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장동우, 지성배, 변재철 IMM 인베스트먼트 대표
IMM인베스트먼트가 크래프톤·루닛 투자 성공으로 입증한 초기투자 저력을 바탕으로 우주항공 분야로 포트폴리오 외연 확장에 나섰다. 20년 넘게 초기 벤처 투자(VC) 시장을 개척해 온 IMM인베스트먼트는 크래프톤 IRR 52%라는 대형 엑시트를 비롯해 에코프로, 루닛 등에서 잇달아 성공사례를 만들어내며 '초기투자 강자' 입지를 굳혔다.
최근에는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 경영권 인수와 이노스페이스 IPO로 항공우주 섹터 진출을 본격화하며 차세대 성장동력 발굴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표적으로 IMM인베스트먼트는 크래프톤 투자를 통해 국내 VC 시장에서 초기투자 성공의 상징적 사례를 만들었다. IMM인베는 2015년 크래프톤에 약 100억원 규모로 투자했으며, 2021년 IPO 이후 원금 대비 52% 수준의 연복리수익률(IRR)을 기록했다.
당시 VC 업계에서는 국내 게임사 중 ‘메이저급 IPO’ 성공 확률이 낮다는 평가가 있었지만, IMM인베는 성장 잠재력을 높게 평가하고 조기 투자에 나섰다. 상장 후 크래프톤 주가가 급등하며 대규모 엑시트에 성공했다.
에코프로 투자도 잭팟 사례로 꼽힌다. IMM인베스트먼트는 2차전지 밸류체인의 핵심소재 기업인 에코프로를 선제적으로 포착했다. 지난 2021년부터 에코프로 지주·계열에 투자, 단기간 MOIC 2.8배 성과를 냈다. 2023년 에코프로이노베이션 4000억 라운드에도 참여했다.
2차전지 관련 종목이 본격적으로 주목받기 전, 소재 및 밸류체인 전반을 분석해 '밸류업' 가능성을 높게 본 점이 주효했다. IMM인베스트먼트는 이 과정에서 에코프로 자회사인 에코프로비엠과의 전략적 협업도 적극 지원하며 성장가치를 끌어올렸다.
헬스케어 섹터에서는 AI 기반 암 진단 솔루션 기업인 루닛 투자 사례가 있다. IMM인베스트먼트는 2020년 루닛 시리즈C 라운드에 참여했으며, 루닛은 2022년 코스닥에 상장하며 또 하나의 엑시트 포인트를 만들었다. IMM인베스트먼트는 바이오·헬스케어 분야에서도 ‘기술기반 성장성’에 중점을 둔 투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IMM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초기투자는 리스크가 크지만, 산업 트렌드와 기업가치 밸류업 포인트를 집요하게 분석하면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며 “크래프톤, 에코프로, 루닛 모두 IMM인베스트먼트가 시장을 먼저 읽고 승부수를 던졌던 결과물”이라고 설명했다.
켄코아에어로는 항공기 구조물 및 우주발사체 부품을 생산하는 기업으로, 글로벌 항공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기업을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다. IMM인베스트먼트는 켄코아에어로를 통해 글로벌 항공우주 부품 시장 진출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아울러 켄코아에어로의 생산능력 확장과 글로벌 공급망 확대를 지원하는 한편, 향후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추가 M&A도 검토 중이다.
또 다른 축은 국내 대표 뉴스페이스(민간 우주기업) 스타트업 이노스페이스다. IMM인베스트먼트는 2021년 이노스페이스 시리즈B 라운드에 참여해 주요 투자자로 자리잡았고, 이노스페이스는 지난해 코스닥 상장에 성공했으며, IMM인베스트먼트는 이노스페이스 투자를 통해 발사체-위성-데이터 서비스까지 이어지는 '우주 밸류체인' 초기 포지션을 선점했다.
최근 글로벌 항공우주 산업은 민간 기업 주도의 ‘뉴스페이스(뉴 스페이스)’ 시대를 맞아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과거 국가 주도의 우주개발 중심에서, 스페이스X·블루오리진 등 민간기업이 기술 혁신을 주도하는 시장 구조로 전환되고 있는 것이다.
국내 역시 나로호·누리호 발사 성공을 계기로 민간 우주 산업 투자와 상업 발사 수요가 본격화되는 흐름이다.
글로벌 투자업계에서는 소형위성(LEO) 시장의 급성장, 발사체 발사 수요 증가, 저궤도 위성 기반 통신·데이터 서비스 확대를 향후 10년 핵심 트렌드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소형 발사체와 위성체 부품·모듈 분야는 기술 장벽이 상대적으로 낮아 중소형 전문기업들의 시장 진입 기회가 열려 있다는 평가다.
IMM인베스트먼트가 켄코아에어로와 이노스페이스를 통해 항공기 부품부터 발사체·위성체까지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는 것도 이러한 시장 흐름에 기반하고 있다.
IMM인베는 PE(프라이빗에쿼티)와 VC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운용사로, 초기투자 후 성장 단계에서 추가적인 밸류업 투자 및 경영참여를 통해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는 전략을 구사한다.
IMM인베스트먼트는 투자 이후에도 단순한 재무적 지원에 그치지 않고, 사업 구조 개선·글로벌 네트워크 연계·추가 자본 조달 등 전방위적인 성장 지원을 병행한다.
IMM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초기투자는 트렌드를 읽는 안목이 전제되어야 한다"며 "기술 기반 산업에서 우주항공, AI, 그린테크 등은 향후 10년간 고성장 섹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하랑 한국금융신문 기자 r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