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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 구본무의 마지막, 구광모의 첫번째 복심

곽호룡 기자

horr@

기사입력 : 2023-01-09 00:00

적자 계열사 글로벌 1위로 만든 주인공
“中 넘어 ‘넘버원’ 간다” 배터리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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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7년생 / 경기고 / 서울대 경영학과 / KAIST 대학원 산업공학 / 1979년 금성사(현 LG전자)입사 / 2006년 LG전자 재경부문장(CFO) 사장 / 2007년 LG필립스LCD(현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 / 2012년 LG화학 전지사업본부(현 LG에너지솔루션) 본부장 사장 / 2016년 LG유플러스 대표이사 부회장 / 2018년 ㈜LG 대표이사 부회장 / 2021년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부회장

△1957년생 / 경기고 / 서울대 경영학과 / KAIST 대학원 산업공학 / 1979년 금성사(현 LG전자)입사 / 2006년 LG전자 재경부문장(CFO) 사장 / 2007년 LG필립스LCD(현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 / 2012년 LG화학 전지사업본부(현 LG에너지솔루션) 본부장 사장 / 2016년 LG유플러스 대표이사 부회장 / 2018년 ㈜LG 대표이사 부회장 / 2021년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부회장

[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49세 때 LG그룹 최연소 사장을 달았던 권영수닫기권영수기사 모아보기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은 이후 17여년간 최고경영자(CEO)로 경영 현장을 누비고 있다. 주로 침체된 계열사에 투입돼 실적을 끌어올리는 소방수로 활약했다. 재무 전문가이면서 구체적 사업 전략도 꼼꼼하게 챙기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현재는 LG그룹 미래 핵심사업으로 꼽히는 배터리 사업을 이끌고 있다. 경영자 인생 막바지에서 가장 중요한 최전방에 투입된 셈이다.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는 배터리 업게에서 그는 ‘가장 사랑받는 기업이 되자’는 비전을 앞세워 활발한 수주 활동과 공격적인 증설 투자를 전개하고 있다.

LG의 2인자
권영수 부회장은 LG그룹 부회장 3인 가운데 가장 먼저 부회장을 단 인사다. 권 부회장은 고(故) 구본무닫기구본무기사 모아보기 LG그룹 회장이 발탁했던 부회장급 전문 경영인 가운데 유일하게 현직에서 활동하고 있다.

2018년 구광모닫기구광모기사 모아보기 회장 체제가 출범할 당시 LG그룹에는 6인의 부회장이 있었으나 2018년 박진수닫기박진수기사 모아보기 전 LG화학 부회장, 2019년 조성진닫기조성진기사 모아보기 전 LG전자 부회장, 한상범 전 LG디스플레이 부회장, 2020년 하현회닫기하현회기사 모아보기 전 LG유플러스 부회장이 차례로 자리에서 물러났다.

작년말 인사에서는 그룹 내 최고령 최장수 CEO로 활약했던 차석용닫기차석용기사 모아보기 LG생활건강 부회장이 용퇴했다. 구광모 체제 출범 직후에는 사실상 그룹 ‘2인자’로 낙점됐다.

권 부회장은 이 별칭을 부담스러워했다. 하지만 그가 맡았던 역할은 2인자라고 불리기 충분할 만큼 막중했다. 지주회사 ㈜LG 대표이사이자 최고운영책임자(COO)로서 그룹 미래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상했다.

동시에 LG전자·디스플레이·유플러스·화학 등 4개사 이사회 의장을 겸직하며 주력 사업을 직접 관리했다.

앞서 권 부회장은 2007년 처음으로 대표이사를 맡았던 LG필립스LCD(현 LG디스플레이) 시절부터 ‘성공 신화’를 썼다. 1년째 적자 상태였던 기업을 흑자로 돌려세우고 글로벌 LCD 1위 기업으로 도약시켰다.

이어 2012년 LG화학 전지사업본부(현 LG에너지솔루션) 본부장으로 임명됐다. 당시 구본무 회장은 권 부회장에게 “전지사업도 LCD처럼 세계 최고로 키워달라”는 말을 전한 것은 유명한 일화다.

권 부회장은 4년간 전지사업본부장으로 지내며 가시적 성과를 냈다. 재직 당시 기업을 중대형 배터리 분야 글로벌 1위로 올려놓는 데 성공한 것이다.

르노·아우디·다임러·상하이차 등 새로운 일감도 다수 발굴했다. 당시 10여개이던 전기차 배터리 고객사를 20여개로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그룹 구원투수
권 부회장은 2021년 11월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로 임명됐다. 6년 만에 다시 배터리 사업을 이끌게 된 것이다. 그때도 ‘해결사’로 긴급 투입됐다는 해석이 지배적이었다.

당시 LG에너지솔루션은 GM 쉐보레 볼트EV, 현대자동차 코나EV 등에 배터리를 납품했는데, 잇단 차량 화재로 대규모 리콜 사태가 터지면서 골머리를 앓았다.

LG에너지솔루션이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던 터라 품질 이슈는 더욱 민감하게 받아들여졌다.

전임 대표이사는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임기를 1년도 채우지 못하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권 부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주눅 들 필요가 없다”며 “동이 트기 전에 가장 어둡다고 하듯 길게 보면 거쳐야 할 과정”이라고 임직원들을 안심시켰다. LG에너지솔루션이 전기차 배터리 분야에서는 글로벌 선도기업이기에 겪을 수밖에 없는 경험이라는 격려다.

