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독신청
  • My스크랩
  • 지면신문
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DCM] SK에코플랜트, ‘잠재’ 부채와 충돌하는 IPO

이성규 기자

lsk0603@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2-11 08:00

FI 약정과 스텝업 리스크…과중한 차입구조와 유동성 딜레마
PF 우발채무, 건설이 남긴 숨은 뇌관

SK에코플랜트 현금흐름 추이./출처=한국기업평가

SK에코플랜트 현금흐름 추이./출처=한국기업평가

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이성규 기자] SK에코플랜트가 재무적투자자(FI)들과 약속한 기업공개(IPO) 기한을 맞추지 못할 전망이다. 환경과 에너지를 넘어 반도체를 등에 업고 체질 개선을 꾀하는 가운데 FI와 맺은 약정이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포함한 잠재적 부채가 발목을 잡는 실정이다. 상각전영업이익(EBITDA)와 영업활동현금흐름 괴리도 해결 과제로 지목된다.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는 이날 1500억원 규모 공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만기는 1년물(300억원), 1년6개월물(500억원), 2년물(700억원)으로 구성됐으며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3000억원까지 증액 발행한다.

희망금리밴드는 만기별 개별민평금리 평균에 가각 -40~+100bp(1bp=0.01%포인트)를 가산해 제시했다. 대표주관 업무는 하나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SK증권, 키움증권이 공동으로 담당한다.

SK에코플랜트 입장에서 현재 가장 중요한 이슈는 기업공개(IPO)다. 오는 7월까지 IPO를 완료하지 못하면 지난 2022년 전환우선주(CPS, 6000억원) 상환 압력이 커지는 탓이다.

해당 CPS를 인수한 FI들은 SK에코플랜트 최대주주인 SK에 지분매입을 요구할 수 있다. 권리를 행사하지 않더라도 우선배당률은 연 5%로 시작해 매년 3%포인트씩 가산되는 구조다. 상장이 지연될수록 SK에코플랜트는 재무부담이 확대된다.

해당 CPS는 SK에코플랜트 자본 항목으로 잡혀 있다. 중복상장, 회계 이슈 등으로 오는 7월 상장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현재 SK에코플랜트는 FI들과 상환 및 IPO 관련 협상에 들어갔다.

4000억원 규모 RCPS도 문제다. 내년 6월까지 상장이나 상환을 완료하지 못하면 배당률이 2%포인트씩 추가로 오른다. 자회사 SK에어플러스를 통해 발행한 1조3000억원 규모 RCPS를 포함하면 2조3000억원에 달하는 잠재적 부채가 추가된다.

과중한 차입구조…유동성 딜레마

작년 3분기 말 기준 SK에코플랜트 총차입금은 약 6조2000억원 수준이다. 이중 단기성차입금이 60.5%(3조7000억원)에 달하는 반면, 현금성자산은 1조2000억원에 불과하다.

환경 자회사 매각(1조7300억원)과 블룸에너지 지분 매각(1조원)으로 현금을 확보해 급한 불은 끈 상황이다. 하지만 공격적인 투자로 늘어난 차입금과 금융비용이 영업활동현금흐름을 제약하고 있다.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이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매출채권과 미청구공사에 약 9500억원 가량이 묶여 있어 실제 현금유입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차입과 유동성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과거 건설 부문에서 남는 PF 우발부채는 여전히 위협적이다. 정비사업을 제외한 도급사업 관련 PF 자금보충 규모는 약 1조9000억원 수준이다.

시작도 끝도 ‘반도체’...속도 싸움 관건

SK에코플랜트는 환경, 에너지 사업에서 반도체 중심으로 체질 개선에 힘쓰고 있다. FI들과 IPO 관련 협상 테이블에서도 반도체를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시장에서는 인공지능(AI) 혹은 AI 관련 산업에만 돈이 몰리고 있다. 반도체는 SK에코플랜트가 IPO에 힘을 실을 수 있는 가장 강한 모멘텀이다.

다만 체질을 개선할 수 있는 시간이 무한대는 아니다. 이 과정에서 만기가 돌아오는 부채 상환, 이자지급 등 부담은 늘 상존한다. 중복상장 등 비우호적인 시장 상황은 IPO 자체에도 발목을 잡을 수 있다.

