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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홀딩스, 하반기 지주사 ‘기대주'로 부상하나 [PBR 숨은그림찾기]

김재훈 기자

rlqm93@

기사입력 : 2025-08-04 05:00

2년 연속 투명기업 100점 “대기업 유일”
업황개선 기대감…저PBR 반등주 ‘주목’
증권가 “하반기 목표주가 38만~5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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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홀딩스, 하반기 지주사 ‘기대주'로 부상하나 [PBR 숨은그림찾기]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김재훈 기자] 이재명 정부 들어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해소될 수 있을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사의 주주 충실 의무를 강화한 상법개정안과 배당소득 분리과세, 상속세 인하 등 세제 개편 정책이 본격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단 시장은 긍정적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저평가된 한국 증시에서 ‘숨은 그림’을 찾아본다. <편집자 주>

주주 권리 강화를 골자로 한 상법개정 추진으로 최근 대형 지주사들 주가 상승 랠리가 뜨거웠다. 하지만 포스코그룹 사업 지주사 포스코홀딩스 주가는 별다른 상승 폭을 보여주진 못했다. 본업인 철강과 신사업 이차전지 부진이 발목을 잡았다.

하반기엔 다른 흐름을 보여줄 수 있을까. 7월 개정 상법이 본격 시행되면서 오너 없는 ‘소유분산형’ 기업 포스코홀딩스 주가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그동안 이사회 중심 지배구조 개편 노력과 높은 배당성향 등이 재평가 계기를 맞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부진했던 사업들도 점차 안정화 전망이 나오면서 하반기 지주사 ‘기대주’라는 평가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 PBR(주가순자산비율)은 0.45배로 대형 지주사 평균 PBR 1.2배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PBR은 기업 주가가 자산 대비 어느 정도 수준인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PBR이 1보다 낮으면 주가가 장부상 가치보다 낮게 평가되고 있다는 의미다. 해당 주식은 투자자들에게 매력적 투자 대상이 될 수 있다.

포스코홀딩스는 올해 상반기 대형 지주사 랠리에서 소외되는 모습을 보였다. 한화, 두산, LS가 연초에서 6월 말까지 250.5%, 157.3%, 108.9% 상승률을 보였지만, 포스코홀딩스(2.96%)는 거의 변화가 없었다. 본업인 철강업 둔화와 신사업으로 추진한 이차전지까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영향으로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포스코홀딩스 주가는 그러나 7월 3일 상법개정안 국회 통과 이후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포스코홀딩스 주가는 7월 3일 종가 기준 7.99% 오른 31만2000원에 거래를 마무리했다. 30만원대 돌파는 지난 3월 25일(30만7000원) 이후 약 3개월 만이다. 한화, 두산, LS 등 다른 지주사들이 상반기 내내 급등하다 이날 일제히 하락한 것과 대조된다. 지난달 말까지도 포스코홀딩스 주가는 약 33만 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는 포스코홀딩스가 다른 대형 지주사들과 다르게 소유분산형 지배구조를 띄고 있기 때문이다. 소유분산형 기업은 대주주 오너 없이 기관, 외인, 개인 투자자 등이 지분을 분산 보유하고 있는 형태다.

포스코홀딩스 최대주주는 국민연금공단으로 지분율은 8.50%다. 글로벌 기관이 약 5%를 보유하고 있고, 나머지 지분은 외국인과 국내 기관, 개인 투자자들이 분산 보유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이사 충실 의무 대상을 ‘회사’에서 ‘회사 및 주주’로 확대 ▲감사위원 선임 시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 지분을 3%로 제한 등이 핵심인 상법개정안 영향에서 비교적 자유롭다.

또 포스코홀딩스가 재계에서 지배구조 선진화 모범 기업이라는 점도 주가 재평가 요인이다. 포스코그룹은 민영화 이전 1997년부터 국내 대기업 최초로 사외이사제도를 도입했다. 2000년 완전 민영화 이후에는 전문경영인에 의한 책임경영체제와 선진형 기업지배 구조 확립을 선언했다.

대표적으로 2006년 재계에서는 선도적으로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했다. 2023년에는 회장 연임에 적용하던 ‘우선 심사’ 절차를 폐지해 공정성을 높였다. 이번 상법개정안에 의무로 포함된 ▲전자 주주총회 의무화 ▲사외이사 독립이사 전환도 이미 실행 중이다.

