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배터리를 활용한 충전소는 한국에서 처음 만들어졌다. 전기차는 친환경차로 각광받고 있지만, 사용 후 남은 배터리 처리와 관련한 환경 문제로 업계가 고심하고 있다. 이번 사례가 향후 전기차 사업 발전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전망이다.
BMW그룹 코리아는 지난 9일 제주도에 전기차 중고·폐배터리를 재사용한 충전소 'e-고팡' 오픈식을 가졌다고 12일 알렸다.
고팡은 충전소를 뜻하는 제주도 방언이다. e-고팡은 풍력발전으로 얻은 전기 에너지를 저장할 수 있다. 여기에 BMW는 2014년 출시된 전기차 'BMW i3'의 중고배터리를 공급했다. 충전소 운영과 관리는 제주전기자동차서비스, 케이씨에스글로벌, 중앙제어 등이 맡아서 한다.
BMW코리아 관계자는 "중고 전기차에서 교체한 배터리를 그대로 재사용해 사용 기한을 5년 이상 연장시킬 수 있다"고 소개했다.
한편 BMW는 지난 2017년 독일 라이프치히 공장에 중고 배터리 700개를 다시 써 15Mwh 규모의 에너지 저장시설을 구축한 경험이 있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