한 '극단적' 선택···소호대출 12% '감소' [금융사 2025 실적]

김성훈 기자

voicer@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2-10 06:30 최종수정 : 2026-02-10 07:27

조달비융 15.3% 줄여 NIM 지켰지만···이자수익 8.1% 급감
기업대출 2.9% 감소, ROE 2%p 하락에 수익성 회복 '우려'
건전성 안정권이지만 악화 속도 문제····NPL비율 0.3% 돌파

정진완 우리은행장 / 사진제공 = 우리은행

정진완 우리은행장 / 사진제공 = 우리은행

[한국금융신문 김성훈 기자] 정진완닫기정진완기사 모아보기 행장이 이끄는 우리은행의 지난해 수익성 지표가 모두 하락했다.

순이익과 영업이익은 두 자릿수 감소세를 보였고, ROE 역시 10% 미만으로 떨어졌다.

조달비용 절감과 자산 리프라이싱(Repricing), 대기업 중심의 자산 리밸런싱(Rebalancing)을 통해 NIM(순이자마진)은 소폭 끌어올렸지만, 중소기업대출 역성장의 여파를 상쇄하지는 못했다.

그룹 전체가 CET1비율 상향과 생산적 금융을 위한 준비에 초점을 맞추면서, RWA(위험가중자산)를 높일 수 있는 비우량 대출을 크게 줄였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개인사업자 대상 소호대출의 경우 큰 폭으로 감소해 이재명 정부의 포용금융 기조와는 다른 모습을 보였다.

여기에 CIR(영업이익경비율) 증가까지 겹치면서, 수익성 개선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CET1비율·생산적 금융 위해 중기대출 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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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의 2025년 순이자마진(NIM)은 1.46%로 전년 대비 0.02%p 개선됐다. 이자이익도 3.3% 증가하며 7조 8170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이자비용을 15.3%나 줄여, 표면적으로는 '조달의 승리'로 보이지만 세부 지표를 뜯어보면 상황은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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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저원가성예금을 7.6% 늘린 것은 성과로 평가되지만, 자본시장으로의 자금 이동에 저축성예금이 1.7% 감소하며 이자비용이 더 줄었다.

아직은 감당 가능한 수준이라고 해도 2024년 저축성예금이 전년도보다 5% 이상 증가했음을 고려하면 예금 방어에 실패한 것이다.

이자수익의 경우 문제가 더 크다.

2025년 우리은행의 이자수익은 전년도보다 8% 이상 감소했다. 즉 수익성이 좋아져서 마진이 생긴 것이 아니라, 조달비용을 극적으로 낮춰 이익을 방어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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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수익 감소의 원인은 전체 기업대출의 69% 이상을 차지하는 중소기업대출의 감소다.

적극적인 자산 리밸런싱으로 대기업 대출은 5.5%의 성장률을 보였지만, 중소기업 대출 감소폭이 그보다 큰 6.2%를 기록하며 수익을 끌어내렸다.

소호대출의 경우 지난해보다 하락세가 더 빨라지며 12.5% 줄었다. 포용금융을 강조하는 정부의 기조와는 사뭇 다른 양상이다.

그렇다면 우리은행이 이처럼 극단적으로 중소기업대출, 특히 소호대출을 줄인 이유는 무엇일까.

금융업계에서는 CET1비율을 올리기 위한 조치이자,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이행해야 하는 생산적 금융에 대비한 전략으로 풀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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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T1비율 상승을 위해서는 RWA(위험가중자산)를 줄여야 하는데, 중소기업대출과 개인사업자대출의 경우 RW(위험가중치)가 크기 때문에 대출을 많이 실행할수록 RWA가 커질 수밖에 없다.

실제로 곽성민 우리금융지주 CFO는 “작년 한 해 그룹 전 임직원이 CET1비율 제고와 종합금융그룹 포트폴리오 완성에 역량을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중기대출 급감으로 지난해 우리은행의 RWA는 2.9% 감소했고, 이 덕분에 은행 CET1비율은 14%를 돌파, 그룹 CET1비율은 13% 달성을 목전에 뒀다.

생산적 금융 역시 기업대출과 투자를 핵심으로 하고 있어, 올해부터 시작될 RWA 증가를 고려해 선제적으로 조절에 나선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순이익 14.7% 감소, 비용관리 미흡에 CIR도 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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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대출 감소로 총기업대출은 2.9% 역성장했고, 이로 인한 부작용은 수익성 지표 급락으로 나타났다.

당기순이익은 14.7% 감소하며 2조 5000억원대로 떨어졌으며 영업이익도 2024년 4조원대에서 작년에는 3조 5370억원으로 13% 이상 줄었다.

11%를 돌파했던 밸류업 수익성 지표 ROE 역시 지난해에는 9.05%에 그치며 2023년보다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일각에서는 우리은행의 수익성 하락이 빠르게 회복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정부의 생산적 금융 기조에 따라 은행권의 기업 대출 영업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어서다.

자금이 필요한 중소기업은 많지만, 우량·유망 중소기업은 많지 않기에 섵불리 대출을 늘리는 것은 다시 RWA 상승과 CET1비율 하락으로 돌아올 수 있다.

급증한 CIR도 수익성의 발목을 잡았다. 지난해 3%p 가량 개선됐던 CIR은 올해 4.45% 증가하며 순이익에 악영향을 미쳤다.

희망퇴직 등 일회성 비용, 디지털·IT부문 투자 확대 등 요인들이 있었지만 올해는 더욱 철저한 비용 관리가 필요할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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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인 점은 비이자이익 부문의 개선이다.

카드 수료가 54% 이상 급감하면서 수수료 수익은 1조원대가 무너졌지만, 고환율과 자본시장 활황으로 외환/파생이익이 350% 넘게 증가해 비이자이익 상승을 견인했다.

다만 외환/파생이익의 경우 변동성이 큰 만큼 장기적 수익 다각화를 위해서는 카드 수수료 등에 대한 개선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건전성 관리 필요···NPL커버리지비율 200%선 무너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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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전성의 경우 은행권 전체로 보면 아직은 안정적인 수준이다.

지난해 NPL(고정이하여신)비율은 0.31%, NPL커버리지비율은 171.5%를 기록했다.

문제는 지표 악화 '속도'다.

2024년에는 NPL비율 상승폭이 0.05%였지만 지난해에는 0.08%로 커졌다. NPL커버리지비율 감소폭 역시 같은 기간 73.4%p에서 75.9%p로 확대됐다.

연체율도 2년 연속 0.04%p씩 오르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주주가치 확대와 주가 부양을 위해 CET1비율을 높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장기적인 성장 기반을 훼손하는 수준까지 가서는 안 된다"며 "올해 수익성과 건전성을 유의마한 수준으로 회복할 수 있을지 모니터링이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성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voice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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