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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물로 나온 이스타항공…대명소노·애경, 인수 여력 '의문'

신혜주 기자

hjs0509@fntimes.com

기사입력 : 2025-08-08 15:42

'몸값 6000억' 2년 만에 15배 뛴 이스타항공
티웨이·제주항공 재무부담 커, 그룹 실탄 부족

이스타항공 로고. /사진제공=이스타항공

이스타항공 로고. /사진제공=이스타항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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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신혜주 기자] 이스타항공 인수 후보자로 대명소노그룹과 애경그룹이 떠오르면서, 두 회사의 자금 여력과 시너지 효과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최근 사모펀드 운용사 VIG파트너스는 이스타항공 매각을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현재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타항공 몸값은 5000억~6000억 원대로 추정된다. 2년 전 VIG파트너스가 인수한 400억 원보다 12~15배 정도 뛴 금액이다.

일각에서는 대명소노그룹과 애경그룹이 이스타항공을 인수하기에는 자금 여력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대명소노그룹 지주회사 격인 소노인터내셔널은 현재 단독으로 이스타항공 인수를 추진하기에는 현금이 충분치 않다.

소노인터내셔널은 지난 6월 티웨이항공 최대주주인 티웨이홀딩스 지분 46.3%를 2500억원에 인수하며 티웨이항공 경영에 본격적으로 참여하게 됐다. 하지만 작년 말 기준 소노인터내셔널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2470억 원으로, 티웨이홀딩스 인수 대금만으로도 대부분의 현금을 소진한 셈이다.

다른 항공사 인수를 신경 쓸 겨를도 없다. 티웨이항공 재무구조를 개선하는게 급선무이기 때문이다. 티웨이항공은 2019년부터 영업손실을 내고 있다. 2023년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2025년 1분기 영업손실 355억 원을 냈다. 올 2분기에는 482억 원 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소노인터내셔널은 티웨이항공이 추진 중인 1100억 원 규모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할 예정이다.

애경그룹 상황도 녹록지 않다. 그룹 차원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현재 핵심 계열사 애경산업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지주사 AK홀딩스와 애경자산관리 등이 보유한 지분 63.4%가 매각 대상이다. 그룹 소유 골프장 중부컨트리클럽(CC)도 매각 절차에 들어갔다. 작년 말 기준 AK홀딩스 연결 부채비율은 328.7%로, 전년 대비 18.0%포인트 상승했다. 순차입금도 8932억 원에서 1조1703억 원으로 31.0% 증가했다.

약 5년 전 이스타항공 인수에 나섰던 애경그룹 항공 계열사 제주항공도 과거와 상황이 다르다. 2023년 창립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매출 1조7000억원대를 찍었으며, 2024년 1조900억 원을 넘어섰다. 영업이익도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2025년 1분기 적자로 돌아섰다. 부채비율은 작년 말 기준 516.7%로 높은 수준이다. 올 1분기에는 614.6%까지 상승했다. 여기에 지난해 12월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인해 대외적인 신뢰도 역시 타격을 입은 상황이다.

AK홀딩스 관계자는 "현재는 애경산업 매각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고 답했다. 대명소노그룹도 아직 매각을 검토한 바 없다는 입장이다.

반면 인수 후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이재혁 LS증권 애널리스트는 "대명소노그룹이 이스타항공 인수 시 기존 유럽-미국 중장거리 노선에 단거리 노선 시너지를 부여할 것"이라며 "애경그룹의 경우 B737 항공기 기준 기존 제주항공의 기단 규모를 단숨에 확장할 수 있다는 점이 메리트"라고 설명했다.

이스타항공은 지난 2007년 10월 전북 군산공항을 거점으로 출범했다. 당시 새만금관광개발을 주축으로 군산시와 전북은행이 주요 주주로 참여하며 설립을 주도했다. 새만금관광개발은 KIC그룹 계열사로, 창업주는 이상직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다. 이 전 의원은 KIC그룹 회장을 지내기도 했다.

이상직 창업주가 19대 국회의원에 당선되자, 2012년 이스타항공 경영권을 형 이경일 전 KIC그룹 회장에게 넘겼다. 2015년 지주사로 설립된 이스타홀딩스가 이스타항공 지분 68%를 매입하며 최대주주가 됐다. 이스타홀딩스는 이 전 의원 자녀들이 지분 100%를 보유한 회사다.

2019년 애경그룹 산하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 인수를 추진하며 양해각서까지 체결했으나 최종 무산됐다. 당시 체불임금과 미지급금 등 비용 책임 문제가 불거지자, 제주항공은 이스타홀딩스를 대상으로 계약금 반환 소송을 제기했다. 결국 대법원은 제주항공의 손을 들어줬다.

이후 2021년 1월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간 이스타항공은 그해 6월 건설업체 성정에 인수됐으며, 2022년 3월 회생절차를 졸업했다. 다만 항공운항증명(AOC) 발급이 미뤄지자 성정은 이스타항공 매각에 나섰고, 2023년 1월 VIG파트너스가 이스타항공 지분 100%를 인수하며 최대주주가 됐다.

지난해 이스타항공 매출은 4612억 원으로 전년 대비 214.4% 증가했다. 다만 아직 영업이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 2023년 577억 원 적자 대비 손실 규모는 줄었지만, 2024년 영업손실 374억 원을 기록했다. 현재 이스타항공 임직원 수는 약 1300명이다.

올 상반기 이스타항공 월간 국제선 탑승객 수는 약 135만명으로 LCC 전체 탑승객 수 대비 시장점유율은 8.6% 수준이다. 이스타항공은 현재 일본노선 중심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매각 관련해) 현재로서는 공식적으로 확인해 줄 수 있는 게 없다"고 선을 그었다.

신혜주 한국금융신문 기자 hjs050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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