그러나 본질적으로는 숫자로 우선 증명해야 한다. 또 그 속도가 빨라야 한다. 환경, 에너지 분야에서 이미 한 차례 가치제고에 실패하면서 IPO 전 채권자들도 더욱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

이번 회사채 발행에서도 ‘속도’에 대한 평가가 반영될 전망이다. 최근 채권 시장에서는 비우량등급이라도 성장 가능성 여부에 따라 수요예측 결과가 크게 갈리고 있다. 채권자들의 투심이 상당히 중요한 시기인 것은 분명하다.

한 자산운용사 채권운용역은 “SK에코플랜트는 IPO나 회사채 발행에 있어서 EBITDA가 중요하다”면서도 “EBITDA와 영업활동현금흐름 간 괴리는 이자비용 등이 핵심인데 IPO가 지연될수록 그 부담이 확대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장부상 이익과 실질 현금흐름 차이를 올해 1분기부터라도 확실히 보여줘야 향후 시간적 여유를 벌 수 있다”고 말했다.

이성규 한국금융신문 기자 lsk0603@fntimes.com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증권 다른 기사

1 한진, 최대 800억 회사채 발행…불가피한 단기물·넓어진 금리밴드 한진(대표이사 노삼석)이 차환 목적으로 최대 800억 원 규모의 공모 회사채를 발행한다. 이번 발행은 통상적인 2~3년물이 아닌 1년과 1년 6개월 등 단기물로 구성했으며, 희망금리밴드도 개별민평 대비 최대 ±0.50%포인트까지 넓혔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한진은 1년물(제127-1회)와 1년 6개월물(제127-2회) 무보증 공모사채를 각각 200억 원씩 발행한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800억 원까지 증액 발행할 수 있다. 대표주관사는 1년물의 경우 NH투자증권·한국투자증권·대신증권·KB증권이, 1년 6개월물은 키움증권이 맡았다. 수요예측은 오는 14일 진행되며 발행일은 23일, 상장예정일은 24일이다.조달 자금은 2 금융위, 중기 특화 증권사 7곳 지정…“3년간 모험자본 공급 역할” 금융위원회가 증권사 7곳을 6기 중소기업 특화 금융투자회사로 지정했다.금융위는 6기 중기 특화 증권사로 BNK투자증권, IBK투자증권, 리딩투자증권, SK증권, 유진투자증권, 코리아에셋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등 7개사를 지정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번에 지정된 7개사는 향후 3년간 중소·벤처기업에 대한 모험자본 공급 역할을 맡게 된다.역량·지정 효과 중심 심사…지정사 8곳→7곳중소기업 특화 금융투자회사 제도는 중소·벤처기업의 자본시장 자금조달을 지원하고, 관련 금융업무에 특화된 중소형 증권사를 육성하기 위해 2016년 4월 도입됐다.금융위는 도입 이후 10년이 지난 만큼 이번에는 지정 회사 수보다 회사별 역량과 지정 효과를 3 넥스트레이드(NXT)의 영토 확장…하반기 거래소 경쟁구도 분수령 국내 첫 대체거래소(ATS)인 넥스트레이드(NXT)가 외국계 회원사 확대, 연말 ETF(상장지수펀드) 도입 등으로 외형을 확장해 나갈 방침이다.올해 9월 한국거래소(KRX)가 애프터 마켓을 개설하는 만큼, 하반기에 거래소 간 경쟁 구도는 더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NXT, 투자자 분포 다양화10일 넥스트레이드에 따르면, 넥스트레이드는 2026년 5월 맥쿼리증권에 이어, 7월에 모간스탠리증권 서울지점, 메릴린치증권 서울지점의 넥스트레이드 회원가입을 각각 승인했다. 연내 SOR(Smart Order Routing) 시스템 구축 및 테스트 등을 거쳐 전 시장에 참여하게 된다.넥스트레이드의 투자자 별 거래 비중은 2026년 6월 기준 외국인이 12.3%다. 특히 6월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환전·로또·육아휴직까지 하반기부터 달라지는 제도 TOP11
[그래픽 뉴스] 은퇴후 30년 부모님 세대의 생존전략
[그래픽 뉴스] 퇴근 후 주차했는데 수익 발생? V2G의 정체
[그래픽 뉴스] “전쟁 신호를 읽는 가장 이상한 방법, 피자 주문량”
[그래픽 뉴스] 트럼프의 ‘타코 한 입’에 흔들린 시장의 비밀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