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지주계 캐피탈사 2023-2025년 상반기 순이익 순위 표./표 = 김다민 기자
12일 한국금융신문 DQN이 상반기 금융지주계 캐피탈사 실적을 분석한 결과, 순익은 JB우리캐피탈이 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1위였던 KB캐피탈이 왕좌를 내주고 2위로 밀려난 상황에서, 박춘원 대표 체제의 JB우리캐피탈은 유가증권 이익과 NPL 매각이익 등을 늘리며 지각변동을 일으켰다.
그중 수익성 1위를 달성한 곳은 JB우리캐피탈이다.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317억원으로 전년 동기(1236억원) 대비 6.55% 증가했다. 이번 실적 개선을 통해 KB캐피탈(1241억 원)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NPL(부실채권) 매각 수익 증가와 유가증권 이익 증가가 직접적인 순익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박춘원 대표가 꾸준히 비자동차금융자산을 늘려온 가운데 유가증권 시장이 회복되면서 이익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상반기 1위였던 KB캐피탈은 올해 JB우리캐피탈과의 경쟁에서 다소 밀리는 모습을 보였다. 올 상반기 순이익은 1241억원으로 전년 동기 (1372억 원) 대비 9.55% 감소했다. 어려운 거시경제 환경과 리테일 여신 건전성 하락을 감안해 기업 대출 부문에서 선제적 충당금을 대폭 쌓은 영향이 컸다. 또한, 리테일 부문의 건전성이 일부 하락함에 따라 대손상각비도 상승하며 순익 하락에 영향을 끼쳤다.
주목받는 변화는 하나캐피탈의 순익 급감이다. 지난해 3위(1111억 원)였던 하나캐피탈은 올 상반기 149억원의 반기순이익을 기록하며 8위로 내려앉았다. 이는 7위인 iM캐피탈과 2배 가량 차이 나는 수치로 수익성이 심각하게 악화됐음을 보여준다.
하나캐피탈은 국내 부동산PF와 함께 해외 상업용 부동산 투자에서 부실이 일어나며 건전성과 수익성 부담을 동시에 안게 됐다. 이에 보수적인 리스크 관리를 반영한 충당금을 추가적으로 적립하면서 수익성이 낮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BNK캐피탈은 올해 순이익 696억 원을 기록하며 3위로 올라섰다. 2023년과 지난해 꾸준히 6위를 지켰던 점을 고려하면, 상대적 선전이다.
iM캐피탈은 비교적 순위는 낮지만 지난해 상반기 대비 순익이 10%가량 확대되며 회복세를 이어갔다.
iM캐피탈 관계자는 "올 상반기는 영업자산 증가, 투자자산 평가이익, 해외자회사 이익 개선, 대손비 절감 등 영향으로 순익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PF대출과 기업 대출 등 거액 여신과 개인신용대출을 중심으로 신규 여신이 증가한 가운데, 고금리 장기화와 부동산 시장 침체, 경기 둔화 등으로 건전성 지표가 저하된 것으로 풀이된다.
BNK캐피탈 측은 하반기에는 부실자산 매각, 연체 채권 관리 강화, 대손충당금 선반영 등 자산 건전성 관리를 본격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신한캐피탈은 지난해 상반기 6.09%였던 NPL비율이 올 상반기 2.80%로 3%p 넘게 크게 개선됐다. 신한캐피탈의 선제적 리스크 관리와 비우량 여신 축소, NPL 매각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연체율 또한 2.46%에서 2.44%로 소폭 개선됐다.
신한캐피탈은 건전성 관리를 위해 부동산PF와 브릿지론 등 부동산 관련 여신규모를 감축해 왔다. 이와 동시에, PF가 아닌 금융상품을 지속적으로 취급하며 자산 규모를 확대했다.
신한캐피탈 관계자는 "NPL비율이 줄어든 이유는 지속적으로 추진 중인 자산 구조조정을 통한 상·매각이 주요 이유"라며 "올 하반기에도 상반기와 마찬가지로 건전성 관리에 만전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JB우리캐피탈은 순익 1위라는 쾌거에도 불구하고 건전성 지표에서는 작년 대비 다소 악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NPL비율이 2.71%로 전년(1.98%)보다 상승했고, 연체율 역시 2.86%로 업계 3위를 기록했다.
자산건전성 악화의 주요 원인은 중고승용 부문과 자동차담보대출 부문에서 일어났다. 실제로 두 부문을 제외할 경우 NPL비율이 2.19%로 급격히 낮아지는 모습이다.
JB금융지주는 "중고승용 부문의 자산건전성은 연체 회차에 따른 상각 등 정책변경이 없다고 가정할 경우, 안정적인 수준에서 관리되고 있다"며 "자동차담보대출의 경우 자산건전성 지표가 악화되고 있으나 이미 예상된 Risk-Return Profile 범위 내에서 프라이싱에 반영되고 있어 안정적인 RORWA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JB우리캐피탈은 올 하반기 적극적인 상각과 매각 정책으로 건전성 비율 개선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김다민 한국금융신문 기자 dm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