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의 임기가 약 6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차기 협회장직을 두고 전·현직 업계 인사들의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사진=금융투자협회

◇ 협회장 선거 방식과 향후 일정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서유석 회장의 임기는 올해 12월 31일까지다. 금투협은 통상 연말에 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후 세부 일정을 확정하고 총회를 통해 차기 회장을 선출한다. 협회장 선거는 증권, 자산운용, 신탁, 선물 등 정회원사의 직접 투표로 진행되며, 협회비 분담률에 따라 표에 가중치가 부여되는 구조다. 때문에 미래에셋그룹, 한국금융지주 등 대형사들의 표심이 당락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출마 의사 밝힌 후보들
현재까지 출마 의사를 밝힌 인사로는 이현승닫기


황성엽 신영증권 대표 역시 복수의 증권사 CEO들에게 출마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1963년생인 황 대표는 1987년 신영증권에 입사한 이래 30년 이상을 한 회사에서 근무했으며, 법인영업본부장, IB부문장, 부사장 등을 거쳐 현재 대표이사직을 맡고 있다. 업계에서는 그의 깊은 업력과 전문성이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1963년생 '전직 CEO'들, 잠룡으로 거론
이번 협회장 선거의 주요 관전 포인트 중 하나는 이른바 ‘63년생 전직 CEO’들의 출마 여부다. 정영채닫기





다만, 이들 중 출마를 공식화한 인사는 아직 없다.
정영채 전 대표와 박정림 전 대표는 각각 메리츠증권 상임고문, SK증권 사외이사로 활동 중이며, “아직 결정된 바 없다”는 입장이다. 정일문 부회장은 “현업에서의 역할에 집중하겠다”며 출마설을 일축했다.
일각에서 거론되던 김원규 LS증권 대표 역시 출마 가능성에 대해 “생각해본 적도 없다”며 완전히 선을 그었다.
◇서유석 회장, 재출마 여부는?
자산운용사 출신 첫 협회장인 서유석 회장의 재출마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역대 회장 중 연임한 사례가 없지만, 규정상 재출마는 얼마든지 가능하다.
업계 반응은 엇갈린다. 한 소형 자산운용사 대표는 “서 회장의 평판이 좋기 때문에 재출마한다면 당선 가능성도 있다”고 평한다. 반면 다른 관계자는 “운용사 출신으로 기대가 컸지만, 업계 의견을 전달하는 데 소극적이었다”며 실망감도 내비친다.
업계에선 서 회장이 공식 출마 선언을 서두르지 않을 것으로 본다. 한 관계자는 “출마를 밝히면 비판의 표적이 될 수 있고, 불출마를 선언하면 레임덕이 우려되는 탓에 당분간 신중한 입장을 취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 투표권 가진 CEO들과 동행한 해외 출장, 정치적 해석도
이런 가운데 서 회장은 지난 7월 14일부터 22일까지, 19개 자산운용사 CEO들과 함께 덴마크와 핀란드를 방문했다. ‘NPK(New Portfolio Korea) 대표단’이라는 이름으로 진행된 이번 출장에는 김영성 KB자산운용 대표, 조재민 신한자산운용 대표, 길정섭 NH아문디자산운용 대표 등이 동행했다. 다만 미래에셋, 삼성, 한투신 등 일부 대형사 CEO는 불참했다.
출장 시기와 성격을 두고 차기 선거를 염두에 둔 행보가 아니냐는 시선이 존재한다. 과거 나재철 전 회장 역시 임기 말 해외 출장에서 비슷한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이에 대해 금융투자협회 측은 “서 회장의 임기가 6개월 이상 남은 상황에서 추진된 출장이지나 전 회장 때와 상황이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김희일 한국금융신문 기자 heuyil@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