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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진단 구성·300조 투입···장민영號 기업은행, 국민성장펀드 지원 '작심' [생산적 금융 척도 국책은행]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2-09 05:00

VC 참여 ‘미래성장성 심의회’ 고도화
창업기업 단계별 맞춤금융 100조 지원

추진단 구성·300조 투입···장민영號 기업은행, 국민성장펀드 지원 '작심' [생산적 금융 척도 국책은행]
[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장민영닫기장민영기사 모아보기 행장을 새 수장으로 맞이한 기업은행이 생산적 금융을 구호가 아닌 구체적인 ‘실행 전략’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임원인사를 통해 현장경험이 많은 리더들을 생산적금융 유관부서에 재배치했고, 기업의 성장 가능성에 더욱 주목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2030년까지 5년간 총 300조원의 생산적금융을 공급하겠다는 계획과 함께, 전 계열사가 협력한 ‘IBK 국민성장펀드 추진단’도 꾸렸다.

단순히 양적인 정책금융 공급이 아닌, 체계적인 시스템에 맞춰 다각적인 금융 지원에 나서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권오삼 부행장 필두 인력 재배치

지난달 장민영 행장 체제 첫 인사의 키워드는 ‘현장파’와 ‘기업금융’으로 요약된다.

수장인 장민영 행장부터가 생산적금융 이행의 적임자다. 장 행장은 기업은행에 몸담고있던 시절 자금부장과 리스크관리그룹장을 역임했다.

장 행장은 은행의 자금이 생산적금융 부문으로 흐르게 하는 동시에, 이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부채 등의 리스크를 관리할 수 있는 역량을 보유했다는 평가다.

여기에 기존 기업고객그룹을 이끌던 이건홍 부행장이 혁신금융그룹으로 자리를 옮겼고, 기존에 IT그룹을 이끌던 권오삼 부행장이 기업고객그룹으로 각각 이동하는 등 실무능력 중심의 재배치가 이뤄졌다.

이번 인사에서 기업그룹으로 자리를 옮긴 권오삼 부행장은 기존에 IT그룹을 담당하고 있긴 했지만, 그는 당초 판교테크노밸리드림기업지점장, 가치경영실장, 경기남부지역본부장 등을 역임하며 현장 경험을 주로 쌓아온 인물이다. 장민영 행장의 실무 중심 인사배치 기조에 따라 본인의 역량을 보다 잘 발휘할 수 있는 영역으로의 전보가 이뤄진 것으로 해석된다.

여기에 기존에 정책금융 지원에 뛰어난 성과를 입증한 영업점장 4명이 본부장으로 승진했다. 김정애 가양동지점장을 인천동부지역본부장, 고성재 남동2단지 지점장을 경서지역본부장, 이정화 금사공단지점장을 대구·서부지역본부장, 정광석 여의도 지점장을 전략기획본부장으로 각각 선임했다.

지난 4일에는 ▲IBK기업은행 ▲IBK캐피탈 ▲IBK투자증권 ▲IBK연금보험 ▲IBK자산운용 ▲IBK벤처투자 등 계열사들이 총출동한 ‘IBK 국민성장펀드 추진단’을 구성했다. 추진단장은 은행, 증권, 자산운용을 두루 경험한 금융권 내 드문 이력을 보유한 김병훈 IBK자산운용 대체투자본부장이 맡는다.

장민영 은행장은 “지난 64년 동안 IBK가 해왔던 일들이 곧 생산적 금융이며 우리가 가장 잘할 수 있는 분야”라며 “정책금융기관으로서 국가경제발전과 사회 활력 제고를 위한 내실 있는 생산적 금융 추진에 임직원 모두가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AI·데이터로 기업 미래 평가

올해 기업은행이 제공할 생산적금융의 핵심 변화는 ‘여신 심사 방식’에 있다. IBK는 연체율·담보 중심의 기존 여신 관행에서 벗어나, AI 기반 산업별 특화지표와 미래성장성을 반영한 심사체계로의 전환을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 2023년부터 운영 중인 ‘미래성장성 심의회’를 고도화해, 기업의 현재 재무상태보다 기술력·산업 확장성·성장 궤적을 중심으로 자금 공급 여부를 판단한다는 구상이다. 이는 생산적 금융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하는 핵심 인프라로 평가된다.

