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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빗’ 지운 미래에셋…‘Digital X’로 디지털자산 플랫폼 키운다

김희일 기자

heuyil@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8-12 10:11

미래에셋컨설팅, 코빗 지분 97.15% 확보…그룹 편입 마무리
단순 거래소 넘어 전통자산·디지털자산 연결하는 ‘미래에셋 3.0’ 핵심축

‘코빗’ 지운 미래에셋…‘Digital X’로 디지털자산 플랫폼 키운다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김희일 기자] 미래에셋그룹에 편입된 가상자산 거래소 코빗이 ‘디지털엑스(Digital X)’로 법인명을 바꾸면서 사업 확장을 위한 정체성 재정립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단순한 거래소 운영사를 넘어 미래에셋그룹의 디지털자산 사업을 담는 플랫폼으로 역할을 확대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빗 운영사인 '주식회사 코빗'은 지난 11일 상호 변경 등기를 마치고 법인명을 '디지털엑스 주식회사'로 바꿨다. 거래소 서비스명인 ‘코빗’은 당분간 유지되지만 향후 서비스 명도 변경할 예정이다.

이번 사명 변경은 미래에셋그룹의 코빗 인수 작업이 사실상 마무리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미래에셋그룹의 비금융 계열사인 미래에셋컨설팅은 코빗 지분을 기존 92.06%에서 97.15%까지 확대했다. 공정거래위원회 역시 지난달 미래에셋컨설팅의 코빗 인수를 승인했다.

‘코빗’에서 ‘Digital X’로…거래소의 역할을 다시 정의

이번 사명 변경에서 주목할 부분은 ‘코빗’이라는 기존 브랜드를 법인명에서 떼어냈다는 데 있다.

코빗은 국내 최초 가상자산 거래소라는 상징성을 갖고 있다. 하지만, 사업 영역은 기본적으로 가상자산 거래에 집중돼 있다. 반면 ‘Digital X’라는 이름은 특정 거래소 서비스에 한정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사업 확장성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된다.

박현주닫기박현주기사 모아보기 미래에셋그룹 글로벌전략가(GSO)가 코빗 인수 직후 ‘Digital X’를 미래에셋의 ‘미래에셋 3.0’을 구현할 핵심 축으로 제시했다는 점도 이번 사명 변경과 무관하지 않다. 그는 ‘X’에 대해 서로 다른 가치가 교차하고 융합할 때 발생하는 무한한 가능성을 의미한다고도 설명했다.

이번 인수의 의미는 미래에셋이 코빗을 단순한 가상자산 거래소가 아니라 전통 금융과 디지털자산을 연결하는 플랫폼으로 재정의하기 시작했다는 데 있다.

미래에셋의 기존 금융자산과 디지털자산 연결 가능성

미래에셋이 코빗을 인수한 배경에는 디지털자산 시장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확보하려는 전략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미래에셋은 증권·자산운용·보험 등 전통 금융 영역에서 축적한 글로벌 투자 역량을 갖고 있다. 여기에 코빗의 가상자산 거래 및 디지털자산 관련 역량을 결합하면 기존 금융상품과 디지털자산을 하나의 생태계에서 연결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다.

특히 STO와 RWA 등 자산의 토큰화가 본격화될 경우 증권·운용 등 전통 금융자산과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자산을 연결하는 인프라의 중요성이 커질 수 있다.

시장에서는 Digital X가 향후 RWA·STO·스테이블코인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힐 수 있는 플랫폼으로 활용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미래에셋’ 대신 ‘Digital X’를 택한 이유도 주목

또 하나 눈여겨볼 부분은 미래에셋이 코빗의 이름을 ‘미래에셋디지털’ 같은 방식으로 바꾸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는 Digital X를 단순한 미래에셋의 디지털자산 자회사라기보다 향후 별도의 디지털 금융 플랫폼 브랜드로 키우려는 의도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전통 금융회사 이름을 전면에 내세우기보다 독립적인 디지털 브랜드를 구축하면 가상자산을 넘어 토큰화 자산, 블록체인 인프라, 디지털 결제 등 새로운 사업으로 영역을 넓히기도 수월하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코빗이라는 이름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라는 기존 정체성이 강한 반면 Digital X는 특정 상품이나 서비스에 사업 영역이 묶이지 않는다”며 “미래에셋 입장에서는 향후 디지털자산 사업을 확장할 수 있는 그릇을 새로 만드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당장은 ‘코빗’, 향후에는 서비스 브랜드까지 바꾸나

다만 이번 법인명 변경이 당장 이용자들의 거래 환경에 변화를 뜻하는 것은 아니다.

현재 앱과 웹사이트, 고객 안내 등 고객 접점의 명칭과 운영 방식은 기존과 동일하며 이용자 자산 보관 방식과 개인정보 처리 주체 역시 변하지 않는다. 다만 법인명 변경에 따라 이용약관 등 각종 관련 문서의 법인명은 순차적으로 디지털엑스로 변경된다. 서비스명 ‘코빗’ 역시 향후 변경될 예정이다.

시장에선 향후 서비스 브랜드까지 ‘Digital X’로 통합될 경우 이번 사명 변경의 의미가 더욱 분명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사명 변경은 코빗의 미래에셋그룹 편입을 마무리하는 동시에, 디지털자산 사업의 외연을 넓히기 위한 새로운 출발점으로 풀이된다. 향후 Digital X가 거래소를 넘어 자산 토큰화와 디지털 금융 인프라 등으로 영역을 확대할 경우 미래에셋의 디지털자산 전략을 실행하는 핵심 플랫폼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김희일 한국금융신문 기자 heuyil@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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