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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청장, 여야 모두 출마 러시…격전 예고 [6·3지방선거]

주현태 기자

gun1313@

기사입력 : 2026-02-09 09:07

서울 중구, 여·야 모두에서 도전자가 거론되며 격전지로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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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김길성 현 중구청장, 길기영 중구의회 의원, 이동현 전 서울시의원, 조영훈 전 중구의원./사진=구청 및 각 의원실

왼쪽부터 김길성 현 중구청장, 길기영 중구의회 의원, 이동현 전 서울시의원, 조영훈 전 중구의원./사진=구청 및 각 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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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주현태 기자] 오는 6월 3일 치러질 전국동시지방선거가 넉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서울 중구청장 선거를 둘러싼 지역 정가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아직 공식 출마 선언은 제한적인 상황이지만, 여야를 막론하고 후보군의 윤곽은 점차 드러나는 분위기다. 특히 현직 구청장의 재선 여부와 함께 여야 모두에서 복수의 도전자가 거론되며 중구 선거는 벌써부터 ‘격전지’로 분류되고 있다.

서울 중구는 민선 6기 최창식 전 구청장(국민의힘), 민선 7기 서양호 전 구청장(더불어민주당), 민선 8기 김길성 현 구청장으로 이어지며 선거 때마다 여야 간 주도권이 교차해 왔다. 이번 선거 역시 ‘재선이냐, 정권 탈환이냐’를 둘러싼 여야 대결 구도가 핵심 관전 포인트다.

◇ 국민의힘 김길성 현 중구청장, 재선 도전 유력

국민의힘에서는 현직인 김길성 중구청장의 재선 도전이 사실상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김 구청장은 광희초·동북중·성동고를 졸업한 중구 토박이로, 1998년 국회 보좌관을 시작으로 용인도시공사 사장, 이명박 정부 대통령실 행정관 등을 지낸 행정·정치 경력자다.

2021년 대선에서는 여의도연구원 데이터랩센터장을 맡았고, 2022년 지방선거에서 당시 현직이던 서양호 전 구청장을 0.81%포인트 차로 누르고 당선됐다.

재임 기간 김 구청장은 생활 안전 강화와 도심 기능 회복을 구정의 핵심 성과로 내세우고 있다. 1995년 이후 묶여 있던 남산 고도 제한 완화, 신당동 일대 재개발 활성화, 명동 옥외광고물 자유표시구역 추진, 스마트쉼터 설치 등 생활 밀착형 정책이 대표 사례다. 최근에는 현장 간담회를 통해 구정 성과를 정리하며 사실상 재선 행보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 국민의힘 길기영 중구의회 의원, 공약 선제 공개 ‘눈길’

김 구청장 외에도 국민의힘에서는 길기영 중구의회 의원이 일찌감치 중구청장 출마 의사를 밝히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길 의원은 중구의회에서 오랜 기간 활동하며 노후 공동주택 관리, 주차 문제, 생활 안전을 집중적으로 다뤄온 인물이다. 특히 중구 내 다수의 노후 단지가 불법·편법 주차 운영으로 과태료 부담과 안전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는 점을 지속적으로 지적해 왔다.

길 의원의 가장 큰 특징은 공약을 선제적으로 공개했다는 점이다. 그는 ‘예산 효율화·주민 수익·안전 강화’를 동시에 달성하는 도시 운영 모델을 제시하며 ‘스마트 주거 & 주차 혁신 중구’를 핵심 비전으로 내걸었다. 약수하이츠·남산타운 등에서 검증된 공동주택 주차 유료화 합법 모델을 중구 전역으로 확산해, 공영주차장 1면당 약 1억5000만원에 달하는 신규 조성 예산을 절감하겠다는 구상이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주차 수익과 상업지구 개발 이익은 장기수선충당금 적립, 관리비 인하, 노후 단지 리모델링 등 주민 주거 복지로 환원한다는 계획이다. 단지별 자생 수익 구조를 만들고, 상업지역 수익을 주거환경 개선에 우선 투입하는 상생 선순환 구조가 공약의 핵심으로 꼽힌다. 이밖에도 길 의원은 ▲생활주기별 맞춤형 교육·보육 ▲안전한 도시와 연계한 반려동물 보호 지원 서비스 확대 ▲어르신·청년 일자리 매칭 등 분야에 맞는 정책을 펼치겠다는 구상이다.

