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형욱 SK E&S 사장.
내년 취임 3년차를 맞는 추형욱 SK E&S 사장(사진)이 SK그룹 수소 사업 성장을 이끌고 있다. 지난 9월 수소연료전지 사업 육성을 피력한데 이어 최근 자회사인 SK플러그하이버스에 출자를 계획하는 등 그룹 수소사업 수장으로서 발빠른 행보를 보인다.
해당 출자를 시작으로 SK플러그하이버스는 내년부터 본격적인 수소 사업 인프라 확충에 나선다. 우선 내년 말까지 인천 지역에 수소설비 생산·연구기지인 ‘기가팩토리’를 구축한다. 이 곳에서는 수소 연료전지와 수전해 등 수소 사업에 필요한 핵심 제품 생산과 기술 연구를 실시할 계획이다.
SK플러그하이버스 출자뿐만 아니라 SK E&S는 내년에도 수소 인프라 구축에 집중한다. 해당 사업을 주도하는 것은 SK그룹 수소사업추진단장을 겸임하는 추형욱 사장이다. 추 사장의 지휘 아래 인천 액화수소 플랜트 구축, 보령 블루수소 프로젝트 추진 등을 실시한다.
인천 액화수소 플랜트의 경우 한국산업은행, 수출입은행, IBK기업은행 등 국책금융기관으로부터 약 3600억 원의 자금 조달에 성공했다. SK E&S 액화수소 사업 자회사인 IGE는 지난 23일 해당 기관들과 인천 액화수소 플랜트 PF(프로젝트파이낸싱) 금융약정을 체결했다. 해당 플랜트는 연간 최대 3만 톤의 액화수소 생산이 가능하며 내년 하반기부터 상업 생산을 시작, 전국 충전소에 공급할 계획이다. SK E&S 관계자는 “인천 플랜트 구축을 통해 전국 충전소에 액화수소 공급을 차질 없이 진행, 국내 수소 생태계 구축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수소 생산 프로젝트도 탄력을 받았다. SK E&S와 한국중부발전이 동시에 추진 중이 ‘보령 블루수소 사업’이 지난 20일 개최된 산업융합 규제특례심의위원회에서 실증특례 승인(이하 규제 샌드박스)을 받았다. 규제 샌드박스는 법령에 기준·규격 등이 없어 사업 추진이 어려운 경우, 산업융합촉진법에 따른 실증특례·임시허가를 통해 규제를 적용하지 않거나 유예해주는 제도다.
SK E&S와 한국중부발전은 해당 프로젝트에 약 5조원을 투자한다. 이를 통해 연산 25만 톤의 블루수소 생산과 CCS(탄소 포집·저장) 기술 활용 등 수소 인프라 구축에 힘을 실을 계획이다. SK E&S 측은 “보령 블루수소 프로젝트를 통해 수소 생산·유통·활용에 이르는 수소 생태계 구축을 차질 없이 수행할 것”이라며 “향후 수소차 등 모빌리티와 수소 연료전지, 수소 터빈 등 국내 수소 산업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일조하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국내 수소 인프라 구축에 집중하고 있는 추형욱 사장은 최근 중국 수소 시장 진출도 꾀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 창춘시에 설립 예정인 수소 클러스터에 합류할 것으로 보도된 것. 언론 보도에 따르면 SK E&S, SK에너지 등 SK그룹 계열사들은 중국 창춘시에 설립 예정인 수소 클러스에 참여해 ▲수소차 산업기지 ▲수소에너지 종합 활용 산업기지 ▲수소제조장비 제조기지 ▲수소연료전지 생산개발기지 ▲탄소거래센터 등을 구축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삼성전기 경영기획실 출신인 그는 2006년 SK그룹에 합류했다. 이후 SK(주) 사업지원부문 및 LNG TF, SK(주) 재무실, SK(주) 투자 1센터장을 거쳐 지난 2020년 만 46세에 SK E&S 사장에 오른다. 에너지 분야에서 성공적인 투자 성과를 올린 것이 빠른 승진의 이유였다.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최태원닫기

SK E&S는 내년 추형욱 사장 단독체제로 전환한다. SK E&S는 지난 2년간 유정준 SK E&S 부회장과 함께 투톱 체제였다. 앞서 설명했듯이 연말 수소 사업 육성의 구체적 행보를 보이는 SK E&S가 추 사장 단독 체제로 전환하면서 수소 밸류체인 구축 행보가 더 빨라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위해 그는 인천 액화플랜트 구축 사례와 마찬가지로 자금 조달을 통한 사업 확장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