권 부회장은 GM·현대차와 리콜 합의를 빠르게 마무리 짓고 IPO에 착수했다. 글로벌 투자자들과 만난 권 부회장은 “전기차 배터리 분야에 투자하는 분들은 장기적 전망과 투자 계획에 관심이 많다”며 “투자를 다 받아달라는 요청도 받았다”고 자신했다.

자신감은 현실이 됐다. LG에너지솔루션 IPO는 ‘역대급’ 흥행에 성공했다.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에서는 1조5000억원 자금이 몰리며 분위기를 탔다.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공모주 청약에는 114조원의 증거금이 몰렸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가 기록했던 81조원을 훌쩍 뛰어넘는 사상 최대치였다.

권 부회장은 LG에너지솔루션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되던 2022년 1월 기념식에서 “2차 전지 사업에 과감히 투자한 고 구본무 회장님께서 오늘 이 자리를 누구보다 기뻐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5년후 매출 3배, 이익 5배
권영수 부회장은 작년 7월 “5년 안에 매출을 3배 이상 성장시키겠다”는 중장기 목표를 발표했다. 오는 2027년까지 매출 66조원을 거두는 회사로 거듭나겠다는 선언이다.

LG에너지솔루션 모회사인 LG화학이 2021년 거둔 매출이 43조원이다. 배터리를 전자, 화학과 함께 명실상부한 그룹 핵심 사업으로 육성하겠다는 의미다. 이어 2022년 매출 목표를 조정했다. 연초 세운 19조2000억원에서 22조원으로 상향했다.

작년 목표는 초과달성한 것으로 예측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작년 1~3분기 17조원 매출을 거뒀다. 증권가에서는 이 회사가 4분기 8조원을 추가해 연간 25조원 매출을 거둘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매출 목표는 달성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배터리 사업 특성상 완성차 고객사와 공급물량을 어느 정도 특정하고 생산 계획을 세우기 때문이다.

최근 LG에너지솔루션의 신규 증설 계획은 미국에 집중됐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현재 글로벌 생산역량에서 아시아(59%), 유럽(34%) 비중이 북미(7%)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라며 “2025년까지 북미 시장 내 생산역량을 45%까지 끌어올려 북미(45%) 아시아(35%) 유럽(20%) 등 고른 체계를 갖출 것”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GM과 합작투자해 세운 미국 배터리 제조법인 얼티엄셀즈는 작년 1공장을 본격 가동했다. 얼티엄셀즈 1공장 연간 배터리 생산능력은 35GWh 이상이다. 이는 전기차 50만대에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여기서 생산되는 배터리는 GM 산하 픽업트럭·SUV 전문 브랜드 GMC 허머EV 픽업트럭 등에 탑재된다.

이어 얼티엄셀즈 2공장은 2023년 가동을 목표로 미국 테네시주에 1공장과 유사한 35GWh 규모로 건설하고 있다.

3공장은 미국 미시간주에 50GWh 규모로, 올해 착공에 들어가 2024년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4공장은 인디애나주에 짓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GM 외 다른 완성차기업들과도 합작공장 논의를 이어가며 수주처를 확대하고 있다.

스텔란티스와는 넥스트스타 에너지라는 합작법인을 통해 캐나다 온타리오주에 45GWh 규모 배터리 공장을 짓기로 했다. 2024년 양산을 목표로 한다.

일본 혼다와도 미국에 40GWh 규모의 배터리 합작공장을 짓기로 합의했다. 2025년 하반기 가동 예정인 합작공장에서 생산된 배터리는 혼다·아큐라 전기차에 공급할 예정이다. 혼다는 GM의 전기차 플랫폼 얼티엄을 활용한 차세대 전기차를 개발하고 있다. GM과 공동 전선이 혼다로까지 이어진 셈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5년까지 약 580GWh 규모 글로벌 배터리 생산능력을 갖출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미국 합작공장 계획만 순차적으로 진행되면 미국에서만 절반 가량인 250GWh 안팎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매출 보다 눈 여겨 봐야 할 점은 수익성 목표다. 권 부회장은 2027년 영업이익률 두 자릿수를 달성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재료비와 공정 스마트화 등으로 인한 절감 등을 감안하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작년 3분기 누적 실적 기준으로 영업이익률 5.7%를 거뒀다. 5년 안에 2배 가까이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1조4000억원으로 추산되는 작년 영업이익은 2027년 6조6000억원으로 4~5배 가량 증대시킬 계획이다.

‘중국 이긴다’ 자신감
중국이 무서운 속도로 치고 올라오는 글로벌 배터리 시장 경쟁에서도 자신감을 나타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작년 1~11월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 순위에서 LG에너지솔루션은 점유율 12.3%로 3위를 차지했다. 1·2위는 중국 CATL(37.1%)과 BYD(13.6%)가 차지했다.

물론 중국 배터리사는 대부분 자국 전기차 시장을 중심으로 성장했다는 한계는 있다.

실제 중국에서 코로나19 사태 발발로 전기차 시장이 마비됐던 2021년 LG에너지솔루션은 같은 조사에서 CATL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현재까지는 중국 이외 시장에서 확장력이 LG에너지솔루션이 우위에 있다고 볼 수 있다.

권 부회장은 작년 IPO 기자간담회에서 “CATL에 뒤쳐져 있긴 하나 조만간 대등한 경쟁을 할 수 있다”며 “수주잔고도 우리가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CATL이 글로벌 기업이 되기 위해선 미국·유럽 고객을 확보해야 하는데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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