지역 정가에서는 길 의원의 행보를 두고 “구체적인 수치와 실행 구조를 앞세운 드문 사례”라는 평가와 함께, 김길성 구청장과의 공천 경쟁 구도가 형성될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길기영 의원은 “오랜시간동안 중구민들과 만나고 소통했던 경험으로 우리 주민들이 필요한 행정으로 확장할 것을 약속드린다”며 “주거·안전·복지가 선순환하는 구조를 통해 구민의 삶에 실질적인 변화를 만드는 그런 구청장이 되고자 한다”고 밝혔다.

◇ 더불어민주당 이동현 전 서울시의원, 유력한 후보로 급부상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이동현 전 서울시의원이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된다. 이동현 전 의원은 제10대 서울시의회 의원을 지낸 뒤, 현재 박성준 국회의원(중구성동구을) 보좌관으로 활동 중인 인물이다. 시의원과 보좌관으로 지난 8년간 지역 활동을 이어오며 당 안팎에서 인지도와 영향력을 쌓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전 의원은 시의원 시절 도시 안전과 더불어 생활 밀착형 행정을 주요 의정 과제로 삼아, 수많은 구민들의 환호를 받았다. 2021년에는 ‘지방의원 매니페스토 약속대상’ 광역의원 공약이행 분야 최우수상을 수상하며 정책 실행력도 인정받았다. 중구 대경중학교와 장충고를 졸업하고 행정학 학사·서울시립대 행정학 석사를 취득한 행정가 출신이라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최근에는 박성준 의원, 민주당 중구의원들과 함께 지역 행사와 주민 간담회에 적극 참여하며 조직 다지기에 나서고 있다.

한 민주당 중구성동구을 관계자는 “이 전 시의원이 이미 당내 유력한 중구청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며 “주민 눈높이에 맞는 후보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1991년생으로, 출마할 경우 최연소 서울 구청장 도전이라는 상징성도 갖는다.

이동현 전 의원은 서울의 중심 도시인 중구가 이제는 기존 행정의 틀을 넘어서는 새로운 도시 경영과 행정 혁신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중구는 더 이상 다른 강북 지역을 부러워할 이유가 없는 잠재력을 가진 곳”이라며 “그에 걸맞은 신선한 정책 아이디어와 새로운 행정 접근, 그리고 무엇보다 주민과의 소통이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이 전 의원은 이러한 변화의 적임자로 자신을 꼽았다. 그는 “가장 혁신적인 정책 구상과 주민과 직접 호흡해온 소통 경험을 갖춘 후보가 바로 나라고 확신한다”며 시대 변화에 부응하는 세대교체의 필요성도 언급했다. 이어 “국회와 지방의회, 행정을 모두 이해하는 저의 경험은 중구를 실질적으로 변화시키는 데 큰 자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종합적인 정치·행정 경험을 바탕으로 실현 가능한 정책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선거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 더불어민주당 조영훈 전 중구의회 의원, ‘중구 토박이’ 강조

민주당에서는 조영훈 전 중구의회 의원도 중구청장 도전 의사를 밝혔다. 조 전 의원은 4선 중구의원 출신으로, 중구의회 의장을 두 차례 역임했으며 서울시자치구의장협의회장과 전국시·군·구의회협의회장도 지냈다. 전남 순천 출신이지만 50년 가까이 중구에 거주하며 ‘중구 토박이’를 자임한다.

조 전 의원은 오랜 의정 경험과 폭넓은 인맥, 지역 현안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강점으로 내세운다. 주거·상권·복지·교육 등 중구 전반의 현안을 두루 꿰고 있다는 평가가 지역 정가에서 나온다. 그는 “정치는 결국 사람과 주민”이라며 현장 중심 정치를 강조해 왔다.

한편 이달 중 각 후보들이 본격적인 출마 선언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중구청장 선거는 현직 프리미엄과 신진·대안 후보 간 경쟁, 그리고 구체적 공약 경쟁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 여야 모두 중구를 스윙 지역으로 인식하고 있는 만큼, 공천 전략과 메시지 설정이 선거 결과를 좌우할 핵심 변수로 떠오른다.

주현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gun131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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