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과 이혼하겠다고 29일 밝혔다.
이날 최 회장은 세계일보를 통해 이혼 관련, A4용지 3장 분량의 편지를 공개했다.
편지에서 최태원 회장은 “항간에 소문대로 결혼생활이 순탄치 않았다”며 “이미 십년이 넘게 깊은 골을 두고 지내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결혼생활을 더 이상 지속할 수 없다는 점에 서로 공감하고 이혼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를 이어가던 중 마음의 위로가 되는 사람을 만났다”면서 “수년 전 여름에 그 사람과의 사이에 아이가 태어났다”고 부연했다.
최 회장과 노 관장의 이혼설은 최근 10년 간 재계 안팎에서 끊임없이 제기됐으며, 앞서 최 회장이 2013년 1월 회사돈을 횡령한 혐의로 구속 수감되기 전에도 이혼설이 나돌았다.
당시 노 관장이 수감 중인 최 회장을 자주 찾아, 두 사람의 관계가 회복된 것처럼 보였으나 두사람은 2011년 9월부터 별거상태인 것으로 파악됐다.
최 회장-노 관장, 2011년 9월부터 별거
앞서 이들의 결혼은 정·재계의 만남이라는 점에서 세간의 화제를 모았다. 이들은 미국 시카고대학 박사과정 유학시절에 만나 1988년 결혼에 성공, 슬하에 3명의 자녀를 두었다.
둘은 성격차이를 극복하지 못했으며, 최근 최 회장의 혼외자식 고백으로 파경의 수순을 밟게됐다.
다만, 최 회장이 편지에서 노 관장과의 법적 부부의 연을 정리하겠다고 밝혔지만, 노 관장이 이혼에 동의하지 않을 경우 둘의 이혼 문제는 복잡해질 우려가 있다는 게 법조계 분석이다.
최 회장에 앞서 삼성가는 이재용닫기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장녀인 이 사장과 임우재 삼성전기 상임고문은 1년2개월여 간 진행된 이혼 소송의 마지막 재판을 내달 14일 갖는다.
이 사장과 임 고문은 1998년 8월 오너 일가와 평사원 간의 결합으로 화제를 모았다. 그러다 지난해 10월 이부진 사장이 법원에 이혼 신청을 내면서 둘은 파경을 맞았다.
앞서 이 사장은 임 고문을 상대로 법원에 이혼 조정과 친권자 지정 신청을 냈으나 둘은 합의에 실패했다.
삼성가 이재용 부회장 이혼, 이부진 사장 소송 중
법원은 조정 불성립을 선언했고, 올해 2월 이 사장이 정식 소송을 제기해 둘은 본격적인 이혼 소송 절차에 들어갔다.
반면, 8월 임 고문은 가사조사를 마치고 나오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가정을 지키고 싶다”면서 이혼 거부의 뜻을 밝혀 둘의 상황은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임 고문은 이달초 단행된 삼성 정기 임원 인사에서 상임고문으로 발령났다. 상임고문은 업무 권한이나 영역이 없기 때문에 임 고문이 사실상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고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대상그룹 임세령닫기

임 상무는 대학교 재학 중 이 부회장과 결혼한 뒤 삼성가의 맏며느리로 남편의 내조에 전념했으며,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1999년 미국에서 암투병을 하고 있을 당시 간호를 도맡아 시부모의 사랑을 받았다.
둘의 이혼 사유는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았으나, 임 상무는 2009년 이 부회장과 이혼 소송을 제기했다. 소장에서 임 상무는 10억원의 위자료와 양육권, 재산분할을 요구했으나, 일주일만에 소를 취하하고 양육권은 번갈아 보유키로 이 부회장과 합의했다.
임 상무는 이혼 후 대상그룹에 입사해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신세계 정용진닫기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과 고현정 씨는 배우와 재벌가의 사랑으로 화제를 모으며 1995년 결혼했지만 8년만인 2003년 이혼했다. 두 사람 사이에는 1남1녀가 있으며 정 부회장이 양육권을 갖고있다. 고 씨는 이혼 후 연예계로 복귀해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정 부회장은 현재 플루티스트 한지희 씨와 재혼해 슬하에 쌍둥이 자녀가 있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셋째 딸 정윤이 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 전무도 파경에 이르렀다. 신성재 현대하이스코 전 사장은 정 전무와 이혼으로 재벌가를 떠났다.
신 전 사장은 1995년 현대모비스의 전신인 현대정공에 입사한 뒤 정윤이 전무와 1997년 결혼했다. 신 전 사장은 이후 현대하이스코 이사, 전무, 부사장으로 초고속 승진했다.
그는 2005년 입사 10년만에 대표이사 자리에까지 올랐으나, 지난해 3월 파경을 맞이하면서 9월 현대하이스코 사장직에서 물러났다. 10월에는 현대하이스코 지분과 현대차 주식도 전량 매도하는 등 현대가와의 인연을 끊었다.
김지은 기자 bridge@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