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바이오, 의료용 AI에 집중해온 두 VC는, 이번 딜을 통해 의료 중에서도 특화된 '덴탈 AI' 시장으로 투자 스펙트럼을 확장했다.
![한투파·퀀텀벤처스, 글라우드에 86억 투자…AI 덴탈 시장 공략 [VC 투자 트렌드]](https://cfn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5051314495505526957e88cdd522210618203.jpg&nmt=18)
VC들이 주목한 '글라우드'는 디지털 덴티스트리 솔루션 '저스트스캔'을 개발한 스타트업이다.
'저스트스캔'은 치과 전 과정을 클라우드 기반으로 디지털화하고, 의료진 교육 콘텐츠를 제공해 진료 효율을 높이는 종합 솔루션이다.
아울러 자체 개발한 3D 프린터 '저스트프린트5'와 AI기반 보철 디자인 툴 '벨루가 AI'를 활용해 구강 스캔 후 30분 내 고품질 보철물을 제작·장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다.
글라우드는 지난 1월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열린 치과 기자재 전시회 AEEDC, 3월 독일 쾰른에서 개최된 치과산업 전시회 IDS 2025에 참가해 글로벌 시장 진출의 문을 두드리기도 했다.
한국투자파트너스는 그간 AI 기반 영상 분석 및 신약 개발 기업에 주로 투자해왔으며, 지난해엔 의료 AI 스타트업 프로메디우스의 시리즈A 라운드에 참여한 바 있다. 이번 글라우드 투자로 의료 AI 내에서도 진단-치료 연계성이 높은 덴탈 분야로 타깃을 좁히며 전문성을 강화하고 있다.
퀀텀벤처스코리아는 AI 반도체와 모빌리티 분야 등에서 기술 기반 스타트업에 꾸준히 투자해 왔으며, 최근엔 바이오·헬스케어 영역까지 포트폴리오를 넓히는 가운데 덴탈 AI를 차세대 성장축으로 설정했다.
안세헌 퀀텀벤처스코리아 전무는 "디지털 덴티스트리라는 개념은 아직 보편화되지 않은 초기 시장"이라며 "글라우드는 기술력과 활용성 모두를 갖춘 기업"이라고 평가했다.
퀀텀벤처스코리아는 글라우드의 기술력과 활용력에 주목했다.
안세헌 퀀텀벤처스코리아 전무는 "그동안 치과 의료 현장에서 3D 프린터 등 단위 기술들이 파편적으로 제공돼 아쉬움이 있었다"며 "지진우 글라우드 대표는 본인의 치과의사 경험을 살려, 소비자인 의료인들이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A부터 Z까지 시스템을 갖췄고, 이 점에서 차별성을 봤다"고 말했다.
AI 기술의 의료 분야 적용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안 전무는 "AI가 진단 보조를 넘어 치료 실행 단계까지 연결되는 실행형 AI(Executable AI)'로 발전했다"며 "영상의학·병리학 위주였던 메디컬 AI가 덴탈 분야로 확장되고 있는 흐름에 주목했다"고 강조했다.
치과 분야의 경우 원천 영상데이터가 풍부하고, 의료진의 주관적 해석에 의존하는 경향이 커 알고리즘 개입 여지가 높다는 판단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투자를 'AI 포트폴리오 확장'의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과거 AI 투자는 주로 B2C 콘텐츠·게임 영역에 집중됐지만, 점차 산업 내 특정 분야를 타깃팅하는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덴탈 시장은 글로벌 기준 100조원 규모로 추정되며, 기술 진입 장벽이 높은 분야로 분류돼 VC 입장에서도 리스크 대비 수익성 높은 섹터로 떠오르고 있다.
퀀텀벤처스코리아는 이번 투자를 기점으로 후속 투자와 IPO까지 중장기 지원을 이어갈 방침이다. 안 전무는 "글라우드는 연 매출 100억원 달성을 첫 관문으로 삼고 있으며, 싱가포르 지사 설립을 통해 IPO를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라우드는 올해 연 매출 50억원을 달성을 목표로 삼고, 이번 투자 유치를 바탕으로 글로벌 디지털 치과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올해 하반기에는 무치악 환자를 위한 틀니, 베니 심미치료 등으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장한다.
김하랑 한국금융신문 기자 r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