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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신저가’… 인플레이션 감축법 개정 어렵나 [마감시황]

임지윤 기자

dlawldbs20@

기사입력 : 2022-12-13 17:11 최종수정 : 2022-12-14 05:13

현대차, 전일 대비 2.45% 내린 채 마감

기아, 전일 대비 3.99% 떨어진 6만2500원

IRA 시행으로 국내 자동차 업종 타격 커

코스피, 美 CPI 발표 앞두고 소폭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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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서초구 헌릉로에 있는 현대자동차(대표 정의선·장재훈·이동석)와 기아(대표 최준영·송호성) 본사 사옥 전경./사진=〈한국금융신문〉

서울시 서초구 헌릉로에 있는 현대자동차(대표 정의선·장재훈·이동석)와 기아(대표 최준영·송호성) 본사 사옥 전경./사진=〈한국금융신문〉

[한국금융신문 임지윤 기자] 국내 대표 자동차 관련 주식인 현대자동차(대표 정의선닫기정의선기사 모아보기·장재훈·이동석)와 기아(대표 최준영·송호성)가 13일 1년 중 최저가에 해당하는 ‘52주 신저가’를 나란히 기록했다.

국내 자동차 업계에 불리한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Inflation Reduction Act)이 조 바이든(Joe Biden) 미국 대통령 레임덕(Lame duck)과 맞물리면서 개정안 연내 통과가 어려워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IRA는 미국 정부가 자국 내 전기차 시장에서 중국을 견제하고자 만든 법으로, 북미에서 만들어지는 전기차에만 세액공제(보조금) 혜택을 제공하는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레임덕은 절름발이 오리라는 뜻으로, 임기 종료를 앞둔 대통령 등의 지도자 또는 그 시기에 있는 지도력 공백 상태를 이르는 말이다.

한국거래소(이사장 손병두닫기손병두기사 모아보기)에 따르면, 이날 현대차는 전 거래일 대비 2.45%(4000원) 하락한 15만9500원에 장을 마쳤다. 기아는 내림 폭이 더 컸다. 전일보다 3.99%(2600원) 떨어진 6만2500원에 마감했다. 두 종목 모두 1년 전에 비하면 20% 넘게 폭락한 상태다.

IRA 시행 이후 두 기업의 전기차 판매량은 감소세가 이어졌다. 지난달 현대차 아이오닉5의 미국 판매량은 10월 1579대 대비 24% 감소한 1191대를 기록했고, 같은 기간 기아 EV6 역시 1186대에서 641대로 반 토막 났다.

문제는 앞으로도 전망이 불투명하다는 것이다. 지난 8월 미국에서 발효된 IRA가 올해 안에 개정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지난 11월 미국 중간선거 이후 새로운 의회 구성을 앞두고 ‘레임덕’ 시기에 진입했기 때문이다.

특히 현지 시각 12일 제이크 설리번(Jake Sullivan) 미국 백악관 국가 안보보좌관의 공식 입장은 국내 자동차 관련 업체에 큰 타격을 미쳤다.

그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통해 “IRA 법안은 크고 복잡하기 때문에 모든 문제가 하루나 한 주, 한 달 안에 해결될 수 없다”며 “궁극적으로 미국 노동자와 기업, 동맹국인 한국의 수요와 경제적 이익을 입증할 수 있는 장기적인 접근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의 발언 이후 현대차와 기아 주가는 급락세를 탔다. 또한 △HL만도(대표 조성현·김광헌) -2.99% △현대모비스(대표 정의선·조성환) -3.61% △현대위아(대표 정재욱) -2.71% 등 자동차 부품주도 내림세를 보였다.

윤석열닫기윤석열기사 모아보기 정부는 국내 기업 어려움을 대변해 법안 개정 대신 IRA 가이던스(Guidance·하위 규정)을 손보겠단 계획이다. 하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도훈 외교부(장관 박진) 2차관은 현지 시각 12일 열리는 한·미 고위급 경제협의회(SED·Senior Economic Dialogue) 참석 전 기자들을 만나 “IRA 하위규정 발표를 앞두고 우리 입장을 미국 측에 다시 설명할 것”이라며 “의회 동향을 파악하면서 내년 새 회기 대응 전략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유가증권시장(코스피)도 외국인 매도세에 전 거래일 대비 0.03%(0.62포인트) 내린 2372.40에 장을 닫았다.

투자자별 현황을 보면 개인 투자자들과 기관 투자가들이 각각 368억원, 442억원어치를 사들였지만, 외국인 투자자들이 1133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선물시장에서도 외국인은 4575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중국 감기약 품절과 사재기 현상에 제약주가 강세를 보이며 코스피 종목 중 경보제약(대표 김태영닫기김태영기사 모아보기)이 유일하게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를 포함해 416개 종목이 상승했다. 하한가는 없었다. 436개 종목이 하락했고 81개 종목이 등락 없이 장을 끝냈다.

