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한국금융신문이 국내 대형 PG 7개사 상반기 경영공시를 분석한 결과, KG이니시스가 매출 6518억원을 달성하며 업계 1위를 굳혔다. NHN KCP가 5817억원으로 2윌, KICC가 5817억원으로 세번째로 높은 매출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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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매출 규모는 7개사의 상반기 평균 매출(2879억원)의 두배 이상을 웃도는 수준이다.
NHN KCP는 매출 5817억원으로 2위를 달성하며 뒤를 이었다. KG이니시스의 배민 유입 효과에 1위 자리를 내줬지만, 처음으로 2분기 3000억원대의 영업수익을 내는 성과를 거뒀다. 최근 3년간 2분기 영업수익은 2023년 2분기 2341억원, 2024년 2분기 2759억원, 2025년 2분기 3006억원으로 상향곡선을 그려왔다.
분기 첫 3000억원대의 매출을 실현한 건 테슬라 등 수입차 가맹점 인도량이 늘어나는 등 국내외 가맹점에서 거래 규모가 성장한 덕분이다. 아울러 국내외 여행 수요가 증가하면서 호텔스닷컴, 익스피디아, 에어비앤비, 마이리얼트립의 거래액이 늘었다.
3위를 기록한 KICC는 VAN, PG, TRS(내국세 환급), AOS(알리페이 바코드 결제) 등의 매출이 고루 증가했다.
KG모빌리언스는 매출 1174억원을 달성하며 4위로 나타났다. 매출은 전년동기(1544억원)보다 소폭 줄었는데, 이는 티메프 사태 재발 방지를 위해 라이선스가 없는 2차 PG사를 정리하면서 관련 매출이 감소한 영향이다.
다만 향후 2차 PG 가맹점에 대한 새로운 정산 구조 시스템을 만들어 재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며, 이에 따라 일정 수준 이상의 거래금액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올해 하반기 알리페이, 테무 등을 유치해 차이나 이커머스를 업계 단독으로 확보한 만큼 관련 매출 증대가 기대된다.
다날은 매출 566억원 기록하며 5위에 올랐다. 다날의 매출은 3년째 하락세다. 매출은 2023년 상반기 1400억원대에서 2024년 상반기 15300억원, 2025년 상반기 1100억원으로 지속적으로 매출이 감소했다.
헥토파이낸셜은 905억원의 매출을 냈다. 이는 전년동기(751억원)보다 20.50% 늘어난 수준이며, 상반기 역대 최대 매출이다. 이번 최대 실적은 휴대폰결제와 신규 외화 정산서비스의 성장이 견인했다.
실제 서비스별 매출액을 보면 휴대폰 결제가 포함된 PG 매출액이 전체 매출액 중 52%를 차지했다. 올 상반기 474억원으로 전년동기(363억원)보다 100억원 가량 늘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48%에서 52%로 절반 이상을 넘어섰다.
갤럭시아머니트리의 경우 63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최근 3년간 상반기 매출은 600억원대로 큰 성장은 보이지 않고 있다. 실제 사업별 매출 추이를 보면 전체 매출의 70%를 차지하는 PG 매출액은 2년째 상반기 483~4억원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선불카드인 머니트리카드가 포함된 기타 매출액이 35억원에서 54억원으로 늘어난 점은 긍정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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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이익은 실질적인 수익성과 경영 효율을 가늠하는 지표다. 특히 결제 인프라 산업처럼 수수료 경쟁이 치열한 구조에선 높은 매출만큼이나 얼마나 효율적으로 수익을 남겼는지는 보여주는 영업이익으로 PG사 경쟁력을 엿볼 수 있다.
영업이익 2위는 KICC가 차지했다. 2023년 상반기 203억원, 2024년 상반기 238억원, 2025년 상반기 241억원으로 안정적인 상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특히 지난 1분기에는 영업이익 3위에 머물렀지만 상반기 NHN KCP를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매출액과 비용은 2024년 상반기와 2025년 상반기 모두 동일한 수준이었으나, 지난해 상반기 발생한 7000만원 가량의 대손상각비가, 올해 상반기엔 발생하지 않아 영업이익 증대로 이어졌다.
3위는 NHN KCP가 차지했다. 올해 상반기 NHN KCP의 영업이익은 232억원으로, 2023년 상반기 198억원, 2024년 227억원에 이어 꾸준이 우상향하고 있다.
다만 지난해 상반기 영업이익 2위를 올해 상반기엔 KICC에 빼앗기며 3위로 물러났다. 매출은 NHN KCP(5817억원)가 KICC(3972억원)보다 많았지만, 매출원가와 판관비가 전년동기대비 각각 6.04%, 28.68% 늘면서 영업이익 증대에 발목을 잡았다.
이어 ▲KG모빌리언스(151억원) ▲갤럭시아머니트리(95억원) ▲헥토파이낸셜(74억원) ▲다날(33억원) 순으로 영업이익이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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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N KCP의 올해 상반기 ROA는 3.48%로 국내 대형 PG 7개사 중 가장 높은 성적을 거뒀다. 뒤를 이어 KICC이 3.38%로 2위를 차지했다. KG모빌리언스는 1.93%로 3위에 자리했다.
KG이니시스는 총 자산이 1조8484억원으로 경쟁사 평균 자산(4000억원대)을 훨씬 웃돌았지만, ROA는 1.84%로 중위권에 머물렀다. 자산 규모 대비 수익성 효율성이 낮은 셈이다.
갤럭시아머니트리(1.46%)와 헥토파이낸셜(1.17%)는 각각 5위와 6위에 위치하며 1% 초중반대의 낮은 자산 효율성을 보였다.
다날은 3년 연속 상반기 적자를 기록하며 ROA가 -2%대로 유일하게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김하랑 한국금융신문 기자 r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