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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활건강이 홋카이도로 날아간 까닭

나선혜 기자

hisunny20@fntimes.com

기사입력 : 2022-11-14 00:00 최종수정 : 2022-11-14 08:08

日서 오휘 매출↑…성공 가능성 타진
CNP 인수 등 투자한 성과 낼까 관심

▲ LG생활건강 홋카이도 연구소 외부.

▲ LG생활건강 홋카이도 연구소 외부.

[한국금융신문 나선혜 기자] K-뷰티가 일본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일본은 국내 화장품 업계가 진작부터 한류 붐을 등에 업고 줄기차게 노크한 시장.

하지만 그간 큰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다. 시세이도 등 일본 글로벌 화장품 그룹이 워낙 강력하게 시장을 장악하고 있어 한류 바람이 K-뷰티 확대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그런데 최근 K-팝, K-드라마 등 한류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면서 일본 소비자들도 국내 화장품 브랜드에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고, 한국 기업들이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일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실제 올 상반기 일본의 한국 화장품 수입 비중은 34%로 1위를 기록했다. 박종대 하나증권 연구원은 “일본 화장품 시장이 국내 브랜드에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LG생활건강(대표 차석용닫기차석용기사 모아보기)도 지난 5월 홋카이도에 ‘마이크로바이옴’ 연구소를 세우며 일본 기초케어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섰다.

마이크로바이옴이란 ‘마이크로바이오타(Microbiota)’와 ‘게놈(Genome)’ 합성어로 인간의 몸에 서식하며 공생하는 미생물을 뜻한다. 업계는 식품, 화장품, 치료제 등에 사용하기 위해 관련 성분을 개발 중이다.

일본 홋카이도 지역은 자연환경이 깨끗하고 발효균주를 연구하기 좋은 조건을 갖췄다. 피부에 유용한 영양 식물이 많다는 장점도 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홋카이도대학을 비롯한 우수 연구 인프라가 구축돼 있어 마이크로바이옴 원료 생산과 연구에 최적”이라며 홋카이도 지역 선택 이유를 밝혔다.

LG생활건강은 홋카이도 연구소에서 수집한 다양한 식물을 기반으로 마이크로바이옴 변화와 발효 균주를 분리하는 실험을 할 계획이다.

▲ LG생활건강 홋카이도 연구소 내부 전시실. 사진제공 = LG생활건강

▲ LG생활건강 홋카이도 연구소 내부 전시실. 사진제공 = LG생활건강

이를 기반으로 홋카이도 연구소에 독자 발효 소재 기업과 글로벌 수준의 발효 균주 생산 플랫폼 기능을 구축해 미래 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연구소 설립 외에 LG생활건강은 일본 자회사 ‘긴자 스테파니 코스메틱스(이하 긴자 스테파니)’로 일본 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긴자 스테파니는 지난 1992년 도쿄에 설립된 화장품 회사로 주로 ‘안티에이징’ 분야에서 강점을 갖고 있다.

지난 2012년 LG생활건강이 긴자 스테파니 지분 70%를 약 132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긴자 스테파니는 147억원 순이익을 기록하는 성과를 냈다.

또 지난 2월에는 현지 시장경제 조사 기관인 ‘후지경제’가 발표한 ‘2021 화장품 마케팅 요람’에서 ‘루체 쿠션 파운데이션’으로 판매 2위를 달성하기도 했다. 이 제품은 높은 커버력과 윤광 피부를 연출해주는 쿠션이다.

LG생활건강 브랜드가 일본 시장에서 약진하고 있는 것도 좋은 신호다.

LG생활건강 프리미엄 브랜드 ‘오휘’와 ‘CNP’ 성장률이 이를 잘 말해준다. 채기준 LG생활건강 파트장은 “두 브랜드 모두 최근 실적이 다소 어려웠는데 일본과 중국 중심으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전년 동기 대비 오휘가 22%, CNP가 2% 각각 매출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채 파트장은 “CNP를 대표하는 베스트 제품인 프로폴리스 앰플, 미스트, 필링부스터 등과 같은 제품들이 일본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고 전했다. ‘넥스트 후’ 브랜드에 대한 평가를 받는 LG생활건강으로선 한 줄기 빛과 같은 소식이었다.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중국 당국의 봉쇄 조치로 중국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는 LG생활건강이 일본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며 “일본 화장품업체 긴자 스테파니, CNP코스메틱스 등을 인수하며 투자를 확대한 화장품 사업부문에서 어떤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나선혜 기자 hisunny20@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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