업종별로는 전문 소매(+4.29%), 무역회사·판매업체(+3.34%), 조선(+2.59%) 등이 상승 곡선을 그렸다. 하지만 자동차(-2.89%), 출판(-2.82%), 게임 엔터테인먼트(-2.55%) 등이 내림세를 걸으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희비가 엇갈렸다.

‘대장주’ 삼성전자(대표 한종희닫기한종희기사 모아보기·경계현)는 전 거래일 대비 0.34%(200원) 오른 5만9700원에 문 닫았다. 반면, 삼성전자 우선주는 0.74%(400원) 하락한 5만3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삼성전자와 더불어 이날 빨간 불을 켠 기업은 ▲SK하이닉스(대표 박정호닫기박정호기사 모아보기·곽노정) +1.48% ▲삼성바이오로직스(대표 임존종보) +0.61% ▲카카오(대표 홍은택닫기홍은택기사 모아보기) +0.17% 등이다.

파란 불을 켠 기업은 △LG에너지솔루션(대표 권영수닫기권영수기사 모아보기) -1.10% △삼성SDI(대표 최윤닫기최윤기사 모아보기호) -1.08% △LG화학(대표 신학철닫기신학철기사 모아보기) -0.80% △현대차 –2.45% 등으로 확인됐다.

네이버(NAVER·대표 최수연)는 전날과 동일한 19만3000원에 하루를 끝냈다.

이날 코스닥은 전날(715.22) 대비 0.01%(0.06포인트) 낮아진 715.16을 기록했다. 코스피와 마찬가지로 외국인이 178억원어치 물량을 던졌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203억원, 32억원어치를 받아내는 모습이었다.

코스닥에선 ▲화일약품(대표 조중명·조경숙) ▲인콘(대표 김성곤·최영훈) ▲한국유니온제약(대표 백병하) 등 3개 종목이 상한가를 쳤다. 이를 비롯해 693개 종목이 올랐다.

반대로 형지I&C(대표 최혜원) ‘하한가’와 함께 727개 종목이 내렸다. 보합 마감은 127개 종목이다.

시총 상위 종목은 혼조세였다.

코스닥 ‘대장주’ 셀트리온헬스케어(대표 김형닫기김형기사 모아보기기)는 전 거래일보다 1.08%(700원) 상승한 6만5500원에 마감했다. 이어서 ▲에코프로비엠(대표 주재환‧최문호) +0.89% ▲카카오게임즈(대표 조계현) +0.58% ▲HLB(대표 진양곤·김동건) +1.22% ▲셀트리온제약(대표 서정수) +1.85% ▲리노공업(대표 이채윤) +1.87% 등이 웃었다.

하지만 △엘앤에프(대표 최수안) -0.76% △펄어비스(대표 허진영) -3.35% △에코프로(대표 김병훈) -0.27% △스튜디오드래곤(대표 김영규‧김제현) -3.94% 등이 울면서 바닥을 향했다.

음식료·담배(2.08%), 출판·매체복제(0.97%) 등의 종목이 상승세를 나타냈으며, 기타 제조(-5.12%), 오락·문화(-2.62%), 디지털 콘텐츠(-1.38%) 등이 내림세를 걸었다.

특히 최근 상승세가 뚜렷했던 CJ CGV(대표 허민회)와 콘텐트리중앙(대표 제찬웅·홍정인)이 차익실현 매물로 주가가 낮아지자 관련 업종이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이날 하루 증시 거래대금은 코스피 시장 6조3998억4700만원, 코스닥 시장 4조7841억2600만원으로 집계됐다. 거래량은 각각 4억3875만2000주, 11억7231만2000주로 파악됐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307.20원)보다 1.20원 내린 1306원에 종료했다.

시장은 한국 시각으로 이날 밤에 예정된 11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Consumer Price Index) 발표와 15일 새벽에 열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Federal Reserve System)의 연방 공개시장 위원회(FOMC‧Federal Open Market Committee) 정례 회의를 주목하고 있다. 지표에 따라 증시가 출렁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시장에선 CPI가 전년보다 7.3% 상승한다고 추정 중이다. 하지만, 행여나 예상치보다 높은 결과가 도출된다면 금리 인상을 코앞에 둔 연준의 선택은 강한 통화 긴축으로 ‘물가 잡기’가 될 수 있다. 그럴 경우, 주가엔 악재다.

금리 인상이 결정되는 FOMC도 큰 관심사다. 최종 금리 수준을 어느 정도로 잡고 얼마나 길게 금리 인상을 끌고 갈지가 핵심이다.

금리 인상 폭 자체는 0.5%포인트(p)만 올리는 빅 스텝(Big Step)으로 시장 예상만큼 가더라도 그다음 인상 행보가 생각보다 훨씬 길어진다는 발표가 나올 경우, 증시는 흔들릴 위험성이 커진다.

이경민 대신증권(대표 오익근) 투자분석가는 앞으로의 증시 전망에 관해 “물가가 예상에 부합하더라도 금리 인하 기대를 더 키워가기 어려울 것으로 분석된다”며 “미국 CPI에 지나친 기대를 하는 건 자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임지윤 기자 dlawldbs20@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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