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SK네트웍스는 민팃ATM으로 18만7000대의 중고폰을 수거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른 환경비용 절감 효과는 약 50억7000만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민팃ATM이 지난해 7월말 운영에 돌입한 지 1년만에 거둔 성과다.
환경비용 절감 효과는 SK그룹이 마련한 사회적 가치 측정 기준을 바탕으로 산출했다. 중고폰의 평균 잔여 수명과 매입대수 등을 곱해 재료비, 온실가스 비용, 환경오염 비용으로 나눠 계산했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서랍 안에서 잠자던 핸드폰이 다시 사용됨으로써 나타나는 효과로 이해하면 빠르다"고 설명했다.

SK네트웍스 중고폰 매입기 '민팃ATM'.
민팃ATM은 AI(인공지능)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무인 중고폰 거래기기다. 폰 기능 점검, 시세 조회, 매입, 정산 등 모든 과정을 한 자리에서 진행된다. 주타깃은 스마트폰이다. 피처폰도 매입하지만 재활용가치가 낮아 금액은 1000원으로 책정한다. 현재 전국 대형마트, 삼성 디지털플라자, 관공서 등 500여개소에서 운영되고 있다.
민팃ATM은 그간 소비자에게 불편·불이익을 주던 중고폰 거래 과정을 첨단기술을 활용해 투명화했다는 의미가 있다.
최근 회사는 폰 안에 데이터를 삭제하고 인증서를 발급하는 기능을 추가한 '민팃 미니 ATM'도 개발했다. 민감할 수 있는 개인정보 보호에 대응하는 차원이다.
기부 문화 확산에도 기여하고 있다. 민팃ATM은 소비자가 자신이 판매한 중고폰을 기부할 수 있도록 했다. SK네트웍스가 기부받은 중고폰은 1만415대다. 20명 중 1명 꼴로 기부를 선택한 셈이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2000만원 수준이다. 모든 기부금은 비영리단체 세이브더칠드런을 통해 ICT 취약계층 아이들을 위해 쓰인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중고폰 유통문화 조성을 강화하고 이웃과 환경을 살리는 ICT 리사이클 플랫폼 사업 브랜드로 진화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