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 NH농협 등 5대 금융지주사 회장들은 올해 신년사 및 취임사에서 ‘플랫폼 혁신’을 한목소리로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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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부터는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마이페이먼트(지급지시업), 종합지급결제업 등 신산업이 본격 시행되면서 금융권과 빅테크 간 주도권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금융지주사들은 이미 연말 조직개편과 인사를 통해 디지털 혁신을 전면에 내세웠다. KB금융은 기존 디지털혁신총괄(CDIO)을 디지털플랫폼총괄(CDPO)로 변경하고 그룹의 디지털 플랫폼 혁신뿐만 아니라 플랫폼 내 고객 경험(UE) 개선과 품질보증(QA) 역할까지 담당하도록 했다.
신한금융은 그룹 관점에서 빅데이터 사업을 담당할 그룹 빅데이터 부문을 신설하고 SK텔레콤, 한국IBM, 삼성전자, KT 등에서 근무한 빅데이터 전문가 김혜주 신한은행 상무를 지주·은행 겸직 빅데이터부문장(CBO)로 선임했다.
금융지주 수장들은 플랫폼 경쟁력 강화를 위해 빅테크 등 외부와의 협업도 예고했다. 조용병닫기

손병환 농협금융 회장은 “농협금융만의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쟁력 있는 디지털 플랫폼을 구축해 디지털 선도 금융회사로서의 입지를 굳건히 해나가겠다”며 “빅테크·핀테크 기업 등과 제휴도 확대해 오픈뱅킹, 마이데이터 등을 활용한 상생하는 사업모델을 발굴하고 사업영역도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기존 금융사와 빅테크 간 규제차익을 해소하기 위해 규제·제도 개선에 나섰다.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디지털금융협의회’를 출범시키고 디지털금융 규제·제도 개선방안을 내놨다. 협의회는 금융사와 핀테크·빅테크 간 공정한 경쟁과 혁신을 촉진하기 위해 개선 필요성이 제기된 과제 62건 중 40건을 개선하고 15건은 중장기적으로 검토해나가기로 했다.
서정호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2일 발표한 ‘마이데이터·종합지급결제업 도입의 파급효과’ 보고서에서 “새로운 플레이어들이 플랫폼 경쟁력을 앞세워 금융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 그동안 금융회사들이 사실상 독점해온 고객과의 접점이 상당 부분 플랫폼으로 이동할 수 있다”며 “금융회사는 다양한 플랫폼들과의 제휴를 통해 고객기반을 확충하고 온·오프라인 채널 간 연계성을 높이며 개방형 혁신 환경에 적합한 내부관리 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제언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