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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기연號 수출입은행, 연내 VC 펀드 출자·2년 내 투자 ‘3조’ 목표 [생산적금융 척도 국책은행]

김성훈 기자

voicer@

기사입력 : 2026-02-09 05:00

2028년까지 여신 잔액 165조 돌파 목표
공급망안정화기금 출연, AI 특위 출범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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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기연號 수출입은행, 연내 VC 펀드 출자·2년 내 투자 ‘3조’ 목표 [생산적금융 척도 국책은행]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김성훈 기자] “전략 산업을 선제적으로 육성하는 데에 역량을 집중하겠다”

황기연 한국수출입은행장은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아 생산적 금융 공급자로서의 역할을 확대하고, 우리 기업의 해외 진출 지원과 중소기업 육성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오는 2028년까지 여신 잔액 165조원을 돌파하는 것이 중장기 목표다. 우리 기업의 수출 최전선 파트너로서 여신 공급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다.

수출입은행은 투자와 기금 출연까지 영역을 넓혀 AI 밸류체인과 전략 수주산업에 대한 자금 공급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중기 육성에 3년간 110조 투입

수출입은행(수은)은 기존에도 우리 기업의 수출입 관련 자금 공급과 보증, 해외 프로젝트 지원 등을 통해 생산적 금융의 최전선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황기연 행장은 기존 업무 영역 중에서도 ‘기업 육성’ 분야에 주목했다. 기술력과 성장 잠재력을 보유한 유망 기업들이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의 강도를 높이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향후 3년간 총 110조원 이상의 자금을 투입하고, 특히 비수도권 소재 중소·중견기업을 위한 ‘종합 지원 패키지’를 도입하기로 했다. 정부의 국가균형발전 기조에 발맞춰, 침체된 지역 산업의 회복을 지원하기 위해서다.

수은은 이미 조성 중인 1조원 규모의 ‘중소·중견기업 해외진출 펀드’에서도 비수도권 기업에 투자하는 운용사에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등 자금의 수도권 집중 완화를 유도해왔다.

지난해 12월 수출입은행법 개정안의 국회 본회의 통과는 수은의 이 같은 노력에 더욱 힘을 실었다. 직·간접 투자에 관한 규제를 완화해 대출·보증 중심 지원의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황 행장은 정부의 규제 합리화에 부응해 올해 안에 벤처캐피탈(VC) 펀드 출자를 본격화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28년까지 3조원 이상의 신규 투자를 직접 집행하고, 총 15조원 규모의 민간 투자를 유도하는 것이 목표다.

‘공급망안정화기금’에도 출연한다. 공급망안정화기금은 지난 2024년 글로벌 위기 속에서 국내 핵심산업을 지원하기 위해 조성됐다.

기존 수은은 기금 운용과 관리 역할만을 해왔지만, 법 개정으로 직접 출연이 가능해지면서 재정적 여력이 확대됐다. 이를 활용해 수은은 올해 우리 기업의 핵심 기술과 원자재 확보, 생산기반 내재화 등을 지원할 방침이다.

전 세계적으로 공급망 블록화가 심화되는 가운데, 우리 기업들의 위기 대응 역량을 높이고 국가 차원의 경제안보를 확보하는 데 정책금융의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AX 특별 프로그램’ 5년간 22조 공급

중점 지원할 사업 분야로는 ‘AI’를 꼽았다.

작년 12월 취임 이후 황기연 행장은 주요 경영진이 참여하는 ‘AI 산업 육성 특별위원회(특위)’를 발족했다. AI 산업을 우리 경제의 핵심 미래산업으로 육성할 수 있도록 AI 전(全) 밸류체인의 국내기술화(Full-stack AI)를 위한 전략적 자금 공급을 강화하겠다는 것이 황 행장의 계획이다.

이를 위해 특위에서는 ▲AI 산업에 대한 금융우대 ▲스타트업 투자 확대 ▲중소·중견기업 AI 전환 컨설팅 제공 등 다각적 지원 방안을 모색, 마련한다.

HD현대로보틱스·LG이노텍·LS일렉트릭 등 AI 산업 대표 기업 3사와 ‘AI산업 생태계 구축 및 수출산업화를 위한 상생협약’도 체결했다. MOU를 통해 수은은 ▲AI 기술 기반 로봇·스마트자동화 ▲AI 반도체·센서 ▲지능형 전력·에너지 솔루션 등 핵심 AI 융합 산업분야의 수출 프로젝트에 맞춤형 금융지원을 제공하기로 했다.

특히, 대기업의 해외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중소·중견협력사에 대해 수출금융·해외투자금융, R&D 자금 지원, 해외 동반진출 패키지 금융 등 ‘상생형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우선 적용할 방침이다.

국내 AI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수은의 노력은 이에 그치지 않는다. 황 행장은 최근 ‘AX(AI Transformation) 특별 프로그램’을 공개하고, 향후 5년간 총 22조원을 AI 산업에 투입한다고 밝혔다. 대출·보증 20조원, 투자 2조원으로 구성된 이번 프로그램의 지원 대상은 AI 반도체·데이터센터 인프라·핵심언어모형(LLM) 개발 등 AI 밸류체인 전 분야다.

총 2조원 한도 내에서 금리 혜택도 제공하는데, 대기업은 최대 1.2%p, 중소·중견기업은 1.4%p까지 금리를 낮춰준다. 비수도권 소재 중소·중견기업에는 최대 1.6%p의 금리 우대를 지원한다.

방산 등 전략 수주산업 지원 확대

‘국가 대항전’ 양상을 보이고 있는 방산·조선·원전 등 전략 수주산업에 대한 금융 공급도 확대한다. 국내외 금융기관과의 협력을 강화해 우리 기업이 경쟁 우위를 확보할 수 있도록 전폭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실제로 황기연 행장은 경남 창원의 중형 조선사 ‘케이조선’과 방산 부품 강소기업 ‘영풍전자’를 방문해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1,500억원 규모의 선수금환급보증(RG) 신규 지원을 약속했다.

김성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voice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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