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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반도체 공급난 속 존재감 ‘부각’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기사입력 : 2021-10-05 00:00

예상보다 심했던 생산 지체에도 실적 선방
현대차 미국·유럽 점유율 두자릿수 돌파

▲ 현대차 도삼형 픽업트럭 싼타크루즈. 사진 = 현대차

▲ 현대차 도삼형 픽업트럭 싼타크루즈. 사진 = 현대차

[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올해 3분기 글로벌 반도체 공급난으로 자동차 업계가 고전하고 있는 가운데, 현대자동차가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달 2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 3분기 매출 29조3294억원, 영업이익 1조7777억원을 거둘 전망이다. 작년 3분기 영업적자 3138억원에서 흑자전환 하는 것이다.

다만 현대차의 작년 3분기 실적에는 세타2 GDI 엔진 리콜 등 일회성 비용(1조1352억원)이 반영됐다.

이를 제외한 영업이익 1조8210억원과 비교하면 올해 3분기 실적은 소폭 감소한 셈이다.

현대차의 실적 흐름이 다소 주춤한 것은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서강현 현대차 재경본부장 부사장도 지난 7월 2분기 실적발표 설명회에서 “3분기는 반도체 수급난이 점차 나아질 것으로 보이나 정상화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반도체 부족 현상은 이 같은 전망보다 더 심했다.

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으로 동남아시아에 위치한 반도체 후공정 라인이 셧다운에 돌입한 탓이다.

이 여파로 현대차는 지난 9월 아산공장(쏘나타·그랜저), 울산4공장(팰리세이드·스타리아·포터), 울산5공장(투싼·넥쏘·제네시스 세단) 등 인기 모델을 생산하는 주요 공장 가동에서 일부 가동 차질이 생겼다.

수요 회복세가 가팔랐던 미국에서 생산 차질이 발생한 것도 아쉬운 부분이다. 현대차 미국 앨라배마 공장은 9월 첫째주 일부 라인을 셧다운하며 생산량 조절에 들어갔다. 현대차의 미국 재고 물량은 정상 수치의 3분의 1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국내 증권사들도 현대차의 3분기 실적 기대치를 낮추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지난달 29일 현대차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 1조9040억원에서 1조6420억원으로 3000억원 가량 하향 조정했다.

조수홍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수급 차질에 따른 글로벌 가동률 하락과 원자재 투입가격 상승이 부정적인 요인”이라고 밝혔다.

그나마 현대차는 반도체 수급난 속에서 경쟁기업 보다 선방하며 주요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8월 유럽 시장 점유율이 작년 대비 1.0%포인트 늘어난 5.3%를 기록했다.

같은달 기아(4.8%)와 합산 점유율은 10.1%인데 현대차·기아가 두자릿수 점유율을 기록한 것은 사상 처음이다.

미국에서도 양사는 지난 5월부터 4개월 연속 점유율 10%대를 돌파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 같이 브랜드 영향력이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사태가 자동차를 못 만들고 있다는 것이지 구매하려는 수요가 없는 것은 아니라는 점도 다행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자동차 구매 수요는 높은 상황이기에 4분기 사태가 안정화하면 판매 실적도 빠르게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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