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훈 대표가 이끄는 갤럭시아머니트리가 자회사 갤럭시아메타버스를 통해 쌓아온 블록체인·가상자산 경험을 앞세워 스테이블코인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NFT 발행 플랫폼 '메타갤럭시아'와 디지털 자산 지갑 서비스 등 실사용 서비스를 직접 운영해온 만큼, 업계 내에서도 드문 '가상자산 DNA'를 확보했다는 평가다.
여기에 기존 PG 사업에서 축적한 정산·가맹점 인프라와 글로벌 팬덤·콘텐츠 플랫폼 제휴 전략이 맞물리며, 스테이블코인을 단순 결제를 넘어선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끌어올릴 기반을 마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NFT는 블록체인에 기반해 위·변조가 불가능한 고유성을 가진 '디지털 자산'으로, 그림이나 영상은 물론 쿠폰·티켓 같은 실물 서비스와도 결합할 수 있다.
메타갤럭시아는 초기부터 스포츠 스타와 셀럽, 예술가의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한정판 NFT를 선보이며 시장에 주목을 끌었다.
특히 단순 아트 NFT를 넘어 쿠폰, 티켓 등 실물과 연계된 '유틸리티 NFT'를 선보였다. 실제 마라톤 선수 이봉주 NFT 추첨 이벤트를 비롯해 다양한 아트·콘텐츠 기반 NFT를 큐레이션 방식으로 발행했고, 카페24 등과 제휴해 온라인 쇼핑몰 브랜드들이 자체 IP를 NFT로 발행·판매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도 했다.
자체 토큰을 활용한 결제 기능도 일부 실험됐다. 갤럭시아메타버스는 자체 토큰 'GXA'를 활용해 NFT 구매와 리워드를 제공하는 구조를 만들었다.
GXA는 전용 지갑 서비스와 연동돼 보관·송금이 가능하며, 일부 제휴처에서는 결제 보상 포인트처럼 활용됐다. 예를 들어 위메프오의 커피 주문 앱 '커핑'에서는 결제 금액의 1%를 GXA로 적립해 주는 방식이 도입되며 실사용 가능성을 시험했다.
또한 갤럭시아메타버스는 블록체인 인프라 고도화를 위해 결제 기술 기업 다윈KS와 손잡고 POS(Point-of-Sale) 단말기 및 크립토 ATM 기반의 디지털 자산 결제 서비스를 실험해왔다. 이를 통해 스테이블코인을 실제 오프라인 결제 및 송금, 지역화폐와 연계할 수 있는 방안까지 모색 중이다.
대표적으로 글로벌 팬덤 플랫폼 위버스(Weverse)와 협업을 추진 중이며, 향후 K-콘텐츠와 결합된 실사용 모델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글로벌 팬덤·콘텐츠 플랫폼은 국경 간 거래가 빈번해 환율·수수료 절감 효과가 큰 스테이블코인의 적합성이 높다. NFT, 멤버십, 티켓 등 디지털 자산과 연계된 결제 수단으로도 확장할 수 있어, 콘텐츠 기업과 이용자 모두에게 매력적이다.
스테이블코인의 상용화를 위해선 무엇보다 결제 인프라가 필요하다. 갤럭시아머니트리는 PG 사업을 통해 이미 수십만 가맹점과 안정적인 정산망을 확보해온 만큼, 이를 뒷받침할 기반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아울러 풍부한 정산 경험은 스테이블코인 상용화 과정에서도 신뢰도를 높이는 요소로 작용한다.
스테이블코인은 단순히 가상자산의 한 종류가 아니라, 글로벌 결제 인프라를 재편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춘 수단으로 평가된다.
갤럭시아머니트리가 블록체인 실험에서 쌓은 경험과 PG 인프라, 그리고 콘텐츠 플랫폼 제휴를 바탕으로 조기에 실사용 모델을 구현한다면, 국내를 넘어 해외 시장에서도 경쟁 우위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스테이블코인 사업이 본격화되기 위해서는 제도 정비와 규제 확립이라는 과제가 남아 있다. 금융당국의 가이드라인 마련 속도와 글로벌 규제 환경 변화에 따라 사업 추진 속도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갤럭시아머니트리 관계자는 "NFT와 팬덤 플랫폼을 결합한 실사용 모델은 향후 글로벌로 확장할 잠재력이 크다"며 "스테이블코인 결제 신사업을 통해 거래 규모 확대와 수익성 개선을 동시에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하랑 한국금융신문 기자 r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