심의회는 여신그룹과 기업그룹 등 유관부서 사전심사 단계에서 기업의 기술력을 검증하고, 본심사 단계에서 기업의 대표자가 직접 기업의 사업성·혁신성·성장성 등을 소개하는 ‘기업설명회(FLC 데이)’ 순으로 진행된다. 특히 본심사에는 기업은행만이 아닌 VC, AC 등 외부심사위원이 참여해 기업의 미래성장성을 보다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심사해 지원 여부를 검토하게 된다.

나아가 기업은행은 심사 과정에서 기업의 IR을 통해 확인된 ESG경영 등의 ‘사회가치’ 수준을 측정하고 있다. 사회가치 심사란 기업의 사회적 효용을 증대시키는 수준을 심사하는 것을 의미한다. 사회 가치 심사를 통해 기업의 고용, 환경경영, 지역상생, 지속가능 생산 및 소비 등을 반영해 여신 의사결정 시 우대하고 있다.

여기에 추가로 ‘新기술평가 시스템’을 구축해 혁신기술을 보유한 유망기업을 발굴하고, 기술기업 성장단계별 밀착 관리할 방침이다. 기업은행이 보유한 중소기업 데이터와 외부 공공데이터를 결합한 DB를 구축함으로써 평가 자산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기업은행 내 IT그룹과의 협력점도 늘어날 예정이다.

5년간 100조, 혁신기업→대기업으로

소상공인과 창업기업에 대한 접근도 보다 구체화됐다.

창업기업에는 초기–성장–성숙 단계별 맞춤 금융을 제공한다. 약 5년간 100조원을 투입해 창업기업이 성장단계를 거쳐 중견·대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전 주기 성장단계별 금융지원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골자다.

사업장 마련 등 기술 사업화에 필요한 대규모 시설투자와 신시장 진출을 위한 자금 지원은 기본이고, 혁신창업기업 대상 해외시장 진출 지원도 확대한다. 지난해 11월 문을 연 IBK창공 실리콘밸리 센터는 미국진출을 희망하는 혁신창업기업에 투자연계, 사무공간 대여 등 실질적 지원을 확대하기로 했다.

올해 상반기 혁신창업기업을 대상으로 모집된 ‘IBK창공’ 2026년 상반기 모집에는 ▲우주항공분야 레이저빔 용접 기술 ▲음식물폐기물의 항공유 원료 전환 ▲드론 재밍(전자방해) 등 다양한 산업 분야의 기업들이 선발됐다.

기업은행은 이에 더해 중소기업의 스케일업을 지원하는 IBK상생도약펀드를 마련할 예정이며 정부의 국가균형발전 ‘5극 3특’기조에 맞춰 지역 펀드인 ‘경북포스코성장벤처펀드’에 대한 투자도 계획 중이다.

그룹 차원의 투‧융자 금융지원, 국내외 벤처캐피탈 투자 연계, 대·중견기업과의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한 판로개척, 해외 진출 희망 기업을 위한 글로벌 육성 프로그램 등 금융·비금융 서비스도 제공할 방침이다.

올해 2월 ‘에너지고속도로 펀드’ 설립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3~5월 중 전남 지역 BESS사업, 부산 데이터센터 사업 등 다수의 생산적 금융 프로젝트도 준비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는 전남 신안군 풍력발전 투자(4월)와 양주 연료전지 금융주선 등을 진행 중이다.

소상공인 ‘버티기’ 아닌 ‘회복’ 지원

소상공인에게는 신규자금·금리 완충·비금융 컨설팅·채무조정을 묶은 75조원 규모의 종합 패키지를 제시했다. 금리 급등기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가산금리 감면, 초저금리 대출 연착륙, 폐업사업자 지원까지 포함되며 ‘회복 중심 금융’의 색채가 짙어진 것이 특징이다.

금융지원만이 아니다. 경영애로를 겪고 있는 소상공인을 지원하기 위한 맞춤형 컨설팅 및 디지털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비금융적인 부문에서도 도움을 이어갈 계획이다.

기업은행은 국책은행 가운데 유일한 상장사라는 점을 강조하며, 생산적 금융이 재정 의존이 아닌 자체 수익 기반에서 선순환되는 구조임을 재차 부각하고 있다.

중소기업 지원을 통해 창출된 수익이 다시 자본 확충과 정책금융 재원으로 이어지는 구조를 통해, 경기 하강기에도 중소기업의 ‘금융 안전판’ 역할을 지속하겠다는 설명이다.

장호성 한국금융신문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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