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회장.


14일 재계에 따르면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최태원닫기







박찬구 회장은 연말 사면 명단 중에서 가장 큰 관심을 받는 경제인이다. 박 회장은 지난 2018년 11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로 대법원에서 징역 3년, 집행유예 5년이 확정됐다. 이후 계열사 대표이사 취임을 시도했지만, 사법당국으로부터 인정받지 못했다. 지난 10월에도 대법원은 박찬구 회장의 취업 불승인 처분 취소 소송에서 박 회장의 승소를 결정했던 2심 판결을 파기환송, 그의 경영 일선 복귀는 연말 재계 관심사로 떠올랐다.
특히 내년은 지난 2년간 주력 계열사인 금호석유화학(대표이사 백종문)의 성장을 이끌었던 NB라텍스의 둔화세가 뚜렷할 것으로 전망, 박 회장이 경영 일선에 복귀해 미래 먹거리를 육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금호석화는 2020년 과감한 생산설비 투자를 집행한 박 회장의 장남 박준경 금호석화 부사장 결단 등에 힘입어 2021~2022년 2년 연속 ‘영업이익 1조 클럽’ 가입에 성공했다.
그러나 NB라텍스 수요 감소, 원자재 가격 상승세 지속 등으로 내년 실적 전망은 좋지 않다. 박 회장의 경영 일선 복귀로 오는 2026년까지 이차전지소재 등 미래 투자를 본격화, 실적 둔화를 타파해야 한다는 것. 금호석유화학은 오는 2026년까지 NB라텍스를 비롯해 CNT(탄소나노튜브) 등 친환경 소재 투자에 6조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현재 CNT는 금호석화 전체 매출에서 10% 내외를 차지하고 있지만 추후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는 상황이다. 금호석화 관계자는 해당 투자에 대해 “이차전지소재로 활용되는 CNT는 점진적으로 그 쓰임이 확대되고 있으며, 업계 트렌드에 긴밀히 대응하면서 나가겠다”며 “CNT가 차지하는 사업 비중이 크지는 않지만, LG화학 등 다양한 선도 기업들을 보면서 육성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금호석유화학그룹은 박 회장의 연말 사면 명단 포함에 대해서 신중한 입장이다. 금호석유화학그룹 측은 “파기환송이 결정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미등기 임원에 대한 제약은 없었다”며 “해당 내용은 현재 파기환송심에 다툴 것이며 사면 등등은 언급할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