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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CFO다] 통합 SK온 초대 CFO 김민식, 재무 안정화 특명

김재훈 기자

rlqm93@fntimes.com

기사입력 : 2025-08-13 12:04

11월 출범 SK온-SK엔무브 합병법인 새로운 재무 라인
약 30년간 JP모건 등 IB 업계서 기업 재무 진단 등 전문가
SK온 합병법인, 투자 유치보다 재무 안정화 우선 집중

김민식 SK온 신임 CFO.

김민식 SK온 신임 CFO.

[한국금융신문 김재훈 기자]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 살리기’ 전략 최종장 ‘SK온-SK엔무브’ 합병을 발표했다. 이번 합병의 핵심은 사업 시너지를 비롯해 재무구조 개선이 핵심이다. 이를 위해 최근 영입한 인물이 투자은행(IB)업계에서 기업 재무 진단 전문가로 평가받는 김민식 CFO다.

김민식 CFO는 SK그룹 인사는 아니다. 1998년 미국 댈러스 브랜치에서 M&A 자문 역할을 시작으로 JP모건, 골드만삭스, KTB 투자증권 등 글로벌 주요 IB 업체에서 경력을 쌓았다. 2009년에는 티스톤프라이빗에쿼티 PE로서 기업들의 투자집행 전 내부 실사, 투자승인위원회 심의 등을 담당했다.

이후 2013년 SC제일은행 기업금융부 본부장 등을 거쳐 2021년 JP모건에 다시 합류했다. JP모건에선 중견기업금융부 총괄 본부장, JP모건체이스은행 서울지점 기업금융부 수석본부장 등을 지내다 올해 SK온에 합류했다.

김민식 CFO는 전임자 김경훈 CFO(현 SC제일은행)과 상반된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높다. 김경훈 CFO는 SK온 초창기에 합류한 만큼 적극적인 투자 유치와 재원 마련에 집중했다. SK온이 배터리 업계 후발 주자인 만큼 투자 확대를 통한 성장이 중요했기 때문이다. 김경훈 CFO가 마련한 재원도 약 5조원에 이른다.

반면 현재 SK온은 거듭된 실적 악화로 인한 재무 불안 해소가 최우선 과제다. SK온은 뒤늦은 시장 진입과 전기차 캐즘, 중국산 배터리 공습 등으로 설립 이후 적자만 기록하고 있다. SK온 설립부터 지난해까지 누적 영업손실은 약 4조원에 이른다.

적자 상황이 지속되면서 재무 불안도 높아졌다. SK온 부채비율은 2022년 258%로 정점을 찍은 후 2023년 190%로 낮아졌지만, 2024년 198%로 다시 오름세를 나타냈다. 올해 상반기 다시 251%를 기록하며 다시 심리적 안정선인 200%를 넘어섰다. 총차임급에서 현금성자산을 제외한 순차입금도 2022년 약 16조원에서 지난해말 기준 약 20조원 수준까지 증가했다. 회사 자산보다 차입금 의존도가 점차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모회사 SK이노베이션이 SK온과 알짜 윤활유 자회사 SK엔무브 합병을 추진한 것도 재무 안정화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조취다. 지난달 30일 SK이노베이션은 양사 합병 계획을 발표하며 “양사 고객과 사업 간 결합을 통해 시너지를 창출하고, 재무 건전성도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SK엔무브는 2021년 이후 3년 연속 1조원 수준의 연간 영업이익을 꾸준히 내고 있다. SK엔무브가 SK온에 흡수합병되는 만큼 자본 1조7000억원, EBITDA 8000억원의 즉각적인 재무 개선 효과를 얻을 수 있다. SK온 입장에서는 적자 탈출은 물론 차입금 등 투자 재원 마련을 위한 부채 확대 부담도 줄일 수 있다.

이 때문에 김민식 CFO는 투자 재원 마련보다는 통합 SK온 출범 준비와 재무안정성 제고 방안에 더 집중할 예정이다. 장용호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도 SK온 IPO 계획까지 연기하고 재무 안정화에 보다 집중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김민식 CFO 최우선 과제는 차입금 등 부채 비율 관리와 지출 규모 조절이다. 우선 차입금 등은 SK이노베이션이 재무적 투자자(FI)가 보유한 SK온 전환우선주 전량을 3조5880억원에 매입하는 등 한숨 돌린 상태다. 이를 통해 SK온 차입금이 약 1조5000억원 이상 감소할 전망이다.

여기에 김민식 CFO 체제에서 자본적지출(CAPEX) 추가 축소도 관전 포인트다. SK온은 2023년과 2024년 약 9조원 규모의 CAPEX를 지출했다. 올해 이를 약 6조원 수준으로 감축한다는 방침이다.

SK온 관계자는 “김민식 CFO가 최근 합류해 합병 준비와 회사 재무 사항을 살펴보고 있다”며 “합병 이후에도 사업 성과와 재무구조 안정에 집중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재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rlqm9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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