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부회장.

배터리업계에 불어닥친 대외 악재 속에서도 선방했다는 평가다.
이창실 LG에너지솔루션 CFO(최고재무책임자) 전무는 “원재료 가격 상승, 차량용 반도체 부족 현상, 러시아-우크라이나 분쟁에 따른 부품 수급난 등 경영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인이 적지 않았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EV용 원통형 배터리 수요 견조, 주요 원자재 가격의 판가 연동을 통한 시장 영향 최소화, 공정 자동화를 통한 생산성 향상 등을 바탕으로 시장 전망을 상회하는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고 설명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주요 완성차 고객사의 신차 출시와 EV용 원통형 배터리 시장을 공략해 매출 19조2000억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수익성은 최근 원자재 가격 급등세가 변수다.
회사는 이에 대응하기 위해 리튬, 니켈, 코발트 등 주요 원재료 공급 업체들과 장기 공급 계약 및 전략적 지분 투자를 확대 진행해 안정적인 물량을 확보함과 동시에 가격 경쟁력을 높여나갈 방침이다.
판가 연동 메탈 범위도 기존 리튬, 니켈, 코발트에서 구리, 알루미늄, 망간 등까지 확대 적용한다. 음극재, 전해액, 바인더, 분리막 등 비메탈 원재료의 경우에도 가격 상승 요인을 판가에 반영할 수 있도록 해 향후 리스크를 줄여나갈 계획이다.
또 글로벌 전 생산 거점에 자동화·정보화·지능화 기반의 ‘스마트팩토리’ 구축 작업을 통한 원가 절감 및 제조 경쟁력 강화에도 속도를 높이기로 했다.
제품 경쟁력 확보를 위한 근본적인 구조 개선책도 내놓았다. 제품별로 파우치형 배터리는 열 확산 억제 팩 솔루션 확보, 코발트 프리 등 신규 소재 기반의 EV·ESS 제품 개발해 안전성 및 비용을 개선하고, 원통형 제품은 고용량 신규 폼팩터 제품 개발을 통해 경쟁력을 높인다.
배터리 투자도 확대한다. 회사는 올해말 200GWh 수준으로 계획된 글로벌 생산능력을 2025년 520GWh로 확대하기로 했다. 연초 계획 대비 100GWh 가량 상향한 것이다. 이를 위해 올해에만 7조원 가량을 시설 투자에 투입한다.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CEO 부회장은 “글로벌 경영 환경이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지만 제품 경쟁력 및 품질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겠다”라며 “고객이 신뢰하고 사랑하는 세계 최고의 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