실제 포스코홀딩스 기업지배구조보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2023년, 2024년 모두 핵심 지표 준수율 100%를 기록했다. 이는 국내 대기업 가운데 유일하다. 상법개정안 통과를 계기로 포스코홀딩스 지배구조 선진화가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배당성향이 높은 점도 매력적이다. 포스코홀딩스 배당성향은 2021년 19.4%, 2022년 28.9%, 2023년 44.7%, 2024년 69.2% 매년 증가하고 있다. 특히 실적 악화에도 배당 규모는 유지한 점이 눈에 띈다.

포스코홀딩스는 주주가치 극대화를 목표로 2000년부터 중간배당제를 시행하고 있다. 2016년에는 재계 최초로 분기 배당제를 도입했다. 지난해 포스코홀딩스 결산 배당은 1주당 2500원이었다. 분기 배당을 모두 합하면 1주당 1만 원으로 2023년과 같다. 포스코홀딩스 배당 기준인 연결기준 순이익은 2024년 1조949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35.5% 감소했다.

증권사들은 포스코홀딩스 목표주가를 38만~50만원으로 상향 조정하며 하반기 지주사 중 저PBR 반등 주로 꼽고 있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7월 들어 저PBR 종목군에 집중적 기관 수급이 일어나는 등 롱숏 포트폴리오 수익률이 월초 대비 9.6%에 달할 정도로 이례적 강세를 보인다”며 “결국 저PBR 종목 중 배당성향이 높아질 수 있는 종목군이 유리한 시기”라고 분석했다.

상법개정뿐만 아니라 하반기 철강 사업 안정화, 미국 트럼프닫기트럼프기사 모아보기 행정부 대중국 관세 정책도 포스코홀딩스에 호재로 전망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 연간 실적 추정치는 연결기준 매출 71조6413억원, 영업이익 2조6618억원, 당기순이익 1조5370억원이다. 매출은 전년 대비 1.4% 줄어들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2.4%, 62.1% 증가한 수치다.

이는 하반기 세계 1위 철강 생산국인 중국 감산과 7월말 시행된 중국, 일본산 열연강판에 대한 반덤핑 관세 부과로 판매단가 상승 덕분이다.

권지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산 열연강판에 대한 반덤핑 조치와 중국 내 자체 감산이 하반기 철강 판매량 및 가격 회복에 긍정적으로 기여할 것”이라며 “철강주 밸류에이션 재평가가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트럼프 행정부가 전기차 배터리 핵심 소재인 중국산 흑연에 고강도 관세 부과를 예고하면서 이차전지 사업도 주목을 받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오는 12월 5일 중국산 흑연 음극재에 93.5% 관세 부과를 최종결정한다. 기존 보편적 관세까지 더하면 약 160% 관세가 매겨진다. 이를 통해 미국으로 수입되는 전기차 배터리 공급망에서 중국을 배제하겠다는 의도다.

포스코홀딩스 이차전지 계열사 포스코퓨처엠은 원료 조달부터 최종 소재 생산까지 국산화를 가속하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은 천연 흑연 공급망을 아프리카, 호주 등으로 확대했으며, 최근 약 4000억원을 투자해 중국에서 전량 수입하던 구형 흑연을 국내에서 직접 생산한다.

음극재뿐만 아니라 양극재 핵심 원료인 전구체 생산도 국산화에 성공했다. 포스코퓨처엠은 지난 6월 전남 광양 율촌사업단지에 연간 약 50만대 전기차 배터리를 만들 수 있는 규모 전구체 생산 공장을 준공했다. 이 공장에서 생산되는 전구체는 모두 LG에너지솔루션과 제너럴모터스(GM) 북미 합작법인 ‘얼티엄셀즈’ 배터리에 들어가는 양극재에 사용된다.

이진명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포스코퓨처엠은 북미 수요에 대응 가능한 국내 유일 음극재 공급처로 양극재 부문에서도 탈중국 공급망을 구축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기업”이라며 “선제적 투자로 일군 수직계열화 전략이 점차 성과로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재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rlqm9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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