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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이익 22배 신화' 차석용 18년 만에 퇴진… 후임 첫 女사장 이정애

나선혜 기자

hisunny20@fntimes.com

기사입력 : 2022-11-24 17:30

차석용 부회장, 2005년 위기의 LG생활건강 맡아
17년 연속 성장, 매출 9배·영업이익 22배 증가 등 대기록 세워
중국 봉쇄령 떨어지자…지난해 4분기부터 실적 곤두박질
18년 만에 세대교체…이정애 신임 사장 내정, 4대그룹 첫 여성 전문 경영인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이 18년 만에 물러나고 이정애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LG생활건강이 세대교체를 단행한다.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이 18년 만에 물러나고 이정애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LG생활건강이 세대교체를 단행한다.

[한국금융신문 나선혜 기자] 차석용닫기차석용기사 모아보기 부회장이 18년 만에 물러나고 이정애닫기이정애기사 모아보기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LG생활건강이 세대교체를 단행한다.

24일 LG생활건강은 차 부회장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차석용 부회장이 후진에게 길을터 주기 위해 용퇴를 결심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차 부회장은 최장수·최고령 대표 타이틀도 내려놓는다.

차석용 부회장, 2005년 위기의 LG생활건강 맡아…인수합병 기반 17년 연속 성장 이뤄

차 부회장은 1974년생으로 경기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미국 코넬대 경영대학원을 나왔다. 이후 그는 한국P&G, 해태제과 사장 등을 지낸 뒤 2005년 LG생활건강으로 자리를 옮겼다.

처음 차 부회장이 취임했을 때 LG생활건강은 위기였다. 지난 2003년부터 2005년 사이 이 회사의 생활용품 부문 매출은 약 828억원 감소했다. 화장품 부문 매출은 60억원 줄어들었다. 내수 시장에 주로 의존하던 LG생활건강에 한계가 보이는 상황이었다.

그는 화장품 사업의 계절적 리스크를 줄이고 생활용품의 성장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는 전략을 취했다. 차 부회장은 생리대 '바디피트'를 2010년 내 시장 지위 2위를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지난 2007년에는 한국코카콜링보틀링(CCKBC) 인수하며 성장 발판을 마련했다. 실제 글로벌 금융위기로 실물경기가 위축됐던 2008년에도 LG생활건강은 코카콜라보틀링을 기반으로 전년 대비 15.9% 성장했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던 2020년, 2021년 3분기까지 LG생활건강은 끄떡없었다. 브랜드 '후'를 필두로 중국 화장품 시장에서 매출과 영업이익을 늘렸다./사진=본사 DB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던 2020년, 2021년 3분기까지 LG생활건강은 끄떡없었다. 브랜드 '후'를 필두로 중국 화장품 시장에서 매출과 영업이익을 늘렸다./사진=본사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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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력을 받은 LG생활건강은 2012년 바이올렛드림, 2014년 CNP코스메틱, 2015년 제니스 등을 인수하며 화장품 사업군을 넓혔다. 지난 2019년에는 미국 화장품 회사인 더 에이본 컴퍼니를, 2020년에는 피지오겔의 아시아·북미 사업권을사들이며 북미 시장에 문을 두드렸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던 2020년, 2021년 3분기까지 LG생활건강은 끄떡없었다. 브랜드 '후'를 필두로 중국 화장품 시장에서 매출과 영업이익을 늘렸다. 매번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하던 LG생활건강이었다. 실제 차 부회장은 LG생활건강의 17년 연속성장과 함께 매출 9배, 영업이익 22배 증가 등 대기록을 세웠다. 또 취임 첫해 3만2000원이던 LG생활건강의 주가를 170만원대까지 끌어올렸다.

코로나19로 인한 중국 봉쇄령 직격탄…화장품 부문 실적 곤두박질

하지만 올해부터 상황이 달라졌다. 기미는 지난해 4분기부터 보였다. 지난 1월 K-뷰티 대장주였던 LG생활건강의 주가가 100만원 선이 깨졌다. 이후 하락세를 기록하며 현재는 60만원대에서 거래 중이다.
주가 뿐 아니라 실적 역시 곤두박질쳤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5.9% 감소한 241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3분기에는 5년 만에 영업이익이 2000억원 이하로 떨어진 190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유는 화장품 사업이었다. 중국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은 탓에 중국 내 화장품 사업 부진이 고스란히 반영됐다. 지난 3분기만 보더라도 단일 브랜드로 매출 2조원의 신화를 썼던 '후'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4% 감소했다. 브랜드 '숨'의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5% 줄어들었다. 올해 4분기 실적을 책임지는 중국 광군제에서도 전년 대비 4% 감소한 3600억원의 매출을 실현했다.

18년만에 세대교체 단행하는 LG생활건강, 신임 사장은 'LG우먼' 이정애

이정애 LG생활건강 사장./사진제공=LG생활건강

이정애 LG생활건강 사장./사진제공=LG생활건강

이런 가운데 차 부회장의 용퇴설이 흘러나왔다. 여기에는 구광모닫기구광모기사 모아보기 LG그룹 회장의 의지도 들어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 회장은 최근 열린 계열사 사업보고회에서 "사업의 미래 모습과 목표를 명확히 해 미래 준비의 실행력을 높여 나가야 한다"며 "미래경쟁력 확보 측면에서 필요한 인재를 발굴하고 육성하는 등 꾸준히 투자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18년 만에 LG생활건강의 세대교체를 진행하는 LG그룹은 첫 여성 사장을 내정하며 변화를 예고했다. LG그룹은 신임 사장으로 이정애 부사장을 승진시켰다. 이 사장은 4대 그룹 상장사 중 오너 일가를 제외한 첫 여성 전문경영인이기도 하다.

이 사장은 1963년생으로 이화여자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지난 1986년 LG생활건강에 입사해 2011년 생활용품사업부장, 2015년 럭셔리 화장품사업부장, 2018년부터 리프레시먼트(Refreshment) 사업부장을 역임한 'LG 우먼'이다. 업계에 따르면 이 사장은 '후', '숨', '오휘' 등을 글로벌 브랜드로 육성하는데 힘을 쏟았다고 알려졌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LG생활건강 전체 사업과 조직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내정했다"고 말했다. LG그룹 측은 "실력과전문성을 갖춘 인재를 중용하며 다양성을 강화하는 인사다"고 전했다.

나선혜 기자 hisunny20@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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